보슬보슬 비가 내리던 7월 3일 저녁, 천안 흑성산에 자리한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서 아주 뜻 깊은 이들과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바로 매일 새벽 전국의 공원에서 무료로 건강을 전하는 국학기공강사들입니다. 1,200명의 현직 강사에서부터 이전에 무료공원지도를 했던 강사들 그리고 앞으로 하고자 하는 예비강사에 이르기까지 그 수가 5천명에 달했습니다.
 

▲ 전국에서 모인 5천여 명의 공원강사들. 공원장들은 녹색띠를 맸다

이들과의 만남이 내 가슴을 울렸던 것은 바로 ‘공원’이 30년 전 가슴에 품은 뜻을 펼친 첫 시작이었기 때문입니다. 가진 것도 없이 오직 뜻만 있던 시절이었기에, 몸뚱아리 하나만 갖고 시작할 수 있었던 곳이 바로 공원이었습니다. 이제는 ‘국학기공’이란 이름으로 체계화되어 국민생활체육 정식종목으로까지 채택되었으니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깨달음’이란 것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 매일 새벽 아침 일찍 일어나서 내 주변에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에 보답하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나의 가치를 발견하는 것임을 공원에서 무료수련지도를 해 본 사람은 압니다. 사람들에게 건강을 전하지만 결국 더 큰 기쁨은 바로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나의 깨달음을 현실에서 시작한 곳이었기에 그래서 공원은 내게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처음 공원을 나섰을 때 만났던 중풍 환자 한 사람과의 만남, 나의 작은 도움을 바라는 사람들의 그 눈망울을 느끼고 교류할 수 있었던 장소. 그 날 전국에서 온 5천명의 공원장들과의 만남은 그래서 내 가슴을 더욱 요동치게 만들었습니다.

정치가 부패하고, 경제와 교육이 아무리 멍들어도 ‘양심’만은 그 빛을 잃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마지막 청정지역인 공원에서 그 양심을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홍익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이자 끝이라 믿습니다. 바로 양심의 회복만이 이 땅에 새로운 희망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양심 있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 사회를 이끌어야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능력과 자질은 그 차이를 인정해야 하지만, 양심은 평준화되어야 합니다.

양심의 회복은 지식이 아니라 체험으로서 가능합니다. 우리의 선조들이 물려준 하늘, 땅, 사람이 하나라는 천지인(天地人) 정신은 인체의 신경생리학적인 변화로 일어나는 뇌의 각성이자, 현상입니다. 특별한 사람만이 아닌 누구나 체험을 통해 가능한 의식의 변화라는 것, ‘신인합일(神人合一)’의 그 위대한 진리가 바로 우리의 뇌 속에 있습니다.
 

▲ 제 1호 공원장인 나는 30년 전의 마음으로 돌아가, 공원장들에게 '지구기공'을 알려주었다

그 날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 참석한 5천명의 공원장들에게 ‘지구기공’을 알려주었습니다. 지구를 느끼고, 지구를 힐링하고, 지구와 놀고, 지구와 하나되는 체험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열어줄 것입니다.

‘나와 민족과 인류를 살리는 길’이라는 꿈을 가슴에 품고 살아온 30년의 시간도 결국은 작은 공원에서부터, 사람의 마음을 느끼고 보듬고 교류하는 감각회복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공원에서 여러분의 가슴이 울려퍼지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행사의 마지막 어두운 밤하늘을 수놓았던 불새의 힘찬 날개짓 처럼, 전국에 1만개의 희망공원이 생기는 그 날 한민족의 르네상스를 향한 비상이 시작될 것입니다.

단기 4343년(2010년) 7월 5일 천안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서

 

 

이 승 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국제뇌교육협회 회장
뇌교육 창시자
국학원 설립자
한국인 최초 美 4대 일간지 베스트셀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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