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의 가장 큰 즐거움 중의 하나는 국학기공 강사들의 수련장 개설 도전담이나 성공담을 듣는 것이다. 지난 7월초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서 5천여 명이 참가한 전국 국학기공 강사대회를 가진 뒤로 그들의 활동이 부쩍 활발해진 듯하다.

30년 전 안양의 충현탑 공원에서 한 명의 중풍환자와 함께 새벽수련을 시작한 제 1호 국학기공 강사로서 필자는 후배 강사들에게 큰 기대와 애정을 갖고 있다. 그들이 국학기공 지도 활동을 통해 이웃의 존경과 신뢰를 받으며 성장해가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슴 뿌듯한 보람과 희망을 느낀다.

16년을 한결같이 매일 새벽 6시에 공원지도를 한 결과 지금은 함께 운동하는 사람이 2백명을 웃돈다는 한 강사의 이야기는 집념과 성실의 힘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집안 일보다는 바깥 일에 더 신경 쓰는 며느리를 마뜩찮아하던 시어머니가, 어느 날 며느리의 새벽공원수련에 나가보고는 이웃을 도우려는 며느리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으며 , 5년 간 며느리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공원수련장을 함께 지켜온 이야기는 또 얼마나 감동적인가? “선생님, 사랑해요!” 삐뚤빼뚤 철자도 안 맞는 글씨로 수줍게 감사를 표현한 할머니의 편지를 받고 뛸 듯이 기뻐하는 강사의 나눔에는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국학기공 강사들의 순수하고 헌신적인 활동에 대해 들으면 들을수록, 그들이야말로 1인 3역, 5역을 하며 지역사회를 바꾸어나가는 애국시민이요, 교육의병이라는 생각이 든다.

국학기공 강사는 우리 사회의 민간의사이자 건강 지킴이다.

최근 우리나라 국민의료비 지출이 큰 폭으로 커지고 있다는 신문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2008년 국민의료 지출비가 전년 대비 8% 가까이 증가했는데, 그 원인 중의 하나가 만성질환자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예방의학과 생활체육의 중요성은 이제 만인의 상식이 되었지만 혼자서 지속적으로 운동하는 습관을 기르기는 쉽지 않다. 국학기공 강사들은 대한민국의 기상시간을 앞당기며 매일 아침 수만 명의 국민들과 함께 활기찬 운동으로 하루를 연다. 20년이 넘게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오던 공원수련이 지금은 국학기공이라는 이름으로 체계화되어 정식 국민생활체육 종목으로 보급되고 있다.

매일 아침 전국의 공원을 우렁찬 함성과 힘차게 단전을 두드리는 소리로 가득 채우는 단학기공 강사들이야말로 국민건강을 지키는 훌륭한 민간의사들이다. 국학기공 강사들은 한국의 기상시간을 앞당기며, 매일 아침 수만 명의 하루를 활기차게 열어준다.

국학기공 강사는 이웃을 돌보는 민간 사회복지사요, 라이프 코치이다.

국학기공은 처음에는 공원이나 학교 운동장에 모여서 함께 운동을 하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매일 모이다 보면 정이 싹트고 사람사는 이야기가 오가고, 어느새 서로에 대한 배려와 끈끈한 유대가 싹트는 작은 공동체로 성장한다.

마치 예전 시골마을 어귀에 있던 아름드리 느티나무나 정자, 우물가나 빨래터처럼, 공원수련장이 지역사회의 스토리텔링이 이루어지는 소통과 연대의 공간으로 발전해가고 있다. 그 속에서 국학기공 강사들은 이웃에게 웃음과 활력을 찾아주며, 외로운 어르신들에게는 따뜻한 말벗이 되어준다. 그들은 자신도 모르게 이웃의 어려움에 귀기울이고 그들이 더 건강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도록 조언하는 인생 상담가, 라이프 코치가 되어 있다.

국학기공 강사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대안 교육자이다.

국학기공 강사들이 누비는 새벽의 공원과 학교 운동장은 대안교육의 현장이다. 그들은 학교, 직장, 전문 사회제도 등이 개인의 건강, 행복, 평화를 보장해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국학기공 수련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힘주어 말한다.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은 내가 지키자, 우리의 행복과 평화는 우리 스스로 창조하자, 우리의 위대한 역사와 아름다운 땅을 우리가 지키자.

‘국학기공 강사’ 라는 이름에는 그들이 단지 기체조를 가르치는 사람들이 아니라 드높은 홍익의 이상과 국혼이 깃든 민족 전통의 심신건강법을 알리는 사람들이라는 자부심이 들어 있다. 국학기공 강사들은 돈이나 명예 때문에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아니다. 이른 새벽 때로 피곤한 그들의 몸을 일으켜 세우는 것은 이 땅에 더 인간적인 삶과 문화를 꽃피우고자 하는 그들의 열정과 사랑이다.

국학기공 강사, 그들은 자신이 속한 가정, 직장, 학교, 지역사회 등 다양한 현장과 삶터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홍익의 문화를 나누는 우리 시대의 양심이다. 아름답고 자랑스런 그 이름, 국학기공 강사여 영원하라!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국제뇌교육협회 회장
국학원 설립자 www.ilch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