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날이 오고 있다. 신의 날은 반드시 온다. '

경색된 남북관계, 반값등록금 문제, 복지문제, 노사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럽던 6월 중순의 어느 날, 명상하던 중에 홀연히 떠오른 것이 '신의 날'이다. 신의 날에서 '신'은 흔히 듣는 특정 종교와 관련된 신이나 숭배나 신앙의 대상이 아니다.

우리는 외래종교와 사상이 전래하기 수천 년 전부터 민족정신의 뿌리를 이루어 온 천지인(天地人)사상과 경천애인(敬天愛人)사상이 있었고, 그 사상에서 하늘, 하느님, 하나님은 인간 안에 이미 내려와 존재하고 있는 신성(神性)을 일컫는 말이었다.

원래 우리 뿌리사상이 신인합일(神人合一)사상이었으니, 인간이 자신의 인생을 완성하고 (弘益人間), 이치에 맞는 좋은 세상(理化世界)을 만들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고,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신이다. 신이 우주 만물의 창조의 주체이듯이, 신성을 지닌 인간은 자신의 인생과 세상을 창조하는 주체라는 의미다.

우리는 인류사회에서 지금까지 가장 발전된 체제인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민주주의는 말 그대로 '민(民)'이 주인이 된 국민주권의 사회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국민으로부터 평가받고, 국민에 의해 생사가 결정되는 것이 민주주의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국민은 민주주의의 '창조자'이며 모든 권력의 '신(神)'이다. 이것은 인류의식의 진화가 만들어 낸 결과이며, 이 당연한 논리를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인류역사를 되돌아보면, 인류는 오랜 세월동안 신본주의(神本主義) 시대에 살았다. 신본주의는 신이 세계의 주인이었고, 인간은 신에 예속된 존재였다. 이 시대의 신들은 사랑과 평화라는 보편적 가치를 말하고 있지만, 민족적, 집단적 에고를 표현하고 있었고 역사적으로 종교전쟁과 식민지 침략전쟁을 일으켜 왔다.

17세기부터 계몽주의와 근대과학의 발전으로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했고, 인본주의(人本主義) 혹은 과학과 이성의 시대라 부른다. 인류는 이전에는 상상도 못할 만큼 많은 힘과 기술과 정보를 갖게 되었지만, 성공중심의 정보와 물질적 가치의 숭배로 인해 자기 자신뿐 아니라 지구 상에 존재하는 다른 모든 생명체와 지구 자체의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고, 인간성 상실과 지구환경 파괴는 전 지구적 현상이 되었다.
 
21세기 인류는 신본주의와 인본주의의 한계를 넘어 인간성을 회복하고 지구환경을 보전해야 하는 두 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 인간이 어떤 정신적 가치를 갖느냐에 따라 인간성이 회복되고 지구의 미래가 결정되므로, 이 두 가지 과제는 본질적으로 하나이다. 널리 인간과 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코리안 스피릿, 홍익정신의 가치가 재조명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복지문제, 대학등록금, 노사문제, 남북문제의 해결방향은 인간성 회복이어야 한다. 인간성 회복은 자존심(自己尊重心)을 찾고 양심을 살릴 때 가능하다. 인간성이 회복된 국민은 타인이나 제도화된 권력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건강과 행복을 창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며, 이러한 국민만이 진정한 복지사회, 완전한 민주주의를 만들 수 있다. 인생 창조자가 당당히 국가 창조자로 나서는 것이다.

이제 국민은 스스로 '대한민국의 신(神)'이라는 자각을 할 때다. 국민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창조할 수 있는 유일한 신이다. 그 신에 의해 대한민국의 미래는 결정된다. 미래의 대한민국을 물질주의 가치로 더 심하게 병들게 할 것인가, 홍익정신이 실현되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하느님, 바로 국민이다. 법으로 정해진 선거일은 국민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대한민국의 신'으로서 미래를 결정짓고,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창조의 날이다.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고민은 정치인이나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대한민국을 걱정하고 나아가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염려해야 한다. 왜냐하면 나의 대한민국, 나의 지구이기 때문이고 바로 나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만인과 만물에 대한 깊고 큰 관심과 애정을 회복하여, 대한민국과 지구의 문제를 나의 문제로 느끼는 감각이 바로 코리안 스피릿 홍익정신이다.

우리는 인류평화와 만인행복을 품은 코리안 스피릿, 홍익정신을 물려받았다. 여기에 전 세계의 문화와 4대 성인의 정신이 들어와 인류문화국가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그리고 수많은 외세침략과 역사적 고난 속에서도 정신과 문화를 잃지 않았고, 국민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세계 10위권의 경제성장을 이뤄냈다.

앞으로 다가오는 미래는 우리 손에 달려있다. 대한민국이 동방의 등불이고 인류의 정신지도국이 될 것이라는 예언이 예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우리 민족의 사명이자 운명이라면 현실에서 이뤄낼 수는 없을까? 자살률, 이혼율, 흡연율 세계 1위, 행복순위 100위권 밖의 불행한 나라가 아니라, 인간성이 회복되고, 정신과 물질이 조화를 이루며, 성장과 분배가 발맞추고, 개인과 전체가 함께 완성을 향해가는 진정한 복지대도를 실현한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를 만들 수는 없을까? 우리가 이 꿈을 이룬다면 세계 각국이 앞다투어 배우려고 할 것이다. 이로써 인류는 신본주의와 인본주의를 넘어 신인합일의 시대, 정신문명시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아름답고 위대한 미래를 위해 진정한 신, 국민이 선택하고 행동할 때가 되었다. 우리 국민은 새로운 판, 새로운 인물을 기다리는 것만이 아니라, 그 판과 인물을 만들 수 있는 국민이 되기를 원하고 있다. 코리안 스피릿, 홍익정신으로 복지대도와 정신문화대국을 실현할 위대한 국민으로 거듭나기를 갈망하고 있다. 내년 4월 11일 총선과 12월 19일 대선, 두 번의 선거일에 우리 국민은 대한민국의 신으로서 아름답고 위대한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갈 지도자를 선택하게 될 것이다.

단기 4344년 개천절이 다가오고 있다. 천손(天孫) 한민족의 후손으로서 하늘에 고해야(天告) 할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신의 날을 창조하여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를 만들고, 모든 인류가 존경하고 흠모하는 정신문화국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발원일 것이다. 그래서 올해 개천절에 잠실종합운동장에 홍익인간 10만 명이 모인다는 소식이 참으로 가슴 뛰고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국제뇌교육협회 회장
국학원 설립자 www.ilch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