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컨설팅 회사의 한국 지사장에게서 들은 얘기다. 우리나라의 대기업이 그 회사로부터 컨설팅을 받았는데, 본사의 컨설턴트가 와서 대기업의 임원에게 해 준 컨설팅의 내용은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PDCA하라’는 한마디였다고 한다. PDCA는 Plan(계획), Do(실행), Check(검토), Act(조치)의 약자다. 목표를 정한 다음에,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실행해 보고, 실행의 결과를 검토하고 분석한 다음, 어떻게 할지 조치를 하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PDCA만이 유일한 성공의 비결인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내 인생을 돌아봐도 그렇다.
 
공원에서 시작해서 5년 만에 25평의 첫 센터를 만든 과정도, 민족 전통의 정신과 문화를 알리는 전당을 세우겠다는 꿈을 품고 24년 만에 천안 흑성산 자락에 국학원을 개원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과 글로벌사이버대학교를 설립한 것도 모두 PDCA의 과정이었다.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집을 저당 잡히기도 하고, 때로는 세상으로부터 오해를 받기도 했다. 늘 장애는 친구처럼 따라다녔고, 그 장애에 대해 끊임없이 PDCA하는 것을 통해 시간의 차이는 있지만 늘 비전을 이루어왔다.
 
30년이다. 홍익정신을 알리겠다고 마음먹고, 전 세계를 다닌 지 30년이 흘렀다. 그 세월이 우리 민족의 정신문화 상품으로 성공할 수 있고,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사람들에게 주었기를 바란다. 내년이면 나의 세상살이도 어느덧 60년에 이른다. 나는 앞으로의 생을 설계할 때 하나는 컨설턴트로서의 삶이요, 다른 하나는 장생연구가로서의 삶을 꿈꾼다. 이것이 내 경력과 나이에 꼭 맞는 내가 찾은 나의 노년의 꿈이다.

나는 컨설턴트로서 홍익의 삶으로 성공하기를 바라는 많은 젊은이를 돕고 싶고, 장생연구로서 인생의 완성을 바라는 노년의 사람들을 돕고 싶다. 그 삶을 생각하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내가 일구어 놓은 모든 기업을 제자들에게 물려주었고, 사회를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은 비영리법인으로 만들어 두었다. 이제는 그들이 주인공이 될 것이고, 나는 그들을 뒤에서 도울 것이다.
 
내가 제자들을 어떻게 도울 것이냐고 묻는다면, 그 답은 두 가지다. 하나는 홍익정신을 갖고 살도록 도울 것이고, 다른 하나는 PDCA를 잘하도록 도울 것이다. 이미 나오고 있지만, 제자들 가운데 성공한 이들이 나오면 그들은 서로에게서 배우고 확산할 것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철저히 지킨다. 이들의 공통점은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뇌운영 시스템 BOS(Brain Operating System)를 활용하며, PDCA를 한다는 점이다.
 
어떻게 하면 뇌를 잘 활용할 수 있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나는 다음 세 가지를 기억하라고 말한다. 성공하는 인생을 사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이미 무의식중에 이 세 가지를 실천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첫째, 선택하면 이루어진다. 어떤 목표든지 선택하지 않으면 이루어질 수 없다. 선택은 모든 성공의 시작이다. 선택할 때는 마음을 다해 열정을 다해 선택해야 한다. 미지근하게 선택하면 결과도 미지근해지기 때문이다.
 
둘째, 굿뉴스는 굿브레인을 만든다. 우리 뇌를 자극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뇌를 두렵게 하는 것이고, 하나는 기분 좋게 하는 것이다. 우리 뇌는 두려운 것은 반복하지 않으려고 하고, 기분 좋은 것은 계속 반복하려 하기 때문이다. 두려움을 주어 뇌를 위축시키는 것보다는 기분 좋게 해서, 뇌가 좋아하는 일을 반복하게 하는 것이 백번 낫다. 어떤 어려운 상황이 와도, 자신에게 너는 할 수 있다고, 너는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끊임없이 자기 긍정을 반복하면 아무리 걱정 많고 의심 많은 뇌도 결국 말귀를 알아듣는다. 
 
세 번째,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주위의 상황에 깨어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깨어 있어야 한다. 자신의 생각, 감정, 말, 그리고 행동을 언제나 깊이 살펴야 한다. 깨어 있지 않으면 상황이 보이지 않고, 상황이 보이지 않으면 계획이 나오지 않으며, 계획이 없으면 행동을 하기가 어렵다.
 
PDCA는 1950년대 미국의 에드워드 데밍이라는 사람이 개발한 것으로, 지금도 많은 기업에서 활용하고 있는 품질개선, 서비스혁신의 도구다. 원래는 기업경영의 도구이지만,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쓰일 수 있기 때문에 나는 자기계발에 관한 컨설팅을 할 때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PDCA는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까지의 과정을 네 단계로 나눈다.
 
PDCA의 첫 번째인 Plan은 목표달성을 위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두 번째는 Do,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세 번째 단계인 Check는 실행한 것을 검토해보면서, 무엇이 잘 되었고, 잘 못 되었는지, 잘 된 이유는 무엇이고, 잘 안 된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꼼꼼히 살피고 분석하고 공부하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것이 PDCA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 조직과 개인이 목표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주된 이유는, Plan과 Do만을 반복할 뿐 Check를 하지 않아서이다.
 
네 번째 단계는 Act이다. Check의 결과를 바탕으로 Plan을 수정 보완하는 것이다.
 
PDCA는 단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다. 사이클을 반복하면서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살피고, 원하는 목표를 이룰 때까지 끊임없이 스스로를 앞으로 밀고 나가는 과정이다.
 
우리의 인생 자체가 PDCA이다. 꿈이 있다면 꿈 뒤에는 항상 장애라는 그림자가 있다. 장애가 없는 꿈은 꿈도 아니다. 큰 꿈일수록 장애도 크다. 꿈을 이루는 과정은 끊임없는 PDCA를 통해서 장애를 극복하는 과정이다. 장애가 발생했다면, 그 장애를 개선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 장애는 우리를 성장시키기 위한 장치다. 그러므로 꿈을 사랑한다면, 장애까지도 사랑해야 한다.
 
오늘의 모습은 어제의 우리가 만든 것이고, 내일의 모습은 오늘의 우리가 만들어나간다. 만약 어제와 같은 삶을 오늘도 똑같이 반복하고 있다면, 자신을 조용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형식적으로 살고 있지는 않은지, 꿈도 없이 일만 하며 하루하루를 그저 흘려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꿈이 있다면 도전하라. 없다면 마음을 다해 고민하고, 열정을 다해 선택하라. 이왕이면 당신 자신뿐만 아니라 널리 사람과 세상을 이롭게 하는 홍익의 꿈을 선택하라. 그리고 당신의 뇌로 꿈을 PDCA하라.
 
이것이 60년 세상살이를 통해서 내가 얻은 결론이며, 인생과 사업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하는 컨설팅의 핵심이다.

이 승 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국제뇌교육협회 회장
국학원 설립자 www.ilch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