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사람이 자연을 아름답게 보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자연을 통해서 하늘을 깨닫는다는 것은 진정으로 자연을 사랑할 때만 가능한 일이다. 자연에 대한 사랑, 지구에 대한 사랑, 우주에 대한 사랑을 느꼈다면 그의 마음이 하늘과 통한 것이다. 우리 조상은 그런 사람을 두고 하늘의 자손, 천손(天孫)이라 했다.

내가 자주 머무는 세도나는 참 아름답고 특별한 곳이다. 사람들은 세도나를 보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지구를 사랑하게끔 하는 특별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세도나는 사람들이 지구를 사랑하는 큰 마음을 가진 영혼으로 새롭게 탄생하도록 하는 곳이다. 그래서 세도나에 오면 선인(仙人)의 마음을 가질 수 있고, 선인을 만날 수 있다.

신선 선(仙)이라는 글자를 풀어보면 사람(人)이 자연(山)과 하나가 된 사람이다. 지구에서 사람으로 태어난 목적이 바로 선인이 되기 위해서 일 것이다. 사람은 지구와 하나가 되기 위해서 지구에 왔다. 지구로부터 삶의 터전을 받고 양식을 얻으며 도움만 받고 살다 가는 것이 아니라, 지구를 사랑하기 위해서 왔고, 지구에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겠다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선인이다. 선인은 홍익정신을 가지고 홍익생활을 하는 사람이다. 

선인은 고귀한 정신적 가치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선인에 의해서 물질문명시대의 인류는 새로운 정신문명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물질문명시대는 개인의 욕망과 소유, 지배가 가치의 중심이었다. 이것을 호흡과 비교하자면 계속 들이마시는 것과 같다. 들이마시면 반드시 내쉬어야 산다. 

이제 들이마시는 시대가 끝나고 내쉬는 시대가 오고 있다. 내쉴 때 내쉬지 않으면 죽게 된다. 그런데 지금 인류는 내쉴 줄을 모르고 계속 들이마시려고만 한다. 소유하고 지배하는 훈련만을 해 온 인류의 뇌는 나누고 베풀면 경쟁에서 지거나 손해 보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정신문명시대는 내쉬어야 하는 시대이고, 나누고 베푸는 것을 통해서 기쁨과 행복을 누리는 시대다.

사람은 누구나 전체와 하나이며 일부라는 것을 깨달을 때 쉽게 내쉴 수 있다.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임을 깨닫고, 나눔과 복지를 실천하는 시대가 바로 정신문명시대이다. 삼일신고 '강재이뇌 降在爾腦'에서도 나오듯이, 사람은 신성을 지닌 존재이고 자신의 뇌에 신성이 있음을 알 때 창조의 주체가 될 수 있다. 사람이 자신의 영혼에 창조주가 있음을, 스스로 위대한 존재임을 자각할 때 정신문명시대는 열리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으로부터 인간에 의해서 인간 안에서 정신문명시대는 열리는 것이다.

요즈음 미국 월가를 비롯해 선진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금융자본'에 대한 반발은 이제는 그만 들이마시고 함께 내쉬자는 메시지를 포함하고 있다. 이대로는 인간도 지구도 모두 불행해진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많은 사람이 새로운 스피릿을, 새로운 길을 갈망하고 있다.

호흡 속에 평화에 이르는 길, 평화의 지혜가 있다. 사람은 누구나 호흡과 명상을 통해 자신 안에 있는 창조의 주체, 근원, 힘과 만날 수 있다. 몸과 마음이 만나고, 사람과 자연이 하나가 되기 위한 깨달음의 기술이 호흡이고 명상이다. 잘 내쉬면 평화가 온다. 호흡과 명상에서 평화를 발견하고 홍익생활을 하며 세상에 알리는 이가 바로 선인이다. 그래서 선인이 이 시대의 희망이고, 지구의 희망이다. 

세도나의 붉은 바위 위에 앉으면 숨이 절로 내쉬어진다. 마음은 한없이 평온해진다. 다시 들이쉬는 숨을 통해 세도나의 하늘과 땅이 몸 안으로 들어온다. 선인의 얼굴에 지구를 향한 미소가 번진다. 

이 승 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국제뇌교육협회 회장
국학원 설립자 www.ilch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