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학(國學)은 이름 그대로 ‘나라의 학문’이다. 자기 나라의 고유한 역사 언어 풍속 신앙 제도 예술 등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외래 학문이 들어오기 이전, 한민족만의 고유한 철학과 문화를 일컫는 것이기도 하다. 즉, 국학은 한 나라, 민족의 근간이 되는 그 모든 것에 대한 학문이다.

 이렇게나 중요한 국학이지만 대한민국에서 국학은 그 중요성과 가치에 비해 빛을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외래 문물이라 할 수 있는 불교와 유교, 기독교 등에 밀렸던 것은 물론이오, 국학을 미신으로 치부하였던 것.

 하지만 언제까지고 국학을 이렇게 등한시할 수 없다. 국학원은 창립 12주년, 전당 개원 10주년을 맞아 개최한 학술회의를 통해 국학이 이룩한 성과와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제30회 국학원 정기 학술회의는 6월 5일 오후 1시 30분부터 6시까지 서울 국립 고궁박물관에서 열렸다.

▲ 국학원은 창립 12주년, 전당 개원 10주년을 맞아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제30회 국학원 정기 학술회의에 참석한 발표자들이 청중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강만금 기자]

 학술회의는 ▲현대 ‘한국선도’의 전개 양상과 ‘단학'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정경희 교수) ▲규원사화 연구성과와 과제 (한국외대 신운용 교수) ▲국학과 국학운동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조남호 교수) ▲근대 국학의 성립과 그 국학적 요소 (국학연구소 김동환 선임연구원) 등에 대한 심도깊은 발표가 이뤄졌다.

 한국선도에서 특히 ‘단학(丹學)’을 주목한 정경희 교수는 “현대에 등장한 수많은 선도수련단체들 중 가장 성공적으로 세를 확장하여 한국선도를 대표하는 세력이 되었다”면서도 “더 본질적으로는 ‘뇌교육’과 ‘생명전자수련법’ 등으로 선도전통의 현대화에 성공하였다”며 높이 평가했다.

 정 교수는 “단학은 선도가 민속, 무속으로 오해받던 상황 속에서도 삼성(三聖)이나 단군을 ‘선도 스승이자 군왕’으로 조명함으로써 그 진면모를 회복하였다”며 “2000년대에는 선도의 세계화에 기반한 선도 실천은동으로서 ‘지구인운동’과 ‘국학운동’을 병행함으로써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친일 강단사학계가 위서(僞書)라고 왜곡한 <규원사화>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신운용 교수는 “국학은 한민족의 전통 선교(仙敎)의 본질과 역사를 탐구하는 학문인데, <규원사화>를 통해 국학이 무엇인지 볼 수 있게 되었다”며 “<규원사화> 연구사를 개괄하면서 시대별로 그 연구성과를 엿보는 한편, <규원사화>가 절대 위서가 아니라는 점을 드러내고자 했다”고 전했다.

 신 교수는 “<규원사화>가 위서가 아니라는 것을 판명하는 것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선가사관(仙家史觀), 즉 국학사관에 대한 바른 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단법인 국학원이 주최하는 이번 학술회의에는 1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국학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특히 마지막 ‘종합토론’ 시간에는 각계각층의 질문들이 모여서 활발한 토론도 이루어졌다.

 국학원은 전당 개원 10주년을 기념하는 제30회 정기학술회의를 인터넷으로도 생중계했다. 월 1만원 이상 국학원을 후원하는 ‘국학원 호흡 명상 동호회’ 회원들에게 제공되는 것이다.

 '국학원 온라인 아카데미’라고 불리는 국학원의 강좌 생중계는 ▲매월 둘째 주 화요일에 열리는 국민강좌 ▲격월(홀수 달) 둘째 주 목요일에 열리는 한민족원로회의 한민족미래포럼 ▲연간 2~3회 개최되는 정기학술회의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 함께 '문(文)-사(史)-철(哲)’을 주제로 매월 둘째, 넷째 화, 목, 토요일에 온라인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다. ▲화요일에는 ‘선도문화’ (김대원 국학원 교육전문위원) ▲목요일에는 ‘선도역사’ (현재 정경희 교수 진행, 향후 김동환 교수 예정) ▲ 토요일에는 ‘선도철학’ (국학원 장영주 국학원장 대행)이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