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을 배우고 싶어요!"
고등학생은 마술을 배우고 싶어 했다. 마술 관련 자격을 따는 것! 그에게서 마술 이야기를 들었던 게 8월초. 지난 19일 전주에서 열린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설명회에서 마술을 배우겠다고 말했다. 학생은 마술 생각만 하는 듯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1기 정지원(18) 군.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1기 정지원 군은 마술을 배우겠다고 했다. 마술을 통해 세상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겠다는 게 정 군의 꿈이다.

그가 처음부터 마술에 관심을 가진 건 아니었다.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겠다ㅡ지원이도 그런 생각을 했다. 한때는.
그런 생각을 버려 땅에 묻어버렸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 입학하고나서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학과 공부를 강조하지도, 시험을 치지도 않았다. 학교에 매일 나가는 것도 아니었다. 대신 학생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겼다. 그러한 질문을 학생 스스로 생각하여 선택을 하도록 이끌었다.
“장래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까 많은 고민을 했는데 멘토 조언을 듣고, 직업은 꿈을 이루는 수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정지원 군의 꿈은 무엇일까. 그는 글로벌 시대의 꿈을 꾸고 있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이를 위해 우선 마술사 자격증을 따서 공연을 통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려는 게 지원이의 포부. 동서양을 누비며 마술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한다면 그 꿈이 여간 큰 게 아니다. 지훈이는 이 꿈을 향해 부지런히 나아가고 있다. 마술 기초부터 배울 인터넷 카페을 알아보고 마술을 가르치는 학원을 찾았다. 미래의 후디니.
5개월 남짓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 다니며 지원이는 세상을 배우고 세상을 향해 꿈을 키워가고 있다. 제빵판매점에서 넉 달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계산하는 일, 대화하는 법, 사람을 대하는 법, 가게에 손님으로 가도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 학교에서는 지식으로 배워 여러 번 억지로 암기를 해야 기억했던 것을 몸으로 익히니 그날로 기억이 되었다. 이렇게 번 돈으로 캠프에 가고 휴대폰 비용에 충당했다. 아르바이트를 통해 돈이 소중한지 알았다.

지원이의 성장을 돕는 멘토는 성악가 조미경 교수다. 지원이는 피아노, 기타를 연주한다. 기본은 갖추었다. 조미경 멘토를 보면 노래를 잘하고 싶어진다. 음악가도 매력이 있어 지원이의 관심을 끈다.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집으로 갈 때는 노래를 부른다. 때로는 나름대로 노래를 만들어 불러보기도 한다. 좋은 곡이 있으면 피아노 연주도 하고 편곡도 해본다. 피아노, 기타를 즉흥으로 연주하기를 좋아했다. 악기, 기본기부터 다시 해보겠다고 마음먹었다.
또 한 멘토는 김창환 변호사다. 지도를 많이 받지 못하지만, 어려운 게 있어도 든든하다. 부모 형제 말고도 나를 도와줄 두 분이 있다.  멘토를 통해 자신감을 더하며 자신의 꿈을 찾아가고 있다.

▲ 정지원 군은 벤자민인성영재학교를 다니면서 자신감을 찾고 당당해졌다.

벤자민학교에 다니면서 지원이는 당당해졌다. 전에는 아빠에게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했다. 이야기해도 아빠 마음대로 할 것 같아 아예 말을 꺼내지 못했다. 이제는 달라졌다.

“사소한 것이라도 아빠에게 할 이야기는 당당하게 합니다. 자신감이 생겼어요. 제가 당당하게 이야기를 하니까, 아빠도 그대로 받아주어요.”
 

벤자민학교를 마치면 지원이는 복학할 생각이다.
4개월 전 평일에는 학교에 가서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보내고 주말에는 놀았다. 별 생각 없이 매일 같이 같은 식으로 보냈다. 복학하면 그 전과는 전혀 다르게 생활할 것이다.

“학교에 다시 가서 벤자민인성영재학교를 알리고 추억을 더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마술에 더욱 정성을 쏟을 것이다.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는 그의 꿈이 멀리서 어렴풋이 가다온다. 점점 뚜렷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