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우리가 가진 성격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_ H.D. 소로
“꿈을 지녀라. 그러면 어려운 현실을 이길 수 있다.” _ 릴케
“꿈을 품어라. 꿈이 없는 사람은 아무런 생명력도 없는 인형과 같다.” _ 그라시안
“꿈을 계속 간직하고 있으면 반드시 실현할 때가 온다.” _ 괴테

우리는 흔히 ‘꿈’을 ‘앞으로 나아갈 길을 알려주는 인생의 나침반’이라 부른다. 길을 잃었을 때 북극성을 찾으면 동서남북 방향을 금세 알 수 있듯, 꿈은 삶의 방향을 잡아주는 북극성과 같은 존재다. 하지만 그 소중한 꿈을 찾고 키우는 일이 쉽지가 않다. 꿈이 밥 먹여주느냐며 면박 주지 않으면 다행인 세상에 살고 있으니까 말이다.

현이가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를 선택한 이유 역시 그 ‘꿈’ 때문이었다. 꿈을 면박하지 않고 키워줄 수 있는 곳, 대한민국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던 학교가 눈앞에 나타났다. 이루고 싶은 꿈이 있는 그에게 망설일 이유는 없었다. 그렇게 지난 3월 벤자민학교에 입학했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1기생 복 현 군

지난 26일 하늘도 편안한 곳 천안(天安)에서 벤자민 1기생 복 현 군을 만났다. 현이의 꿈은 ‘만화가’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평소 3시간 정도는 그림 연습에 시간을 투자한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온종일 그려도 피곤하지 않을 만큼 그림이 좋다. 이렇게 마음껏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는 요즘이 그에게는 꿈만 같다. 현이가 만화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년 전이다.

“중학교 3학년 때 친구가 저에게 애니메이션 하나를 보여줬어요. 애니메이션이 너무 재밌어서 그 그림을 따라 그리고 싶을 정도였어요. 그래서 그냥 그림을 따라 그려봤는데 손에 어떤 감각이 있는 거에요. 펜이 손에서 안 떨어지는 것 같았어요. 마치 펜이 내 손에 뿌리를 내린 느낌이랄까요? 그 감각을 느끼는 게 너무 기쁘고 행복했어요.

그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주로 쉬는 시간에 많이 그렸어요. 그런데 선생님이 저의 그런 모습을 보시고 “그림 그리지 말고 공부하라”고 말씀하시는 거에요. 그림을 너무 그리고 싶은데 못하게 하니까 학교 갈 의욕도 떨어지고, 학교에 있어도 몸만 학교에 머물고 있는 것 같았어요.”

그러한 날들을 보내던 현이는 뇌교육지점 원장님으로부터 벤자민학교를 소개받았다. 처음 들어보는 학교라 선뜻 들어갈 마음을 내지는 못했다. 이미 익숙해진 학교생활 그리고 친한 친구들을 떠나는 게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벤자민학교 설명을 들으면서 마음의 소리가 점점 더 뚜렷하게 들려왔다. 내가 하고 싶은 것, 그 꿈을 이룰 곳을 찾아가고 싶다고.

▲ 복 현 군은 사람들에게 행복과 희망을 주는 만화를 그리는 게 꿈이다.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삶의 의미를 놓치지 않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벤자민학교 입학 후 6개월이 지난 지금 현이의 꿈은 좀 더 명확해졌다. 예전에는 그저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막연한 마음만 있었다면, 요즘은 어떤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정확한 목표가 생긴 것이다. 예체능 활동, 직업체험, 워크숍 등 인성 중심의 수업과정을 통해 소극적이던 성격이 적극적으로 변하면서 자연스럽게 인생의 가치관도 삶의 목표도 달라졌다. 개인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 모두를 끌어안을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의 소유자로 성장하고 있었다.

“전에는 내가 원하는 그림만 그리면 행복하겠지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나만 행복하게 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만화를 그리고 싶어요. 제 만화를 통해 사람들이 삶의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모두 이 지구에 함께 살아가고 있잖아요.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그냥 나 자신처럼 느껴져요. 또 다른 나의 존재 같아요. 이렇게 벤자민학교와 뇌교육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생각지도 못했을 일이에요.”

만화를 좋아하다 보니 이제는 일상생활도 그에겐 아이디어를 얻는 창구가 되었다. 어려운 사람을 볼 때면 그 어려움에서 벗어나 힘을 얻는 스토리의 만화를, 병이 있거나 비만인 사람에게는 그 증상에서 벗어났을 때 느낄 수 있는 쾌감을 만화로 그려서 보여주고 싶다.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삶의 의미를 놓치지 않는 그림, 그저 한 번 읽고 마는 만화가 아니라 두고두고 봐도 좋을 명작을 그리고 싶다고 한다. 

“만화가는 종이라는 곳에 신세계를 만들어내는 신과 같아요. 내가 창조주가 되는 거죠. 그림을 다 그리고 나면 내가 만든 캐릭터가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만화가 있어요. 사회의 부정부패를 비판하는 만화, 메시지로 사람들을 일깨우는 만화, 웃기는 만화 등등. 제가 맨처음 그리고 싶었던 만화는 그냥 재밌는 만화였어요. 요즘은 SF 판타지처럼 스케일이 큰 만화를 그려보고 싶어요. 때로는 불가능해 보이지만 희망과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무한한 가능성을 던져주고 싶어요.”

▲ 복 현 군이 그린 만화 그림 [사진= 복 현 학생 제공]

현이는 요즘 자신만의 그림체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가는 던전 앤 파이터 카툰으로 인기 있었던 레스트 바티칸. 신체비율을 맞춰 그리는 정형적인 캐릭터보다는 귀엽고 간결하지만 좀 더 창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캐릭터가 좋다고 한다. 앞으로는 태블릿으로 그림 그리는 법 배우기, 그림으로 돈도 벌 수 있는 커미션(인터넷에서 돈을 받고 그림을 그려주는 일) 활동을 할 생각이다. 벤자민학교 졸업 후에는 서울로 올라가 만화전문학원도 다닐 계획이다.

당연히 벤자민학교 수업도 열심이다. 어딜 가든 ‘나는 벤자민 학생이다’는 마인드를 잊지 않는다. 그래서 늘 웃고 다닌다. 긍정적으로 변한 그에게 상담을 요청하는 또래 친구들도 생겼다. 게임하며 놀려고 만든 카톡방에서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조언도 한다. 요 몇 개월 사이 상담한 친구만 대여섯 명이다.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으로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자신감과 희망을 가질 때마다 이렇게 성장한 자신이 더 자랑스럽고 기쁘다.

“저는 친구들에게 "나는 보통 학교와는 다른 최고의 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이야기해요. 저도 친구들처럼 부정적이고 자신감도 부족했는데 성격이 정말 밝아졌거든요. 벤자민 아이들은 마음의 밝기, 인생의 행복도가 달라요. 꿈을 찾아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싶다면 벤자민학교로 오세요. 꿈을 찾는 것은 다른 사람이 해줄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나 자신만이 할 수 있어요.”
 

글/사진. 이효선 기자 sunnim03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