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현대 사회는 고도의 과학기술 및 정보기술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도덕성 상실’, ‘황금만능주의’, ‘이기주의’, ‘학교폭력’, ‘군대폭력’ 등 매우 다양한 사회적 병리 현상들이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장기적이고도 종합적으로 일관성 있게 인성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 ‘인성교육진흥법안’(2015.1.20)을 제정하였다.  

인성교육진흥법안은 효과적으로 인성교육을 실천할 수 있도록 가정․학교․사회가 서로 협력하는 것은 물론 5년 주기 인성교육계획 수립, 인성교육진흥원 설립, 인성교육 프로그램 개발, 캠페인 활동 등 범정부 차원의 다각적인 노력과 지원의 중요성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학교교육 현장에서는 도덕적 지식이나 도덕적 사고만을 강조함으로써 실제 도덕적 지식이나 사고를 배워서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을 통합하지 못하고 있다. 즉 도덕적으로 통합된 인간다운 인간을 기르는데 초점을 두지 않아 도덕적 행위나 실천 등 실제 인성교육의 핵심역량을 기르는 데에는 많은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현대사회에 비윤리적이고 비인간적인 다양한 도덕적인 문제들이 발생할 때마다 기존의 인성교육 문제점이 들어남으로써 학교교육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인성교육의 문제점을 먼저 살펴본 후, 그에 따른 개선 방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인성교육의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인성교육에 대한 개념 및 구성요소, 덕목 등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가 부족하여 인성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정립하지 못하고 있다. 
 
둘째, 학력 중심 입시위주 교육으로 인해 인성교육이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셋째, 인성교육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학생․교사․학부모 등 전 국민의 노력이 부족하다. 
 
넷째, 특정 교과, 특정 덕목 등 특정 영역을 중심으로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지식이나 사고 위주의 단편적인 인성교육을 실천함으로써 학생들의 정서 자극을 통한 마음의 변화나 지속적인 반복 습관 및 실천 행위까지는 유도하지 못하였다. 
 
최근 ‘신경과학’, ‘인지과학’ 등 뇌과학적 연구가 활발해짐에 따라서 건강,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지금까지 인성교육을 윤리학적, 철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것과는 달리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도덕성, 즉 인성교육을 뇌과학적 측면에서 바라보는 연구들이 실시하고 있다. 
 
이는 뇌에 관한 과학적․의학적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보다 객관적인 연구가 가능해지면서 감정조절, 대인관계, 스트레스 조절, 자아존중감 등 정서적인 요소가 인지적인 요소, 행동적인 요소 등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밝힘에 따라 인성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오고 있다. 
 
즉 뇌과학에 기초한 인성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효과성 등 많은 연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성교육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서 뇌과학에 기반한 인성교육을 교육현장에서 도입해 볼 만하다. 
 
특히 청소년기의 뇌는 ‘감정의 뇌’라는 불리는 변연계가 ‘사고의 뇌’라 불리는 전두엽보다 먼저 발달한다. 이는 기쁨, 슬픔, 분노 등 다양한 감정을 표출할 수 있어도 이러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전두엽이 아직 덜 발달했기 때문에 공격성이나 분노 등을 표출하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우리의 뇌는 대뇌피질-변연계-뇌간 등 서로 연계되어 삼위일체 뇌로서 작용할 때 매우 효과적이지만 청소년기의 뇌는 변연계외 뇌간만 발달하고 대뇌피질이 아직 미성숙하기 때문에, 청소년기는 이성보다는 감정적으로 먼저 생각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하기 매우 쉽다. 
 
이 외에도 시각, 청각, 후각 등 감각 정보를 처리하는 뇌 영역은 10세 전후에 발달하지만 판단이나 의사결정 등 고차원적인 사고를 처리하는 뇌 역역은 10대 후반에 점차 발달한다. 이러한 뇌 특성에 따라 청소년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따라서 뇌과학적 측면에서 인지-정서-신체가 서로 상호 관련되어 통합적으로 발달하기 때문에 인성교육도 인지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보지 않고, 신체활동에 따른 신경생리학적 변화, 감정 반응에 따른 정서 상태 인식 및 조절 능력 등 인간 뇌의 기능과 발달 측면에서 과학적․체계적․통합적인 관점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뇌과학에 기반한 인성교육은 기존의 윤리․철학적 관점의 인성교육을 넘어서 뇌과학적 기제, 청소년 두뇌 발달 특성, 신체-정서-인지 등의 상호 관련성을 고려한 실제적인 인성교육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학생 개인의 전인적 성장은 물론,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사료된다. 
 
 
▲ 신재한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
 
 
 
한국교육개발원(KEDI) 연구위원, 교육부 연구사를 역임했다. 현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뇌교육학과 교수이자 국제뇌교육협회 지구시민교육연구회 자문위원이다. 주요 저서는 '뇌기반 자기주도적 학습의 이론과 실제(교육과학사 2016)', '학교폭력예방교육지침서-또래중조 갈등해결의 이론과 실제(명성출판사 2014)', '창의인성교육을 위한 수업 설계전략(교육과학사 2013)'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