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4개의 집에서 살게 된다. 첫째, 나의 마음이 깃든 ‘몸집’이고 둘째, 우리가 깃든 ‘국가’이고 셋째는 모두의 생명 터전인 '지구 집’이다. 끝으로 생사초월의 ‘우주’는 가장 큰 집이다. 세계의 모든 나라의 국기 중 유일하게 이 4가지 집을 모두 상징한 국기가 있다. 바로 우리 대한민국의 ‘태극기’이다.

 태극기 가운데의 빨갛고 파란 둥그런 원을 양의(兩儀)라 하여 음과 양을 상징한다. 위의 붉은색은 우주에서 불과 같은 양기를, 푸른색은 물과 같은 음기를 의미한다. 하늘의 양기가 땅으로 내려와 수기를 덥혀 수증기가 되어 하늘로 오르고 구름을 만들어 비를 뿌려 모든 생명을 살린다. 이 우주적인 현상을 ‘수승화강(水昇火降)’이라고 하며 바로 태극기 중앙에 있는 태극의 모습이다. 인간은 아버지의 양기와 어머니의 음기 조화로 ‘몸집’을 타고나고 평생을 양기와 음기의 조화 속에서 살아가다 우주로 돌아가는 순환체이다.

▲ 세계국학청년단의 태극기몹.

양의를 순수한 우리말로는 ‘엇’이라고 한다. ‘엇비슷하다’는 태극과 비슷하여 조화롭다는 뜻이고, ‘엇나갔다’는 비슷하지만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4괘(四掛)는 건곤감리(乾坤坎離)로 양기, 음기, 수기, 화기를 뜻한다. 태극기의 4괘는 태호 복희(太昊 伏羲, 서기전 ?~3413)씨가 처음 만든 팔괘에서 유래한다. 복희씨는 5,500여 년 전 동방 한민족의 고대 국가인 배달국의 5대 ‘태우의’ 환웅의 12번째 막내아들이다. 복희씨는 백두산에서 천제를 지낸 후에 만주 송화강가에서 신이한 용마의 등에 나타난 상을 보고 우주 창조의 설계도와 상수 철학의 원리가 나타난 하도(河圖를) 창안하였다.

현재의 태극기는 고종의 명에 의하여 나라의 국기가 되었으나 그 원형은 이미 5,500년 전부터 이어온 한민족의 사유체계인 것이다. 생명은 우주와 하나라는 ‘우아일체(宇我一體)’의 철학이 형상화되어 푸른 하늘에 힘차게 나부끼고 있는 것이다. 그 와중에서도 태극기가 중국이나 일본에 넘어가지 않고 우리나라의 국기가 되어 있음은 참으로 하느님의 보우하심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국민이 밤잠을 설치고 보고 있는 올림픽 등 각종 스포츠 행사나, 나라의 경축일에는 어김없이 눈물로 하나가 되고 있다. 나라를 되찾고자 나선 의병과 독립 운동가들이 꿈에서라도 만져보고, 흔들어보고, 피 토하듯 ‘대한민국 만세’를 외쳐보고 싶었던 목숨과 같은 태극기가 아닐 수 없다.

지금 나라의 현실이 임진왜란, 병자호란, 100년 전 나라를 빼앗긴 때와 엇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 ‘율곡 이이’ 선생이 주장한  '10만 양병설’이 현실화되었다면 임진왜란의 비극도 없었고, 청나라의 속국도 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100년 전의 망국도 6ㆍ25동란에 의한 분단도 없었을 것이다. 다시는 금수강산 한반도가 강대국들의 싸움터가 되어서는 안 된다. 또다시 외부세력에 의하여 남과 북의 형제가 대리전을 치러서도 안 된다. 나라의 존망이 걸린 정책이 흔들리지 않고 견지되면서도 다른 민족과 나라와 함께 지구촌의 평화를 구현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하여 우리의 국기가 바로 태극기라는 사실은 우주적인 섭리인 것을 한민족 각자는 영광으로 자각해야 한다.

이제는 펄펄 휘날리는 태극 깃발 아래 100만 명의 의병이 결집해야 한다. 평화의 밝음을 창조하는 주인공인 ‘100만 태극 의병 탄생’을 이 시대와 지구가 가장 절실하게 요구하고 있다. 그리하여 인류 모두의 4개의 집마다 엇갈리지 않은 조화의 환한 빛이 가득 찬 가장 밝은 광복절이 되기를 강력하게 소망한다.


사)국학원 상임고문, 한민족 원로회의 원로위원, 전단협대표회장, 원암 장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