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이 지나면서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도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사계절 중 유일하게 ‘깊어간다’고 표현하는 가을이다. 밤이 깊으면 잠을 자고 휴식을 취하듯이, 피고 열리고 갈무리하면서 힘겨워진 자연은 깊은 휴식기인 겨울을 맞이한다.

▲ 단군산(흑성산)의 가을 (원암 장영주 作)

그 옛날 중앙아시아의 주인으로 웅비했던 한민족도 깊은 휴식을 끝내고 일어설 때가 되었다. 그때를 대비하고 열어가는 사명을 가진 곳이 한민족역사문화공원이다. 사람은 자신의 정체성을 제대로 알 때 당당해지고, 당당해야 창조성이 무한하게 발현된다.

한민족역사문화공원 곳곳에는 홍익정신으로 새로운 한민족의 탄생을 이루고 지구경영의 시대를 열겠다는 민족적인 서원이 깃들어 있다. 인류평화교육의 전당으로 한민족의 정신과 문화를 널리 알리고 실천하여 인류평화를 선도하겠다는 약속도 당당하게 담겨있다.

한민족역사문화공원은 홍익정신을 사랑하는 국민과 재외동포, 그리고 외국인들의 성금으로 건립되었고 완성될 것이다. HSP(Health-건강, Smile-행복, Peace-평화)를 찾을 수 있는 공원으로 잃어버린 정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공원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들이 많다. 매년 1~2월 무렵에 열리는 브라질 ‘리우카니발’은 전 국민과 외국에서 몰려든 참가자들이 5일간 삼바리듬에 맞춰 육체적인 관능에 흠뻑 빠져든다. 매년 9월 말 약 16일 동안 열리는 독일 뮌헨의 전통적인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는 세계의 애호가들이 몰려든다.

두 축제에 대한 두 나라 국민들의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 독일의 국가에는 ‘독일의 여인과 맥주가 세계 제일’이라는 가사가 있을 정도이다. 이 두 축제의 자랑은 보고, 먹고, 마시는 육체적인 것일 뿐이다. 그러나 우리의 개천축제는 ‘홍익인간 이화세계’라는 삶의 궁극적인 이상을 지향하는 ‘인간완성’이 목적이다.

올 개천절은 작년보다도 유난히 더 뜨거운 ‘개천문화축제’가 홍익교육 의병들에 의하여 전국각지에서 더욱 활활 불타오르듯이 펼쳐졌다. 이 모든 분위기에 한민족역사문화공원의 정신이 깔려있다.

작년 2월 5일 ‘내가 중국, 일본, 미국을 보며 부러워하는 단 한 가지’라는 제목으로 첫 회가 연재되면서 올해 개천절을 지나 21개월에 걸쳐 한민족역사문화공원을 함께 여행하였다. 그동안 더욱 깊어지는 것은 바로 이곳에서 인류와 지구의 진정한 평화를 위한 꿈과 희망이 온 세계로 뻗어 나가야 할 것이라는 사명감이다. 어디와 비교할 수 없이 신령스러운 단군산 (흑성산) 자락 위에 펼쳐지는 한민족과 인류에 대한 희망의 정신과 새로운 기운은 우리나라와 겨레의 자랑이다. 어디, 춤과 맥주에 비교하겠는가.

모든 국민과 세계인들이 생존의 희망을 발견하기 위해 한민족역사문화공원을 찾아오는 그 날이 머지않았다.


원암 장영주
사단법인 국학원 상임고문
한민족역사문화공원 공원장
전국 민족단체 협의회 대표회장
한민족원로회의 원로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