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3월 26일 안중근 의사가 순국하였다. 의사(義士)와 열사(烈士)는 똑같이 나라를 위해 돌아가신 분이나 뜻이 좀 다르다. 의사는 자신이 목적한 바를 이룬 분이고, 열사는 아쉽게도 실패한 분을 뜻한다. 그래서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이고 유관순 열사, 이준 열사이다. 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중국의 하얼빈 역에서 일본의 한·중 침략을 진두지휘하던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했다. 의거 직후, "꼬레아 우레(코리아 만세)"를 외치면서 러시아경찰에 체포되나 그의 독립운동은 수감 중에 더욱 거세게 세계로 번져갔다. 그는 법정에서 "이번의 거사는 나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고 동양평화를 위해 한 것"이라고 당당하게 선포한다. 조선 청년 안중근이 세계가 주목하는 법정에서 일본 제국주의의 실상을 폭로하고 동양이 참된 평화로 나아가는 길을 열기 위한 평화주의자로서의 불퇴전의 사자후를 토한다. 
 
 안중근 의사는 중국 다롄(大連)의 뤼순(旅順) 감옥에서 ‘동양평화론’을 집필한다. 현재의 ‘유럽연합(EU)’같이 한·중·일 3국이 ‘상설 평화회의체’의 국제기구를 구성하자는 내용이다. 뤼순을 개방하여 공동으로 관리하고 3국 공동은행의 설립과 공용 화폐를 발행하고 3국 군단의 편성과 2개 국어 교육을 통한 평화군 양성, 공동 경제발전 등이 골자이다. 100여 년 전, 서세동점(西勢東漸)의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냉혹한 국제정세 속에서 한·중·일이 힘을 한데 모아 아시아를 지키자는 밝고 웅대한 구상이다.

 죽음을 앞둔 안 의사가 맹렬하게 ‘동양평화론’을 집필하자 그 웅대하고 바른 내용을 알게 된 일본은 아연실색한다. 집필이 끝날 때까지 형 집행을 미루겠다는 약속을 깨고 전격적으로 3월 26일 형을 집행한다. 일제의 사형집행일은 5개월 전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바로 그 날인 '26일'이다. 우연만은 아닐 터이다. 이 미완의 얇은 원고로 안중근 의사는 테러리스트가 아닌 조선의 교육자, 문화인, 예술인, 지식인임이 밝혀진다. 나아가 단 하나뿐인 생명을 던져 나라를 구하려 한 열혈 경세가로 한·중·일의 눈 밝은 바른 인사들의 영원한 추앙을 받는다. 그러므로 안중근 의사는 과연 시대를 뛰어 넘어 ‘한민족 평화철학의 결정체’이다. 중국의 쑨원(孫文)도 ‘중국의 5억 인구가 못하는 것을 2천만 조선 사람이 해냈다’고 찬탄했다. 모택동과 함께 중국인에게 가장 존경받는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는 안중근 의사 의거 연극의 주연으로, 또 그 부인 역시 안중근 의사로 분장하여 출연하기도 했다.

안중근 의사가 세상을 뜬지 107년이 지났다. 지금 한반도는 오늘 내일 전쟁이 터진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위기로 치닫고 있다. 급진 행동주의자이면서도 냉철한 사업가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막강한 화력을 동해와 서해에 포진하고 중국과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 원 차이나를 주장하는 시진핑에게 오히려 원 코리안를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우리 기업과 한류를 차단하면서 옥죄이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대통령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임기 중에 탄핵을 당하여 사저로 돌아 왔고,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가인 삼성의 실질적인 총수가 수감되었다. 5월 9일로 대통령 선거일이 공고되었고, 대통령 후보가 난립하고 있다.

 이제 정말 대통령을 잘 선택해야 한다. 대통령은 대통수권을 부여받은 권력자이고, 대통합을 이루어야 하는 사명자이고, 민족의 대통을 이어야 하는 후손의 대표이다. 나는 누구의 자손인가를 확실하게 알고 공감을 받는 역사의식의 소유자이다. 우리는 단군의 자손인 홍익인간으로 지구촌의 평화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한민족 사유체계의 핵심을 이해하는 철학적 대통을 갖춘 사람이다.

5월 9일 선출될 대한민국 대통령은 다섯 가지의 홍익리더십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 홍익대통령은 무엇보다 도덕성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 둘째, 올바른 역사의식의 소유자이어야 한다. 셋째, 홍익인간 철학의 소유자이어야 한다. 넷째, 명확하고 구체적인 통치 계획을 제시하고 실천해야 한다. 다섯 번째 정확한 통일관을 제시하고 실천해야 한다. 삼팔선을 허무는 물리적인 통일보다는 높고 자유로운 삶이 보장되는 질적인 자유통일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국민이 먼저 홍익국민이 되어야 홍익리더십을 선별할 수 있다. 한민족 고유의 교육이념이자 정치이념이기도 한 홍익인간은 합리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다. 합리적인 사람은 개인과 조직 간의 진실한 교류로 이뤄진 밝은 정보로 희망을 창조할 수 있다. 자유, 평화, 창조와 같은 인간의 고귀한 가치는 한 개인이나 민족, 국가에 편중될 수 없다. 홍익사상은 개인과 민족과 국가를 아우를 수 있는 공영의 사상으로 21세기 지구촌 시대의 걸 맞는 인류보편의 자유로운 가치이다. 크게 보면 지금 우리나라에 닥친 이 혼란은 묵은 때를 벗겨내기 위하여 비누거품이 가득 일어나고 있는 현상과도 같다. 말끔하게 씻어낸 뒤에는 지구촌에 ‘통일된 홍익 대한민국’이 새롭고도 자랑스럽게 탄생할 것임을 확신한다. 지금까지 어느 나라도, 어느 민족도 이룰 수 없었던 아름답고 자유로운 인성완성의 모델인 자유통일 대한민국이 성큼 다가 올 것이다.
"우리에게 희망의 새 봄은 반드시 찾아온다. 꼬레아 우레!"

(사)국학원 상임고문, 한민족 원로 회의 원로 위원, 전단협 대표회장. 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