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대통령을 기다린다]

지난 16일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행사가 열렸다. 대한민국에는 세월호말고도 대형 참사가 있었다. 하지만 세월호는 인성을 무너진 사회의 총체적인 부정부패의 집합체였다.

비단 세월호 문제뿐이 아니다. 대통령, 정부 관료와 국회의원, 재벌 총수 등 사회지도층의 부정부패와 비리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가정폭력, 학교폭력, 성폭력, 패륜범죄, 묻지마 범죄 등 반인륜적인 범죄도 줄지 않고 있다.

인성을 무시한 채 공부만 잘하면 되고, 돈만 잘 벌면 되고, 운동만 잘 하면 되고, 노래만 잘 부르면 되고...,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좋은 직업을 얻는다는 물질만능주의는 이러한 돈과 권력이 지배하는 사회 구조 속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나만 잘살면 되고, 내 가족만 잘살면 된다는 이기심 또한 심각한 경쟁과 갈등을 초래한다.

인간은 인간답게 살고 행복하게 살기는 원한다.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은 행복한 삶의 기준을 인성과 양심보다는 돈과 권력, 명예에 두고 있다. 과연 그러한 국민은 행복할까? 우리나라는 행복지수가 전 세계에서 하위권에 속한다. 세계 자살률 1위, 우울증 1위, 음주와 흡연율도 전 세계 상위권에 속한다. 유치원부터 학업 스트레스를 받고, 입시지옥을 통과하면 취업 지옥이 곧이어 나온다. 쉴 틈이 없다. 청년들이 말하는 헬조선이다. 헬조선을 탈출하기 위해서 유학을 가고, 이민을 가겠다는 국민이 늘고 있다. 이대로 대한민국이 계속해서 간다면 과연 미래는 있을까? 행복한 대한민국은 과연 가능한가?

인간이 인간답게 살 때, 인성과 양심이 살아있을 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혼자 잘사는 삶이 아니라 더불어 잘살 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할 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무엇보다 삶의 중심 가치를 인성에 두어야 한다.

인성을 회복해야 한다. 인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의 정체성, 한민족의 뿌리를 제대로 알면 된다. 우리나라의 건국이념이자 교육이념이 홍익인간이다. 홍익인간의 철학 안에 인성과 양심, 조화와 상생이 담겨 있다. 모두가 인간답게 행복하게 더불어 사는 삶이다. 국가와 민족, 종교와 이념 등을 초월하여 모두가 같은 인간으로서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이다.

모든 판단의 기준, 최고의 가치를 인성에 두어야 한다. 대통령을 선출하는 판단 기준도 인성을 갖춘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의 의식이 먼저다. 인성을 최고의 가치로 둔 국민이 인성 대통령을 만들 수 있다. 인성을 갖춘 국민이 다수일 때 인성 대통령이 나오고, 인성대한민국이 만들어 질 것이다. 그것이 진정으로 우리 국민이 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