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결정으로 60일 만에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고,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통합과 소통을 강조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촛불’이라는 민중의 아이콘에 가장 적합하고, 탈권위적이며 잘못된 과거의 관행을 개선하고자 하는 개혁의지가 강하다는 점에서 문재인 정권은 대다수 국민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반드시 기억하고 실천해야 할 점이 있다.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로 분열된 대한민국 정치와 국민이 다시 뭉쳐야 한다는 점에는 이론이 있을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무엇으로 분열된 국론을 통합할 것인가에 있다.

대한민국은 일제식민지에서 해방된 이후 6. 25. 동란을 겪었고, 그 결과 폐허가 되었다. 당시 대한민국 국민들은 먹고 사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으므로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자”는 기치 하에 모두 뭉쳤다. 그 결과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내었다. 그리고 오랜 동안 군사 정권을 경험했던 국민은 ‘민주화’라는 새로운 가치를 위하여 권위주의 정부와 싸워 군사독재가 막을 내리고 ‘대통령 직선제 개헌’ 등 민주화를 이루어 내었다. 지금 대한민국은 국민의 힘으로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구속시킬 만큼 민주주의가 이루어졌다.

과거에 잘못된 점들을 개혁해야 한다는 점에서 ‘적폐청산’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적폐청산’이라는 슬로건만으로는 분열된 국민들을 통합시킬 수 없다. 이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공감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 새로운 가치를 세워야 한다. 불행하게도 대한민국 국민은 자발적으로 대한민국이 가야할 미래, 지켜야 할 가치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하고 담론해 본 경험이 없다.

이제는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가 가야할 미래, 지켜야 할 가치에 대하여 진지하게 담론하고, 이를 바로 세워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가치를 최고의 규범인 헌법에 규정해야 한다.

현재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은 어릴 때부터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물질적인 성공, 사회적인 출세가 최고라는 가치에 물들어 있다. 그리하여 남을 누르고 경쟁하는 것이 최선인 것처럼 교육하고 교육받고 있다.

이러한 잘못된 가치관으로 인하여 어린 학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길을 택하고,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바닥이며, 인성이 상실되었다. 이제 이러한 잘못된 가치를 되돌아보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세워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정서와 문화에 맞는 가치관을 찾아야 한다. 반만년의 역사 속에 녹아내려온 한민족 문화를 살펴보면, 우리 민족은 경쟁보다는 공동체를 먼저 생각했다. 그리고 가을에 감나무에 까치밥을 남길 만큼 생명을 중요시 하였다. 우리민족의 전통한옥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우리는 자연을 파괴하고 정복하기 보다는 자연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았다. 산에도 신이 있다고 믿고 산신제를 올렸다. 그리고 하늘을 경배하고 사람을 사랑하였다. 하늘, 땅, 사람이 하나라는 천지인 사상이다.

이러한 공동체의 가치를 중요시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며, 하늘을 경배하고 생명을 아끼는 사상의 뿌리는 무엇인가?

바로 국조단군의 홍익정신이다. 고려의 숭불정책, 조선의 숭유정책, 그리고 일제의 민족정신 말살 정책, 해방 후 무분별하게 들어온 서구의 문화로 인하여 진주같이 귀한 우리의 정신은 오염되고 더럽혀졌다.

이제 ‘촛불’민심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권은 촛불민심에만 의지해서는 아니 된다. 긴 세월 동안 잊히고 묻혔던 대한민국의 정신, 한민족의 혼을 찾아 그 정신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을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 이러한 대의가 민족 통일의 밑거름이 될 것이며, 강대국과의 외교에서 우리의 주권을 굳건히 지키는 힘이 될 것이다.

5년의 문재인 정권에 대하여 국민들은 희망찬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급한 마음에 ‘개혁’이라는 명분으로 인적청산에만 집중한다면 대한민국에는 또 다른 상처만 남을 것이다. 한걸음, 한걸음씩 차근차근 가는 것이 결국은 정권이 성공하는 길이다. 진정으로 바라건대, 천년의 황금시대를 여는 첫걸음임을 잊지 말고 대한민국의 ‘근본가치’부터 바로 세우기를 바란다.

▲ 대한민국역사진단학회 김창환 사무총장. 지난 4월 19일 시진핑 중국 주석 역사왜곡 만행 규탄대회에서 성명서를 발표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