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스포츠클럽 특집 2편-인터뷰] 대구국학기공 강사 이순득 씨

▲ 대구광역시에서 전국 최초로 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활약한 이순득 씨. 교직생활 30년 퇴직이후 인성교육, 인성스포츠 보급에 열정을 쏟는다.

대구에서 교직 30여 년을 보낸 이순득 씨는 교직을 ‘사명’이라고 했다. “부모님 권유로 선택한 교직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은 제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일이죠”

퇴직이후 그는 국학기공 강사와 초‧중‧고 각급 학교에서 교육 재능기부를 하느라 바쁘다. 지난해 초에는 NGO단체인 대구뇌교육협회에서 사무처장을 맡았다. 대구시내 100여개 학교를 찾아 ‘폭력‧흡연 없는 학교, 서로 통하고 뇌를 잘 쓰는 학교를 만들자’는 뇌교육 해피스쿨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와 동시에 학교마다 발로 뛰며 국학기공 학교 스포츠클럽을 개설하는데 많은 노력과 열정을 쏟았다.

그는 우리나라 청소년 행복지수가 세계 꼴찌이며, 건강상태가 10명 중 4명이 정상체력 이하라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고 했다. “아이들이 성적 위주의 학교교육이나 성공과 경쟁을 부추기는 교육관, 폭력적인 또래문화와 같이 인성형성에 부정적인 환경 속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 자기조절력이 성숙하는 중인 청소년기 두뇌특성으로 볼 때 활기찬 몸을 만드는 신체활동은 꼭 필요합니다.”

이 처장은 “운동을 정상적으로 한 학생의 뇌는 하지 않는 아이보다 더 활성화되고, 집중력이 높아져 성적 향상과 긍정적인 인성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한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발표된다”며 학교스포츠클럽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2016년 10월 제4회 국제국학기공대회에서 단체전 공연을 하는 초등학교팀.

특히 국학기공을 추천하는 이유에 대해 “제 자신이 수련을 했고 대구 푸른방송, 도서관, 주민센터에서 16년째 강사로 활동 중입니다. 국학기공은 몸 건강 뿐 아니라 마음을 안정시키고, 호흡을 통해 몸과 마음의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홍익정신이 깃든 전통스포츠죠.”라며 “특히 청소년기의 성장기에 꼭 필요한 ‘바른 자세, 바른 호흡’으로 심신건강을 돌보면서 아이들이 자신감이 생기고, 감정조절이 잘되는 것을 봅니다.”라고 했다. 그는 국학기공을 ‘인성교육에 효과가 있는 청소년 힐링스포츠’라고 정의했다.

전국 최초로 교육감배 국학기공 학교스포츠클럽대회를 성공개최

그의 노력은 결실을 맺어 지난해 30여 학교가 학교스포츠클럽동아리 또는 수업, 재능기부로 국학기공을 도입했다. 또한 전국 최초로 초‧중‧고 21개 학교가 참여하는 제1회 대구교육감배 국학기공 학교스포츠클럽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그 결과 국학기공 전국대회에서 초등부와 중등부 우승, 고등부 준우승으로 종합1위를 차지했다.

대구시 교육청에서는 “청소년 스포츠종목 중 전국대회 우승은 처음”이라며 모범적인 학교스포츠클럽이라고 인정했다. 올해도 국학기공이 15개 교 이상에서 정식수업과정과 동아리활동으로 들어가 공교육 속에 자리 잡았다. 오는 9월 제2회 대구광역시교육감배 국학기공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작년 교육감배 대회에 출전한 한 학생은 “평소 늘 피곤하고 학교생활이 재미없어 1교시부터 엎드려 자고, 친구들과도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편이었어요. 국학기공 스포츠 활동을 하면서 선생님이 늘 칭찬해주셨죠. 그러면서 공부시간에 정신이 맑고 피곤하지 않아서 기분이 좋아요. 친구와 먼저 대화하고 싶고 선생님과도 편하게 소통이 되는 것 같아요. 집에서 동생들이 실수해도 이해해주고 돌봐주게 되요.”라고 했다.

▲ 이순득 씨는 뇌교육 인성강의 재능기부를 대구광역시 각급학교에서 하고 있다. 지난해말 대구광역시 서구교육청에서 인성교육 재능기부 표창도 받았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최대한 이해하고 공감해 주며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이순득 처장은 “아이들의 뇌가 깨어나 눈이 반짝이고 마음이 열리는 행복한 모습을 볼 때 기쁨과 감사함을 느낍니다.”라며 “학교마다 국학기공 학교스포츠클럽이 개설되고 뇌교육이 공교육 과정 속에서 운영된다면 학생들이 가고 싶은 행복한 학교가 되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오늘도 신나게 뜁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해 말에는 대구광역시 서구교육청에서 인성교육 재능기부를 많이 한 공로를 인정받아 표창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