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특정 음식을 거부하고 회피하는 푸드 네오포비아(Food Neophobia)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푸드 네오포비아는 새로운 음식을 혐오하고 기피하는 성향으로 “신음식혐오증”으로 불린다. 푸드 네오포비아는 개인적인 편식 성향이기도 하지만 사회, 문화적인 영향에 따라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유아기나 청소년 시기에 인스턴트, 패스트푸드를 선호하게 되면서 낯선 음식을 자연스럽게 거부하게 된다.

어렸을 때부터 접하지 않는 음식은 점차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식습관으로 굳어지고 더 나아가 인성과 정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푸드 네오포비아 연구에서 유아기와 청소년들이 가장 기피하는 음식군 가운데 하나가 발효음식으로 조사되었다. 가족과의 식사횟수가 많을수록, 핵가족보다는 대가족일 경우에 푸드 네오포비아 성향이 낮아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편식하는 경우에 성격상의 결함이 많고 사람과의 교류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은 삼시 세끼의 음식으로 기운을 얻는다. 음식에 영양소가 충분히 들어 있어야 함은 물론 그 안이 기운이 가득해야 한다. 기운으로 가득 찬 음식은 사람의 손길이 들어 있는 것도 있지만 땅에서 얻어지는 기운, 하늘에서 얻어지는 기운들이 어우러져 있다.

 

우리나라 음식 중 기운으로 가득 찬 음식으로 발효음식을 꼽을 수 있다. 발효음식은 천지인(天地人)이 다 어우러진 음식이며 정성의 음식이다. 발효음식의 특징은 발효미생물을 가리지 않고 전부 받아들여 수용한다는 점이다. 특정 발효미생물만을 고집하지 않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우리나라의 발효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푸드 네오포비아는 한 곳에 치우친 마음이라 할 수 있다. 나에게 이미 익숙한 음식만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것은 배제하는 치우친 마음이다. 유아기와 청소년기에 인스턴트 식품과 패스트푸드에 길들어진 이들에게 발효음식은 생소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들에게 발효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하나의 커다란 모험이고 도전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지구촌이 하나 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지구시민의식”이다. 모두가 하나라는 의식 하에 이질적이고 낯선 문화를 배척하지 않고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 우리와는 다른 문화는 배척하고 받아들이지 않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 고유의 발효음식처럼 수용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여러 미생물이 어우러져 새로운 맛을 내는 발효음식처럼 나와 다르다고 하여 외면하지 않고 포용하며 수용하는 지구시민의식으로 살아가야 하지 않나 싶다.

 

▲ 서호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

 

 

 

 

 

 

 

 

 

 

매주 목요일에는 서호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의 '브레인힐링푸드' 칼럼을 게재합니다.  뇌와 몸을 건강하게 하는 음식과 식생활 문화에 관한 알찬 정보가 소개됩니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