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공임독맥형 국학기공 공연을 위해 무대 위에 선 스무 명 초등학생의 얼굴에서 용맹한 화랑의 기상과 비장함이 깃들어 있다. 10일 제주 서귀포학생문화원에서 열린 2017 생활체육대축전 국학기공대회 청소년부 단체전에 출전한 울산 성안초등학교 학생들은 청소년부 금상을 수상했다.

▲ 국학기공대회 무대에서 진지하고 용맹한 기운을 펼치는 울산 성안초등학교 팀.

성안초등학교팀을 지도한 서동희 교사(49)는 교직 24년차로 체육전담을 한다. 2년 전 토요스포츠데이에 국학기공을 도입했고, 최근에는 아이들의 자율적인 참여로 매일 오전 8시 수업전 30분씩 국학기공 수련을 한다.

서 교사는 “요즘 아이들이 교육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못하고 수동적인 역할을 하는 입장이다. 국학기공은 몸의 주인이 되면 마음과 정신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원리가 있다. 아이들이 자기 인생의 주인공으로 자신있게 살아가도록 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도입했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은 변화에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늘 멍하게 있던 아이들의 눈빛이 초롱초롱 살아나고 지혜로운 아이로 변한다.”고 했다. 개인전에 출전해 장려상을 수상한 김연주 (초3) 양은 아침 8시면 제일 먼저 와서 수련장 창문을 열고 준비하고 뒷정리까지 솔선해서 한다고 한다.

▲ 국학기공 공연을 마친 서동희 교사가 아이들과 함께 공연을 즐기고 있다.

서 교사는 “연주는 모범적인 아이인데 어른들의 평가에 많이 좌우되고 자신감이 부족해요. 불안하니까 눈빛이 흔들렸다. 지금 무대 위에서 당당한 모습을 보니 기뻐요. 아이가 스스로 만족하고 에너지가 넘친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격력하고 칭찬할 줄 알게 되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연주 양은 “국학기공을 하면서 집중력도 더 좋아지고 성적도 높아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 국학기공대회 청소년부 개인전에서 동상을 수상한 김연주(초3) 양과 지도교사인 서동희 선생님.

서 교사는 “국학기공이 아이들의 체력과 정신력을 키워주는 운동으로도 적합하고, 우리나라 교육이념인 홍익인간 철학이 깃들어 있어 인성교육에도 도움이 된다”며 “많은 학교에서 도입해서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성안초등학교에서는 이날 청소년 개인전에도 4명 학생이 출전해 본선에서 각각 은상과 동상을 수상했다.

국학기공은 생활스포츠로 어르신이나 중장년에게도 적합하며, 청소년 스포츠클럽활동으로도 각광을 받아 학교에 도입되고 있다.

 ▲  국학기공 청소년 단체전에 출전한 울산 성안초등학교 팀의 단공임독맥형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