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모 걸 그룹 멤버가 독립운동가 안중근이 누군지 모르는 모습이 전파를 타며 역사의식 부재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몇 년 전에는 야스쿠니 신사(神社)

▲ 이화영 계산공고 교사

의 신사를 ‘젠틀맨’(紳士)이라고 인식하는 청소년이 적지 않고, 청소년의 절반 가까이는 안중근 의사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설문조사가 보도된 적도 있다. 그리고 ‘2015년 국가정체성’ 설문조사에 의하면 2030세대의 약 절반이 대한민국에 대해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고 답했다.

이처럼 젊은이들의 역사의식과 나라에 대한 자부심이 약해져 있다. 또한 세대와 계층 간의 갈등은 깊어지고, 진보와 보수의 대립과 갈등은 심화되는 등 지금의 대한민국은 중심을 잃고 흔들리고 있는 배와 같다. 배에는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주는 평형수가 있는데 이 평형수가 부족하면 세월호에서 보듯이 외부의 충격에 중심을 못 잡고 전복하게 된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평형수가 부족한 배와 같다.

 

대한민국의 평형수 부족은 중심철학의 부재에서 생긴다. 우리는 지금 상생과 화합의 중심철학이 필요하다. 그런데 일찍이 우리 민족에게는 중심철학으로 삼을 만한 훌륭한 정신문화가 있어 왔다. 단군조선 시대의 홍익정신이다. 뿌리 깊은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이 우리의 뿌리정신인 홍익정신이 중심철학으로 바로서면 국민의식이 높아질 것이다. 국민의식이 높아지면 진보 보수의 극한 대립이 줄어들고 세대 간 계층 간의 갈등이 약해지면서 국민대통합을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이 홍익정신으로 국민대통합이 되면 남북통일을 할 수 있는 철학적 기반과 에너지가 채워지게 된다.

홍익정신은 단군조선에서 시작된 우리 고유의 선도(仙道)에서 유래되었다. 선(仙)이라는 글자를 보면 사람인人 변에 뫼山자이다. 사람과 산이 같이 있다는 것은 사람과 자연이 조화로운 상태이며 자연과 하나가 된 사람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자연과 하나가 된 사람은 에너지가 충만하고 에너지가 충만해지면 에너지가 맑아진다. 에너지가 맑아지면 본래 마음이 밝아진다. 본래 마음이 밝아지면 홍익을 선택할 수 있다. 이것이 우리 선조가 했던 선도수행이었다. 이것을 한자로 표현하면 에너지가 충만해진다는 것은 정충(精充), 에너지가 맑아진다는 것은 기장(氣壯), 본래마음이 밝아진다는 것은 신명(神明), 정충기장신명인데 앞글자만 따면 정기신(精氣神)이다. 정기신을 두 글자로 줄이면 정신(精神)이다. 정충기장신명 수행을 통해 들어오게 되는 정신이 홍익정신이다. 이것이 한국식 전인교육이다. 이런 훌륭한 단군조선의 수행의 문화와 역사가 사대주의와 일본제국주의에 의해 왜곡되고 사라짐에 따라 우리의 뿌리정신인 홍익정신도 약해지게 되었다.

우리가 선도수행의 문화와 역사를 복원하고 홍익정신으로 국민대통합과 남북통일을 이룬다면 경제 기적과 민주화의 기적에 이어 제 3의 기적을 이루게 된다. 그러면 개인이기주의, 집단이기주의, 국가이기주의로 위기에 처해 있는 인류는 우리에게 홍익정치, 홍익경제, 홍익교육, 홍익문화를 배우게 될 것이다.

김구 선생은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는 우리 국조(國祖) 단군(檀君)의 이상이 이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진정한 가치는 모두를 행복하고 평화롭게 만들 수 있는 홍익정신문화가 있다는 것이고 대한민국의 진정한 꿈은 정신과 물질이 조화를 이루는 인류의 모범이 되는 나라가 되는 것이다. 홍익정신으로 진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교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김구 선생은 “교육의 힘으로 반드시 이 일이 이루어질 것을 믿는다.”라고 말했다.

세상을 바꾸는 일은 처음에는 누군가의 꿈으로부터 시작을 해서 그 꿈을 같이 꾸는 사람들의 행동에 의해 그 일이 현실로 이루어졌다. 아이들에게 대한민국의 진정한 가치와 꿈을 알려주는 대한민국 교사운동이 일어난다면 이 일은 꿈에서 현실로 일어나는 일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매주 목요일에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뇌교육을 직접 지도하시는 일선 선생님들의 생생한 체험이 담긴 '뇌활용 행복교육 이야기' 칼럼이 게재됩니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