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대조영 OST의 웅장함이 학교 운동장에 널리 퍼진다. 이에 맞춰 질서 정연하게 줄을 서서 노래의 기운을 타는 듯 국학기공 '단공대맥형'을 펼치는 학생들이 보인다.

대구시 달성군에 있는 논공중학교는 작년부터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으로 국학기공을 한다. 교장선생님과 여러 교사가 매일 아침 신나는 음악과 함께 밝은 미소로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한다. 등교 후 학생들은 운동장에 자유롭게 모여, 아침 신체활동으로 우리나라 전통 심신(心身) 수련법인 국학기공을 하는 '다 함께 기세 등등 프로그램'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 대구 논공중학교는 작년 6월부터 국학기공 학교스포츠클럽을 도입하고 학업으로 지친 학생들의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있다. <사진=논공중 제공>

지도교사인 학생안전교육부장 윤성혁 교사는 학교폭력예방과 활기찬 학교생활을 위해 사고 빈도가 많은 점심시간 (수업 시작 전 15분)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고민해왔다. 그는 지난해 3월부터 체육시간을 이용해 라인댄스(line dance, 여러 사람이 줄을 지어 추는 춤)를 가르치고, 점심시간에 교사와 학생이 함께 음악에 맞춰 춤추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후 6월부터 '다 함께 기세등등'이라는 프로그램을 하면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국학기공을 하게 했다.

이러한 신체활동 프로그램은 논공중학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처음에 목표로 한 학교폭력예방은 물론, 학생들로 하여금 애교심(愛校心)과 이타심을 갖게 하였다.  교사들은 학생들과의 공동 활동을 통해 공감대 형성 및 학생 행동 변화의 관찰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친밀하고 유기적인 학교문화가 만들어졌다.

▲ 대구 논공중학교 학생들이 아침 체조시간에 운동장에서 국학기공 단공대맥형을 펼치고 있다. <사진=논공중 제공>

윤성혁 교사는 "남녀노소, 나이와 관계없이 평생 할 수 있고 특별한 도구 없이 혼자서도 심신을 단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학기공을 도입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학생들의 무관심과 비협조가 걱정되기도 하였으나 의외로 적극적으로 흥미를 보였다. 또 여러 선생님들이 흔쾌히 동참하여 국학기공이 빠르게 정착하고, 변화를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국학기공은 온몸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신 운동이 되어 유연성과 하체 근력 단련에 탁월하다. 또 서로 동작을 맞추어 화합해야 하는 운동이라 학교폭력 외에 스트레스 해소와 소속감 증대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지금은 단순한 신체 활동이 아닌 학생들 상호 간, 학생과 교사 간의 진정한 소통의 장으로 발전하였다."고 밝혔다.

국학기공 학교스포츠클럽으로 인한 소통 문화 정착은 지난해 학교폭력 제로(zero, 0) 학교 선정, 기초미달 제로 학교 선정과 더불어 2016년 제9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대회 우승과 올해 열린 제9회 달성군수기 국학기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 논공중학교는 지난해 제9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의 가장 오른쪽편에 학생안전교육부장 윤성혁 교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논공중 제공>

정병국 교장은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잠재된 끼와 소질을 발산하고, 학업에 억눌린 감정을 바람직한 방법으로 풀어냄으로써 스트레스 해소와 학교폭력예방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학교 구성원 전체가 참여하는 활동이기에 학생과 교사들이 서로 이해하고 포용하며, 즐거움과 행복이 가득한 학교 문화가 조성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논공중학교는 앞으로 학생들이 협동심과 도전정신, 성취감 등의 덕목을 기를 수 있도록 올해도 1학기에 교내 반별 국학기공 경연 대회를 추진한다. 학교 구성원의 참여를 바탕으로 하는 활동이 다른 학교에도 알려져 모두가 행복한 학교가 많이 만들어지도록 적극적인 홍보도 할 계획이다. 

한편, 국학기공은 1980년 일지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이 한민족 고유의 심신수련법을 현대인에게 맞게 체계화한 생활스포츠이다. 기체조와 기공을 통하여 긴장된 심신을 이완하고 단련시키며, 국민 건강 증진과 밝고 건강한 사회 건설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