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대한체육회장기 전국국학기공대회가 지난 15일 경기도 안양시청 대강당에서 전국 17개 시도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사단법인 대한국학기공협회가 주최하고 경기도 국학기공협회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경기도, 경기도체육회, 안양시, 안양시체육회가 후원했다.

이날 어르신부 개인전 금상을 받은 박 만(68세, 경기도 남양주) 씨는 "70을 바라보는 나이에 이렇게 도 대표로 출전할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다. 나이가 들면서 국학기공은 삶의 활력소가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 박 만 씨는 지난 15일 경기도 안양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제13회 대한체육회장기 전국국학기공대회에서 어르신부 개인전 금상을 수상했다. <사진=정유철 기자>

국학기공을 한 지 10여 년 정도 되었다는 그는 몇 년 전 교통사고로 인해 폐 기능이 망가져 호흡을 잘 하지 못하고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고 한다.

"예전에 태권도를 했었고, 학교 다닐 때는 육상 선수를 할 정도로 운동신경이 좋았어요. 그런데 교통사고를 당한 후에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어 운동을 접게 되었지요.

이후 지인의 추천으로 국학기공을 알게 되었는데, 2~3년 정도하다 보니 놀랍게도 호흡이 길어지고 편안해지더라고요.  지금은 약간씩 뛸 수도 있고 계단 오르내리기도 잘 하게 되었어요."

▲ 제13회 대한체육회장기 전국국학기공대회에서 어르신부 개인전 금상을 받은 박 만 씨가 단공대맥형을 펼치고 있다. <사진=정유철 기자>

이후 박 씨는 자신이 직접 체험한 긍정적인 변화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달하기 위해 공원이나 아파트, 복지관, 경로당 등에서 국학기공을 지도하기 시작했다. 박 씨는 현재 경기도 남양주시 국학기공 회장이다.

"경기도 국학기공 동호회원들과 함께 국학기공을 하고 대회 출전에 대비하고 있어요.  공원, 아파트, 복지관, 경로당 등 500여 명의 동호회원들에게 지도도 하고요.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어르신들의 몸이 좋아지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보람차요. 걸음을 잘 못 걸어서 매일 지팡이를 짚고 다니시던 어르신이 스스로 걸을 수 있는 힘이 생기고, 국학기공을 통해 자신의 몸을 느끼며 집중력이 길러져요. 또 병원을 찾는 횟수가 줄거나 먹던 약을 끊으시는 분들도 많고요. 이렇듯 건강을 되찾는 사례를 볼 때마다 뿌듯하고 감동적입니다."

박 씨는 국학기공이 다른 운동과 다른 가장 큰 이유로 '몸과 마음이 함께 변화되는 것'을 꼽았다.

"국학기공을 하면 몸과 마음이 함께 변화합니다. 저 또한 몸이 많이 아팠을 때 사람을 마주하는 것이 무섭고 두려워 마냥 숨기만 했어요. 그런데 기공을 하면서 마음을 여는 것을 배웠고, 몸도 변화하게 되었지요.

제가 변화함으로써 가정까지 행복해졌어요. 원래 가족 중 한 사람이라도 아프면 가정이 편하지 않은데 지금은 웃음이 가득해요. 주변 사람과도 서로 소통하며 긍정적으로 바뀌게 돼요. 앞으로도 제 몸이 허락하는 날까지 국학기공을 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