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10일 천안 홍익인성교육원서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는 공교육에서 학업을 이어가며 자유학년제를 경험하는 학업병행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비전캠프를 개최했다.

이날 학생들은 국제 유수대학의 유학생 멘토와, 벤자민학교 졸업생 멘토들이 함께해 4박5일간 학생들과 함께했다. 캠프 마지막 날 캠프에 참여했던 서울 강일중학교 3학년 고현서(16, 여) 양과 충남 온양중학교 3학년 송승영(16, 남) 군을 인터뷰했다.

이번 캠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무엇인가요?

고현서(이하 고)▶ 캠프 오기 전에는 자존감이 낮아서 저를 많이 낮추는 편이었어요. 캠프하면서 중간에 멘토들과 개별적으로 상담하는 시간이 있었어요. 저보다 더 많은 경험을 한 멘토들이 위로도 해주고 조언도 아낌없이 해주어서 자존감이 높아졌어요. 평상시에는 만날 수 없는 멘토들이 옆에서 도와주니까 캠프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 지난 10일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진로비전캠프서 고현서 양은 멘토들과 상담하면서 자존감을 끌어올리고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다.

송승영(이하 송)▶ 평상시에 활동적이에요. 스릴 넘치는 것도 좋아하고요. 이번 캠프 때 패러글라이딩도 하면서 잊지 못할 짜릿한 경험을 한 것 같아요.

셋째 날 역사탐방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날 본 것을 바탕으로 그 다음 날 발표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을 가지고 발표를 했나요? 

고▶ 저희 조는 ‘역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어요. 탐방을 통해 우리나라의 역사가 위대한 역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조원들과 토론하고 멘토님과도 이야기하면서 주제를 어떤 걸 하면 좋을지 생각하다가 이 주제를 선택했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우리나라의 역사는 당연히 알아야하는 것인데 역사를 선택하는 것은 말이 안 되잖아요. 그런 부분을 파고들어서 발표를 준비했던 것 같아요.

송▶ 역사탐방을 하면서 보았던 ‘중원고구려비’와 고구려 전성기 시대의 왕, 그리고 ‘천상열차분야지도’에 관해 발표했어요.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조선시대에 만들어졌지만 그 바탕을 고구려 때 제작된 천문도에요. 저희 조는 동북공정에 의해 잃어가는 고구려의 역사를 다루어봤어요.

자료조사까지는 잘했지만 그 뒤로 PT만드는 것도 진행이 잘 되지 않았고 아이디어도 잘 떠오르지 않았어요. 급기야 서로 의견충돌도 심해져서 발표가 엉망이 되지 않을까 걱정도 했어요. 발표 할 때까지 대본을 만들지 못해서 그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발표를 했는데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온 거 같아요.
 

▲ 지난 10일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진로비전캠프서 송승영 군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승영 군은 이번 캠프가 많은 경험을 통해 자신을 한층 더 성장시킨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4박5일간의 캠프를 통해서 자신이 변화한 것은 무엇인가요?

송▶ 다른 친구들의 장점은 잘 찾는 편이지만 저의 장점은 잘 찾지 못했어요. 이번 캠프를 통해서 나는 자신감이 충만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리고 발표를 하면서 좀 더 제 목소리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고▶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생겼어요. 물론 병행제를 하면서도 많이 생겼지만 이번 캠프를 통해서 4박5일간 함께 했던 친구들을 좀 더 배려하는 것을 배운 것 같아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많이 변한 것은 멘토들과 상담하면서 자존감이 많이 올라간 것 같아요.

벤자민학교의 자유학년제와 학업을 병행하면서 본인에게 도움이 된 것은 무엇인가요?

고▶ 친구들한테 방학 때 어디 가는지 물으면 “학교에서 캠프 가”라고 대답해요. 따지고 보면 저는 지금 학교를 2개 다니고 있잖아요. 일반학교를 떠나 자유학년제를 경험하는 학교를 다니고 있으니까요. 학교를 2개 다닌다는 이야기에 친구들이 놀라기도 해요. 그래서 제가 특별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학업병행제를 하면서 특별한 교육도 받고 저의 몸과 마음도 조절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벤자민학교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법을 배웠어요. 주변에서도 성격도 좋아지고 착해졌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송▶ 병행제를 하면서 제 진로에 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직 확실하게 방향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요즘에는 경영 쪽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예전에는 누가 저를 놀리면 바로 울컥했는데 요즘에는 크게 욱하지 않는 것 같아요. 마음이 차분해진 것 같아요. 마음에 여유가 생기니까 몸도 긴장이 풀렸고요. 감정조절 하는 법을 배운 것 같아요.

계획 중이거나 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나요?

고▶ 춤추는 것도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고, 뜻이 맞는 친구들과 모여 연극을 해보고 싶어요. 평상시에 문화예술 쪽에 관심이 많았어요. 학교를 다니면서 한다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마음 맞는 친구들과 같이 해보면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송▶ 우리나라의 역사를 알리고 싶어요. 벤자민학교를 다니면서 우리나라의 역사가 자랑스럽다는 것을 알았어요. 아직 어떻게 알릴지는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청소년들이나 청년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대한민국 국민이 대한민국의 역사를 모른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잖아요. 그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니까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