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을 때 반달처럼 변하는 눈매가 친근감을 주는 윤명희(44세) 씨는 나이를 묻자 74년 호랑이 띠라고 했다. 기자가 그 나이의 지인이 있다고 하니 “그분 성격이 정말 좋겠네요.(하하)” 에둘러 자기칭찬을 하는 모습이 유쾌하다. 조금 소심하고 완벽주의자이던 그녀가 뇌교육을 하면서 성격이 바뀐 것이라 했다.

▲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윤명희 멘토팀장(BR뇌교육 창원지점).

눈이 마주치는 순간 행복감을 주는 명희 씨는 대학에서 유아교육학을 전공하고 22세 때부터 유치원교사로 일한 지 14년, 지금은 BR뇌교육에서 아이들에게 건강한 뇌활용법을 트레이닝하고 있다. 2016년에는 BR뇌교육 전국 최우수교사로 선발되었다.

▶ 그동안 아이들과 관련된 일을 계속해 왔는데 이유가 있다면.

- 유치원 교사가 되고 싶은 꿈을 이뤘죠. 아이들이 저랑 같이 있으면 편안해하고 교류가 잘 됩니다. 아이들과 뭔가 함께 하는 게 즐겁고 좋았고 어머니들하고도 교류가 잘 되어서 인기가 좀 많은 선생님이었어요.(웃음)

▶ 현재 BR뇌교육에 계신데 계기가 있었나요.

- 지금 중3인 딸 서연이와 중2인 아들 수근이가 각각 다섯 살, 여섯 살때부터 뇌교육을 했어요. 저도 부모교실이나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뇌교육이 다른 교육과 달리 가슴을 울리는 게 있어서 관심을 가졌죠. 2010년 어느 날 뇌교육 선생님 권유를 받고 처음에는 정중하게 거절하고 망설였는데 갑작스럽게 교육을 가게 되었어요.

4박 5일간 교사연수에 정말 행복해서 “사람이 이렇게 행복할 수도 있어요?”라고 말하고 다녔어요. 내가 왜 그렇게 행복했는지 돌아보면 끊임없이 몸과 뇌를 트레이닝하면서 호르몬에 변화가 생겼다는 걸 느껴요. 안정적인 정서가 만들어지면서 나를 보는 계기가 되었죠. 저는 그때 느꼈던 행복을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도 경험하게 하고 싶어요.

▶ 행복한 교사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는 말도 있는데 연수기간 중 어떤 것이 본인을 가장 행복하게 만들었나요.

- 그동안 매일 앉아서 적고 외우는 인지적 교육을 주로 받았는데 뇌교육은 정말 달랐어요. 체험교육이어서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고 감정도 충분히 쓰게 하면서 그걸 통해 자신을 바라보게 했죠. 인상적이었던 것은 제 정체성을 바라보게 했던 국학교육이었어요. 가슴이 확 열리면서 ‘나는 예전에 독립투사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지금도 아이들에게 역사이야기를 하면 제 눈에서 레이저가 나온다고 해요.(하하)

▶ 뇌교육 수업을 하면서 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종종 하나봅니다.

- 뇌교육의 근본철학이 홍익정신이에요. 우리 역사와 철학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홍익의 가치를 아이들에게 전하면 호응이 크죠.

▲ 아이들을 유난히 좋아하는 윤명희 팀장은 아이들에게 자신이 뇌교육에서 느낀 행복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교육을 하고 싶다고 했다.

▶ 뇌교육 선생님을 하려면 단계별로 과정을 받아야 하지요.

- 예. 시험을 보고 교육을 마치면, 해당 과정 시범을 보이고 “당신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왜 하고 싶죠?”라는 질문하시죠. 면접까지 마쳐야 라이선스를 받을 수 있어요. 마치 독립군 입단선서 같죠?(웃음)

▶ 지금 활동하는 곳이 창원지역인데 창원의 교육환경은 어떤지.

- 예.(웃음) 창원은 공단지역이 있어서 서울서 직장을 따라 가족이 이사 온 경우가 많아요. 고학력 부모들이 많은데 4차 산업혁명을 인식해서 새로운 교육법을 원하지만, 기존의 학습 쪽에 아직 쏠려 있어요.

BR뇌교육을 찾아오실 때는 ‘아이의 자신감을 높여 달라. 집중력, 창의력이 좋아지게 해달라’고 요구하지만, 뇌교육을 해서 좋아지면 결과를 낼 수 있는 학원으로 이동하려 해요. 그래서 두뇌 트레이닝을 통해 학습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려요. 뇌교육을 통해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찾고 공부할 목적을 명확히 하고 꾸준히 자기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죠.

▶ 지금까지 맡은 아이들 중 기억에 남는 아이가 있는지요.

- 제가 갓 교사가 되었을 때 제가 유치원 선생님을 해서인지 유아가 많았어요. 60명 정도 수업을 하게 되었죠. 그때 다섯 살 천사같이 예쁜 남자아이가 왔는데 틱 장애가 있었어요. 어머니가 몹시 예민하고 감정적 스트레스가 심한 편이었는데 불안정한 감정적 영향을 받아서 아이가 사람을 쳐다보면 눈을 심하게 깜빡였어요.

어머니가 뇌교육을 선택할 때도 여러 번 방문하면서 비교하고 고민하다 등록을 했죠. 아이가 뇌교육을 하면서 정서적으로 안정감이 생기니 한 달 정도 지나고 나서 자연스럽게 틱 장애가 없어졌죠. 어머니가 신뢰하고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인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 주변에도 많이 권합니다.

▶ 어떻게 학부모에게 신뢰를 쌓아 가는지. 그리고 부모님들께 특별히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 아이의 변화에 대해 끊임없이 의논하면서 신뢰관계를 쌓아요. 수업초반 1차 상담 때는 부모님에게 ‘아이가 집에서 어떤 패턴으로 활동하는지’ 묻고, 수업 후 아이의 반응을 알려드리죠. 예전에는 무조건 공부만 열심히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지금은 시대가 바뀌고 있어요. 저는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들이 21세기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말에 마음이 아픕니다. 지식을 주입하기보다 뇌교육을 통해 자기 뇌의 가치를 발견하고 내가 선택한 것을 이루어내고, 도전하고 한계를 극복해서 그런 체험을 할 기회의 장을 많이 열어주었으면 합니다.

▲ 학교에서 뇌교육수업을 하는 윤명희 팀장

▶ 뇌교육은 인성교육이라고 하는데 그런 변화 사례가 있는지요.

- 부정적인 아이들이 뇌교육을 통해 긍정적인 정서가 제일 밑바탕에 쌓여야지 자신감도 생기고 내가 할 수 있구나 하는 마음과 집중력이 생기죠.

늘 ‘안 해요. 제가 왜요? 싫어요. 몰라요. 짜증나요.’라는 말을 달고 사는 아이가 있었어요. 본인이 남한테 함부로 행동하는 것은 아무렇지 않은데 남이 자신에게 하면 화가 치밀어 오르고 감정조절이 잘 안되었죠.

초등학교 2학년인데 누나보다 몸집도 크고 힘으로 누나를 짓누르는 편이었죠. 끊임없이 인정해주고 기다려주다 보니 부정적인 말들이 많이 사라졌어요. ‘선생님은 네가 이야기한다면 무엇이든 들어준다. 네 편이다’라고 많이 이야기하고 신뢰를 쌓을 때까지 기다려 주었더니 제 말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어요. 어느 날 이 아이가 누나한테 밥을 차려주었대요. 누나가 배고프다고 하니 달걀부침만 해서 밥을 주려니 좀 부족하다고 밥상을 차려주었다고 어머니가 감동해서 연락을 주셨어요.

아이는 뇌교육 시간에 연단(기공의 한 동작을 유지하면서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자세)을 하면서 자기 한계를 넘고 나니 ‘아 내가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자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자신을 인정해주고 자기표현을 하게 해주면서 관계형성과 소통이 바르게 전환을 한 거죠.

▶ 뇌교육으로 인한 부모님들의 변화 사례도 있나요.

- 저 자신이죠. 나름대로 성실함과 책임감이 있었는데 남들에게 뭔가 싫은 소리 듣는 것을 힘들어했죠. ‘내가 선생님인데 아이들이 왜 그래’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 아이들의 감정을 살펴주기보다 많이 눌렀어요. 특히 큰애 서연이는 많이 억눌려서 말을 잘 안했거든요. ‘말을 해봐. 말을 해야 엄마가 네 마음을 알지’하며 생각을 정리시키려고 하니 아이가 닭똥 같은 눈물만 뚝뚝 흘렸어요.

뇌교육에서는 언제나 ‘실수 오케이’인데 내 아이가 잘못된 모습을 용납하지 않는 틀이 있었죠. 부모의 마음으로 욕심이 들어간 거죠. 아이가 뇌교육을 하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힘이 생기니 자기표현을 하기 시작하더군요. 자기주도적인 아이로 바뀌었죠. 8년 간 뇌교육 선생님을 하면서 아이가 성장한 만큼 저도 성장했어요. 저 자신도 예전에는 무슨 일을 하기 전에 고민이 많았다면 이제는 ‘그냥 해보자. 안 되는 건 없다.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했어요.

▲ 학부모 교실에서 뇌교육 강연을 하는 윤명희 팀장.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을 준비하면서 익힌 경험과 지식이 강연을 할 때 좀더 이해하기 쉽고 깊이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된가고 한다.

▶ 국가공인브레인트레이너인데 자격을 취득한 계기가 있는지.

- 뇌교육 수업을 하면서 전문 과정이다 보니 조금 더 전문가로서 거듭나고 싶다는 선택이었어요. 브레인트레이너 과정을 공부하면서 아이들에게 주는 정보나 부모교실 강의를 나가도 보다 전문적인 뇌과학으로 설명하게 되고, 어떤 작용과 결과가 나타나는지 전달하는 깊이가 달라지고 보다 이해하기 쉽게 전달할 수 있죠.

▶ 국가공인브레인트레이너 자격을 취득하고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요.

- 지금 인근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8차시 뇌교육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공교육에서는 ‘과연 우리 아이들을 맡겨도 될 것인가’ 검토하는데 국가에서 공인하는 자격이다 보니 신뢰감이 높습니다. 공교육에서 진로캠프나 인성캠프를 진행하거나 문화센터에서 외부 강의로 뇌교육 활동영역을 확장시켜 나갈 때 도움이 많이 됩니다.

제가 일하는 창원지점 학부모 중에도 교사들이 있는데 한 번씩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어떻게 할지 자문을 구하실 때가 있어요.

▶ 2016년 BR뇌교육 최우수 교사이고, 창원지점에서 선생님을 양성하는 멘토팀장이라고 들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 제게 끊임없이 도전의 기회를 주려고 합니다. 지금은 해외캠프 총 트레이너를 목표로 교육도 받고 국내캠프와 세도나HSP캠프, 아이비리그 캠프 등에 진행자로 참여하면서 도전하고 있습니다.

▶ 해외캠프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 개구리가 우물 속에 있으면 하늘이 우물크기만하다고 생각하잖아요. 우물 끝에 놓고 보면 ‘세상이 이렇게 넓구나’라는 걸 느끼죠. 아이들이 해외에서 새로운 문화체험을 하면 굉장히 사고가 유연해져요. 부모가 없는 공간에서 한 달 또는 보름, 10일 정도를 보내면서 자기관리측면도 향상되고, 외국인과 접촉하면서 소통의 힘이 커지죠.

▲ BR뇌교육에서 개최하는 캠프를 진행한 윤명희 팀장.

BR뇌교육 해외캠프에서는 외국사람에게 한국을 알리는 미션을 하죠. 해외에서 현재 한국의 위치를 알고 한국인으로서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하면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우러나옵니다.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살려주는 교육을 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깨닫게 합니다. 글로벌시대에 자기 정체성이 명확해야 다른 사람의 정체성도 존중하고 교류할 수 있게 되죠.

▶ 본인이 앞으로 이루고자 하는 꿈은 어떤 것인지.

- 제가 뇌교육 교사 교육을 받았을 때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할 정도로 행복했잖아요. 그것을 아이들에게도 경험하게 해주고 싶어요. 아주 어릴 때부터 자기 자신의 뇌가 정말 가치 있다는 것을 심어주고 자신이 선택한 것을 이루는 힘을 키우고 싶어요. 그래서 뇌교육 유치원을 하는 것이 꿈입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뇌에 무한한 가능성을 찾아주고 ‘나는 뇌의 주인’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아이로 잘 자라는 그런 유치원을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