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하하하!, 우 하하하!” 웃음이 끊일지 않는 강연장에 선 사람이 있다. 서울특별시교육청 우수강사로 올해로 6년째 선정된 강연자 정영일(51) 씨. 사람들의 입소문만으로, 그리고 한번 인연을 맺으면 꾸준히 이어지는 강연요청에 오늘도 바쁘다.

▲ 브레인트레이닝과 웃음명상을 접목학 특유의 강의를 하는 정영일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선한 눈웃음과 밝은 미소가 트레이드마크인 영일 씨를 보면 예전에 몹시 내성적이고, 분노조절장애와 우울증이 있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그는 20~30대에 아파트 인테리어 목공와 용접, 옷 장사, 사우나에서 세신사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쳤다.

그러나 지금은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을 갖추고, 국학강사‧국학기공강사‧PBM강연자 그리고 웃음치료사로 활약한다. 지금은 관공서와 기업체, 학교 등에서 뇌교육 브레인트레이닝과 웃음명상을 접목한 고유의 강의 콘텐츠로 인기가 높다.

▲ 청년시절 직업과 전혀 다른 방향인 강사로 전환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

- 건강이 나빠져 명상수련을 시작했고 뇌교육 명상 전문 교육과정을 받았다. 그때 뇌 훈련을 통해서 사람들 개인이나 사회 문제에 대안을 제시하고 해결하는 일이 새로운 직업군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쏙 들어왔다. 2004년 민족혼 교육을 받으면서 우리나라의 바른 정신을 알리고 싶다는 사명감에 학교강의를 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는데 개척한다는 마음으로 직업을 전환했다. 지금은 관공서나 기업체 강연, 지자체 사업 참여 등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다.

▲ 웃음명상 강사로 활동이 두드러진 데 특히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진 이유가 있나.

- 강사가 되고 싶은데 워낙 내성적이다 보니 어려웠다. 이를 타결할 방법으로 웃음을 선택했다. 또 국학강사로, 국학기공강사로 활동을 해보면 사람들이 즐겁고 웃을 수 있어야 전달력도 높고 효과도 좋았다. 또 강연을 나가다 보면 감정관리, 스트레스 해소, 힐링에 대한 요구가 많아졌다. 웃음과 명상을 결합하면 힐링 효과가 크겠다고 판단해 웃음명상 쪽으로 특화하여 강연을 하니 좋은 사례가 많이 나왔다.

▲ 사람들이 힐링을 하고 변화한 사례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지.

- 지역에서 주민대상으로 웃음명상교실을 11년째 한다. 그중 자살예방센터에 다니는 남자분이 계셨는데 지금은 사람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말을 듣는다. 처음 왔을 때는 호흡이 거칠어 안정이 되지 않고 얼굴 근육도 경직되어 웃지도 못했다. 자기표현도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도 잘하고 자신이 교실회장이 되겠다고 나서서 정말 열심히 활동한다. 단순히 옷차림만 봐도 다르다. 참 보수적인 분인데 초록색 티셔츠에 흰바지를 즐겨 입는 등 분위기 자체가 밝아졌다.

또 군대에도 강연을 하는데 군내 A급 관심사병을 교육하는 ‘그린캠프’과정에도 매주 3시간씩 강사로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여타 과정에 비해 병사들의 호응이 높고 그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 정영일 씨는 기업, 관공서, 학교 등에서 강연활동을 한다. 2013년 수협 경남 금융본부 강연(상단)과 같은 해 '으라차차! 행복한 학교 뇌체조 교실'강의(하단 왼쪽), ATNT농업유통공사 직무교육 강연(하단 오른쪽) <사진=본인 제공>

▲ 교육방송에서 부부관계 개선 프로그램 패널로도 활약했다고.

- 구청강연 때 부부를 위한 뇌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사례가 알려져 방송사에서 섭외가 왔다. 부부 간 자연스럽게 서로 몸을 힐링하고 교감하게 했고, 마지막에 밝은 분위기 속에서 미소명상을 하게 했는데 호응이 좋았다. 담당피디들이 ‘1시간 만에 사람들이 이렇게 친해질 수 있나’라고 놀라워했다. 재작년까지 고정출연했고, 콘셉트가 달라졌는데 지금도 가끔씩 출연요청이 온다.

▲ 여타 부부관계 개선 프로그램과 다른 점이 있었나.

- 부부문제를 각자의 성격이나 개별 사건의 측면으로 접근하기보다 뇌 활용의 문제로 접근했을 때 더 편안하게 받아들였다. 이것이 뇌교육적인 방법인데 뇌를 트레이닝할 수 있고 연습하면 변화할 수 있고, 선택의 문제라는 것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다.

사전 인터뷰를 통해 그들 부부가 겪는 문제를 면밀히 확인하고, 뇌교육 5단계에 맞춰 구성하여 진행했다. 촬영에 참여하는 부부는 바꾸고 싶은 의지가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부딪히는 부분을 바라보고 소통하도록 하면 좋은 결과가 나왔다. 예를 들어 서로의 잘잘못을 일일이 따지는 부부의 경우에는 말없이 서로 교감하게 했다. ‘내가 잘 살기위해 노력한 것인데 이런 부딪힘이 있었구나’라고 바라보는 것으로도 스스로 해결점을 찾아간다.

▲ 서울특별시 교육청 우수강사로 6년째 선정되었다.

- 내게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당시 학력이 고졸이었다.(그는 재작년에 글로벌사이버대학을 졸업했다.) 학력파괴시대라고 하지만 교육청연수원 강의에 들어가기가 어려웠다. 처음 프로필로 고졸학력을 밝히니 반응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이 있어 전문 강사로서 인정받아 들어갈 수 있었다. 하루는 장학사께서 와서 우수강사로 추천되었다고 해서 어떻게 선정되었는지 여쭸다. 여태까지 온 교양강사 중 평점이 가장 높았다고 하면서 그 기준으로 교육청 사이트에 올린다고 했다.

▲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증을 취득했는데 취득한 계기가 있었나.

- 강사활동을 하다 보니 국가공인 자격증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또 뇌교육으로 사람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 뇌 트레이닝에 관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싶었다.

▲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을 취득한 것이 본인 활동에 어떤 도움이 되었나.

- 자격 공부를 하면서 뇌의 특성과 뇌가소성 등 뇌과학과 뇌 개발의 원리를 조금 더 많이 알게 되었고, 강연에 활용하면 효과가 컸다. 부부, 군대, 청소년 인성 등 모든 면에서 도움이 되었다. 예를 들면 청소년의 경우 해당 연령의 뇌 발달 변화를 기반으로 설명하면, 아이들은 ‘아, 내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니고 뇌 발달 과정에서 있는 현상이구나.’하고 이해하게 되니 변화에 대한 의욕을 낸다.

또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이 강사로서 중요한 스펙이 된다. 지자체에서 6급 이상 공직자 교육을 했는데, 국가공인 전문 자격과 1,000회 이상의 강의 이력, 방송 출연 등을 인정받아 비교적 높은 강사료를 받을 수 있었다.

▲ 2016년 서울특별시 교육청이 주최한 교사대상 연수에서 러브핸즈 힐링프로그램 강연을 했다. <사진= 본인 제공>

▲ 뇌교육에서는 브레인트레이닝의 최우선 대상이 '나 자신'이라고 하는데, 본인 삶의 변화를 가져 온 게 있는지.

- 몸이 허약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사람들과 관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런 것들이 없어졌다. 체력으로 말하면 고등학교 때보다 지금이 더 좋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아지니 특별히 강연을 위해 영업을 하지 않아도 꾸준히 연결되고 좋은 일도 생긴다.

▲ 뇌교육 트레이닝이 자녀교육을 하는데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 아버지로서 정말 잘한 선택이었고, 꼭 필요한 선택이었다. 내가 어릴 때 영세민이었고 가정에 무관심한 아버지 대신 어머니가 4형제를 키웠다. 충분한 사랑과 관심을 못 받았을 뿐더러 많이 맞고 자랐다. 우리 세대에 흔한 일이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 교육을 할 때 나도 모르게 ‘잘못하면 맞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더라. 아내는 맞고 자란 적이 없어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강사활동을 하면서 내가 변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도 나처럼 우울증, 분조조절 장애를 겪겠다는 판단이 섰다. 내가 변화하니 관계가 달라졌다. 그때 아이들이 초등학교 입학 전이고 지금은 아들 문수가 고3, 딸 희수가 고2인데, 지금까지 공부에 관해 잔소리 하지 않는다.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찾고, 하고 싶은 것을 위해서 공부해봐라. 내가 살아오면서 보니 인생을 바꿀 수 있다. 너 자신을 믿고, 네 뇌를 믿고 원하는 것을 하는 게 좋겠다.’고만 했다. 자식들이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공부를 잘 하고 벌써 자기 갈 방향을 정했다.

▲ 자녀들은 각자 어떤 꿈을 향해 가고 있나.

- 아들 문수는 공업고등학교 디자인과에 진학했다. 상업디자인에 관심이 있다. 내가 ‘그러면 왜 공고를 선택했냐’고 물었더니, ‘학비가 면제되고 산학협력으로 곧장 취직이 된다. 나는 돈을 벌면서 내가 좋아하는 공부를 하겠다.’고 했다. 딸 희수는 간호전문고등학교에 다닌다. 보건전문의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공부 중이다.

▲ 정영일 씨는 은평사랑봉사단과 지구시민운동연합 NGO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했다. 은평국학원과 함께 은평구 나라사랑 무궁화공원 조성사업을 꾸준히 전개해 2015년 꽃피는 서울상을 받았다.(왼쪽) 무궁화공원 조성 사업(오른쪽 상단)과 사랑의 쌀나누기 활동(오른쪽 하단) <사진=본인 제공>

▲ 은평국학기공협회, 은평사랑봉사단 등 NGO활동에도 참여한다고.

- 은평국학기공협회에서 14년간 사무국장 역할을 하다 올해 회장이 되었다. 은평사랑봉사단은 최근까지 단장을 하다가 다른 분께 인계했고, 봉사활동을 계속한다.

▲ 브레인명상힐링센터를 창업했는데 회사의 비전은 무엇인지.

- 뇌교육에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대안이 있다. 브레인트레이닝으로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긍정적으로 유지하며 삶을 건강하게 하고, 인성을 회복하는 사회적 운동으로 펼쳐 나간다는 방향성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의료비 지출이 많아지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우리 강사가 많이 양성되어 사회가 밝아지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새로운 직업이 창출될 수 있다는 신념이 있다. 이런 '선순환 구조'에 관심이 많다. 강사로서 경제적 자립이 되어야 사람들의 삶에 기여하는 일이 직업군이 되고, 널리 확대가 되어 사회적 운동이 될 수 있겠다. 강사들이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싶었다. 은평구청 ‘시니어 창업센터’에 프로그램과 사업계획을 제출하고 창업지원을 받았다. 현재 교사연수, 인성캠프 등을 진행했는데 이제 시작단계이다.

▲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 경험을 살려서 지자체별로, 또 전국으로 활동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외부에서 강연을 받고나면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다. 그분들을 브레인트레이너로 안내해서 전문 강사로 양성하고자 한다. 강연과 브레인트레이닝이 만날 수 있는 영역을 개척하겠다.

▲ 브레인트레이너에 도전하는 분께 하고 싶은 이야기는.

- 나 자신이 브레인트레이너를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사람들이 ‘이것이 과연 직업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는데 이곳은 블루오션이다. 개인적으로도 가능하지만, 강사들 조직이 구성되면 필드를 창출하는데 탄력을 붙을 것이다.

살다보면 가끔씩 약에 의존해서 몸이 좋아질 수도 있고, 잠깐 사람에 의존해서 삶이 편안해질 수도 있다. 의존적인 삶이다. 삶에서 선택의 주인이 나 자신이고, 인생 전반을 스스로 이끌어나갈 수 있는 도전이 브레인트레이너 과정이 아닌가 한다. 세상에 다양한 직업과 직종이 있지만 결국 인간의 건강과 행복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봤을 때 그것을 선점하고 있는 것이 브레인트레이너이다. 빨리 준비하고 꿈과 희망을 갖고 함께 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