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사랑 지구사랑을 실천하고 홍익의 마음을 나눈다는 취지로 추진하는 지구사랑사업장이 전국에서 확산되고 있다. 지구시민운동연합 부산지부와 광주전남지부, 대구지부에서는 지난 9월 각각 100여개의 지구사랑사업장체결을 했다.

지구사랑사업장은 기업, 자영업, 단체 등이 지구시민클럽의 일원으로 가입하고, 세상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꿈을 가진 사업장들과 네트워크하여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지구시민 활동을 전개한다. 소비자, 판매자가 지구시민운동에 참여하는 착한 소비구조를 만들어 간다.

▲ 지난 15일 경북 영천지역 내 지구사랑사업장 대표들이 모여 폐현수막으로 에코백을 만들고, 폐식용유로 비누를 만들었다. 독거어르신을 지원하기 위해 폐휴대폰 수거도 함께 했다.<사진=지구시민운동연합 영천지회 제공>

이들 사업장은 지구시민클럽 회원들이 모여 활동을 준비하는 사랑방 역할을 하기도 한다. 지난 15일 지구시민운동연합 경북지부 영천지회 지구사랑사업장인 세탁방의 작은 창고에는 영천지역 내 사업장 대표들이 모였다. 둘러앉아 재봉틀을 돌려 폐현수막으로 에코백을 만들고, 폐식용류로 비누를 만들었다. 또한 인근 독거어르신들을 지원할 자금을 모으기 위해 폐휴대폰 모으기도 했다. 자원을 재활용하고 지구환경을 위한 활동을 함께 하는 것이다. 각자의 본업을 마치고 모인 사람들을 위해 분식집을 운영하는 대표들은 음식과 음료수를 가져와 함께 나누었다. 그 자리에서 지구시민활동을 위한 아이디어를 내고 서로 격려하며 새로운 지역문화를 만들었다.

부산지부 곽귀숙 사무국장(51세)은 “강사들이 활동하면서 알게 된 지인, 평소 거래하던 떡집, 분식집 등에서 먼저 취지를 설명했다. 사업주가 ‘좋은 일하는데 홈페이지에 사업장을 게시해서 홍보까지 해주니 좋다.’고 한다. 후원회원으로 월 1만 원 이상이면 되는데 더 많은 금액을 후원하고 판매수익금 일부 기부약속도 하신다.”고 했다. 그는 “하나의 후원에 그치지 않고 함께 지구시민운동을 해나가는 파트너가 되어주실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 왼쪽부터 지구시민운동연합 부산지부 곽귀숙 사무국장, 광주전남지부 류옥분 사업국장, 대구지부 이주명 사무국장.

광주전남지부 류옥분 사업국장(47세)는 “학원의 경우 요즘 주말에 강사를 초청해 특별한 강좌를 하는데, 지구시민운동연합에서 친환경 체험교육과 뇌교육 세계시민교육으로 인성교육을 할 수 있다고 하니 굉장히 환영했다.”며 경험을 이야기 했다.

류 국장은 최근 딸이 다니는 학교에서 친환경 강의를 하고 학생들과 EM흙공을 만들어 영산강에 던져서 하천살리기를 했고, 그 모습이 KBS방송과 신문에 실렸다. 이 방송을 봤다며 가입한 사업주가 “지구시민운동 행사 때 본인이 김밥을 지원하겠다. 소문은 내지마라.”고 했다. 류 국장은 “평소 우리 활동을 지켜보고 계시는 구나. 더욱 잘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했다. 그는 “든든한 후원자가 될 것 같다. 모이고 모여서 이분들이 변화의 주역이 되면 지역의 문화가 변화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 지구시민운동연합 부산지부 1호 지구사랑사업장에서 모여 명패전달식을 하는 모습. <사진= 지구시민운동연합 부산지부 제공>

대구지부 이주명 사무국장도 사업장을 가입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김은경 지구시민 전문강사는 지난해 어린이집 원장대상으로 친환경교육을 했는데, 그때 인연을 맺은 원장님들이 모두 가입해주었다. 사업주가 먼저 나서서 ‘차 한잔 값으로 지구를 살릴 수 있다.’며 주변 상가 사업주에게 적극적으로 알려 여러 사업장이 함께 가입하는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 국장은 “지구사랑이라는 개념에 스스로 가입하고 호응해주는 분이 많아 힘을 얻었다. 자영업을 하는 분들이 ‘좋은 일에 동참하고 싶지만 바빠서 직접 활동은 못하고 몇 군데 후원만 하는데 이런 일이라면 동참하겠다.’고 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요즘 소비자들은 상품의 품질, 서비스만 보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나 사업주가 어떤 원칙으로 경영하는지를 중요하게 보고 소비를 결정한다. 지역에서 정직하고 믿음직한 사업장들이 네트워크 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지구사랑사업장은 내부에 실천약속을 게시한다. 지역사회에서 지구환경개선활동과 독거어르신 나눔 실천을 후원하고 착한 소비구조를 만들겠다는 공동약속과 사업주가 스스로 원칙을 정하는 것이다. <자료=지구시민운동연합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