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사의 원류, 단군조선·부여사의 연결 선상에서 백제사·가야사·일본사를 아우르는 3~4세기 동북아시아의 '문화권역'을 설정하고 당시의 시대사상인 '천손사상'에 관한 새로운 인식을 정립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민족 전통문화의 중심, 사단법인 국학원(원장 권은미)과 부산국학원(원장 박선후)은 오는 19일 오후 2시부터 부산일보사 10층 중강당에서 '3~4세기 부여-백제-가야-야마토 왜의 교류와 천손사상'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학술대회 주제는 3~4세기 동북아시아 부여, 백제, 가야, 일본, 야마토 왜를 하나로 묶고 있는 거대 역사문화 권역에 관한 것이다. 특히 이러한 문화권역을 지지하던 시대사상으로 천손사상을 제시한다.  단군조선 이래 천손사상이 아직도 여전히 남아 하나의 문화권을 이루고 있었고, 일본까지 동일 문화권역이었음을 주장하는 논의는 매우 신선하다. 

▲ 사단법인 국학원과 부산국학원은 오는 19일 오후 2시부터 부산일보사 10층 중강당에서 '3~4세기 부여-백제-가야-야마토 왜의 교류와 천손사상'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자료=부산국학원>

발표주제 및 발표자는 ▲이도학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융합고고학과 교수의 '부여, 백제와 가야의 연관성 검토' ▲김일규 부산대학교 고고학연구회교수의 '3~4세기 가야와 부여문화 비교 연구' ▲정경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학과 교수의 '천신-국신론'의 등장 배경과 3세기 말·4세기 초 야마토 부여왕조(스진왕조)의 성립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서 (사)국학원은 지난 9월 28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제36회 정기학술회의를 통해 '가야문화 복원을 통한 식민사관의 극복'이라는 주제로 가야의 역사문화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안한 바 있다. 이어 핵심 가야 유적인 복천동고분군이 자리하는 부산 지역, (사)국학원 산하 부산국학원에서는 가야사 복원을 위한 구체적인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그동안 부산 복천동고분, 김해대성동고분 등의 발굴에 힘입어 가야의 역사문화에 이해가 깊어가던 중, 지난 6월 초 문재인 대통령의 '가야사 복원론'으로 가야사에 국민적 관심이 제고되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우리 고대사 연구가 삼국사 중심으로 연구되다 보니, 삼국사 이전의 고대사 연구가 안 된 측면이 있고 특히 가야사는 신라사에 겹쳐서 제대로 연구가 안 됐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단군조선의 와해 이후 수많은 단군조선계 유민세력이 한반도 및 일본열도로 이주해 들어가게 되었는데, 가야사고 이러한 선상에서 연구될 때 그 문화의 원류나 본질의 이해가 제대로 될 수 있다. 이에 관한 문제 제기로 1948년 일본 학자 에가미 나미오 교수의 '기마민족 정복 국가설'이 제기된 바 있고 1990년 초에는 부산대 신경철 교수가 금관가야 성립과 관련하여 '부여족 남하설'을 주장한 바 있다. 논의가 시작된 계기는 1990년대 이래 최근까지 이어진 김해 대성동고분군 및 부산 복천동고분군의 발굴이었다. 

일본사 또한 마찬가지다. 일본사에서 3세기 말·4세기 초는 '야요이(彌生) 문화(B.C. 3세기~A.D. 3세기)'에서 '고분(古墳) 문화(A.D. 3세기말·4세기초~A.D. 7세기)'로 넘어가는 전기로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일본의 신석기 '죠몬(繩文) 문화'는 B.C. 3세기 무렵 벼농사와 금속기문화를 특징으로 하는 ‘야요이문화’로 교체되는데, 이는 만주·한반도 일대에서 선진적 금속·기마문화를 누리던 단군조선이 와해한 이후 단군조선계 유이민들의 한반도·일본열도 이주 과정에서 생겨난 변화였다.

이번 학술대회는 가야문화 원류로서의 단군조선·부여문화 및 일본문화와의 연관성, 더 나아가 단군조선 이래 동북아시아 역사를 관통하는 하나의 사상·문화적 실체로서 천손사상과 천손문화에 관한 새로운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한민족의 역사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문의는 전화(010-2925-7720/ 부산 국학원 : 051-582-7729)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