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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것과 오는 것장영주의 국학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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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10  10:53:21
장영주 국학원상임고문  |  k-spirit@naver.com

 11월은 사색하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태어나고 성장하고 결실 보니 10월 상달이 지나고 겨울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11월, 무서리 내리고 가끔은 눈 소식도 들리니 산천은 푸름을 잃고 깊은 갈색으로 덮인다. 아쉬워한들 어찌하랴, 법칙인 것을. 그러나 자라났던 모든 것이 다음의 성장을 위하여 뿌리로 돌아가고 생명은 고요히 숨을 고른다. 겉을 장식했던 번잡함이 사라지고 본질이 쉽게 드러나고 알게 되니 누구나 철학자가 되어 존재의 근원을 생각하게 된다. 본질, 그것은 모든 것의 오고 감이다. 해와 달도 뜨고 지고, 들숨과 날숨이 오고 가고, 혈관의 피도 들고 나고, 파도도 구름도 공간도 시간도, 생과 사도 가고 또 온다. 우리 선조들이 그것을 율려律呂라고 하였다. 율려는 우주 창조의 원음으로서 생명과 사물의 존재의 중심에 이르는 영원한 가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무서리 내린 날. <그림= 원암 장영주 작>

 

율려를 기본 축으로 모든 것은 변하고 있다. 하늘도 변하고 땅도 변하고 사람도 변해 간다. 영원할 것 같은 계절도 그냥 오가는 것이 아니라 미세한 변화를 남기고 쌓아가면서 결국 큰 기후의 변동으로 이어진다. 한반도가 아열대의 기후로 변하고 있음은 이제는 누구나 알고 있다. 한민족의 위대한 깨달음의 경전인 삼일신고는 하늘을 이렇게 가르치고 계신다. ‘창창이 비천이요, 현현이 비천(蒼蒼非天 玄玄非天)’이다. 지금의 말로 풀이하면 “푸르고 푸르다고 하늘이 아니며, 가물가물 끝없이 멀다고 하늘이 아니다.” 나아가 하늘은 형태도 질량도 없고, 시작도 끝도 없으며, 상하사방도 없이 허허롭고 비어있으나 없는 곳이 없고 두루 감싸지 않은 것이 없다.”고 불변 속의 지속적인 변화를 설파하였다. 땅도 매양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이동하고 있다. ‘이지자대나 일환세계이니 중화진탕하고 해환육천하여 내성현상이라’(爾地自大 一丸世界 中火震盪 海幻陸遷 乃成見象)고 가르친다. 풀이하면 “너희가 사는 땅이 가장 큰듯하나 한 알의 구슬에 지나지 않는다. 땅의 중심에서 펄펄 끓는 마그마의 작용으로 바다와 땅이 움직이고 바뀌어서 마침내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다.”는 말씀이다. 땅을 구슬로 비유한 것은 이미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알고 계셨다는 뜻이고 둥글기에 공전과 자전으로 움직이니 이 또한 율려이다.

사람 또한 오고 간다. 미운 사람도 오고 반가운 사람도 간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잠언이 있기에 인생사에서 위안을 받는다. 그러나 그것 또한 잘 들여다봐야 한다. 그냥 가는 것이 아니고 온 것은 반드시 자취를 쌓아두고 사라진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를 통해 중국으로 갔다. 누구에게는 밉고 누구에게는 반갑겠지만, 여하튼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사람임은 틀림없다. 그가 우리에게 남긴 족적이 일본과 중국보다 얼마나 유리, 불리하였는가를 비교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다만 어떠한 변화에도 능히 대처하고 해결할 수 있는 자주적 국력이 그득해야만 할 것이다. 그것은 예지력과 단결력과 포용력 등등 무수한 범국민적인 덕목이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지금 여기에서 내가 어떠한 마음으로 나 자신과 우리의 나라와 모두의 지구를 대하는지를 스스로 점검해 보는 일이다. 나와 민족과 인류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고는 있는지? 그것을 철저히 알고 있다면 변하는 허망한 것 중에서도 변하지 않는 위대한 영혼을 가진 주인공이 분명하다. 그때 우리나라는 인류 스승의 나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그것만이 우리가 목표로 해야 할 필생의 사업이 아닐 수 없다.

 

국학원 상임고문, 화가 원암 장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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