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에 있는 우리나라 그림들이 대중에 공개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국외문화재 소장기관 활용 지원 사업’으로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미술관 소장 한국 회화 3점을 국내에서 보존 처리하여 오는 13일부터 12월 10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대중에 공개한다.
 

▲ 이번 전시는 오는 13일부터 12월 10일까지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서 열린다. <사진=문화재청 제공>


이번 전시는 문화재청과 미국 호놀룰루 미술관이 지난 2013년 채결한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진행된 지원 사업의 하나이다. 호놀룰루 미술관이 소장한 조선시대 회화 3점의 보존처리를 마치고 국내에 최초로 공개한다. 앞서 지난 2015년에서 보존처리를 한 계회도(契會圖)와 화조화(花鳥畵)를 전시한 바 있다.

이번에 공개하는 작품은 ‘주돈이애련도(周敦頤愛蓮圖)’와 ‘감모여재도(感慕如在圖)’, ‘백동자도(百童子圖)’ 등 조선시대 회화 3점이다. 17세기에 제작된 ‘주돈이애련도’는 중국 북송시대 성리학자 주돈이(1017~1073)가 연꽃을 감상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감모여재도’에서 ‘감모여재’는 ‘조상님을 고마워하고 그리워하기를 마치 이곳에 조상님이 계신 것처럼 한다’는 뜻으로,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건물인 사당과 제사음식이 높인 제단 등이 묘사되어 있다. 이러한 그림은 조선시대에 사당을 지을 형편이 못되거나 사당에서 제사를 지낼 상황이 되지 않을 때 일종의 임시 사당으로 사용되었다.

‘백동자도’는 천진무구한 수많은 아이가 뛰어 노는 모습을 주제로 한 그림을 다남(多男), 부귀(富貴), 장수(長壽)와 같은 길상(吉祥)의 의미를 담고 있다. 18세기 초부터 왕실 혼례에서 자주 사용되었으며, 이후 민간에서도 유행하였다. 조선 말기 백동자도 중에서는 드물게 이 그림은 대형 연폭 병풍으로 이루어져 있다.

위에서 소개한 작품들은 국내에서 전시가 끝나면 미국 현지에서도 특별전을 통해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국외 소재 우리 문화재의 보존처리와 국내외 전시는 국외에 있어 쉽게 접하기 어려운 문화재를 우리 국민과 함께 즐기고 접하는 기회” 라며 “현지에서는 우리 문화재가 올바른 원형으로 보관하고 활용되어 그 가치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자리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국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의 보존처리와 전시를 꾸준히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