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봉의초등학교 단군상 철거와 관련해서 통일기원국조단군상을 만든 재질에 관한 문제가 불거졌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학교 내 국조 단군상 철거되어 고물상에 버려졌다”) 홍익문화운동연합(이하 홍문연)이 학교 및 공공 공원 등에 기증한 통일기원국조단군상은 청동과 FRP 두 가지로 제작되었으며, 춘천봉의초등학교에 설치된 단군상은 FRP재질이다.

▲ 1999년 춘천봉의초등학교에 설치되어 보존되다 지난 10월 27일 철거되어 현재 재활용업체에 보관 중인 통일기원국조단군상. 업체 측에서 좌대 위에 단군상을 올려놓은 상태 <사진= 김영철 기자>

지난 14일 춘천봉의초등학교(이하 봉의초) 측과 인터뷰에서 “단군상 철거를 결정하고 재활용업자에게 대리석 좌대와 함께 창고에 따로 보관하던 단군상도 가져가라고 하니 ‘이건 석면이어서 돈을 줘야 치워준다’고 해서 우리가 처리비를 부담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기증단체인 홍문연에서는 단군상 재질은 FRP이며, 물탱크, 욕조, 오리 배를 만드는 일반재질이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현재 단군상을 보관 중인 H사 재활용업자는 “FRP라는 것은 사실인데, FRP는 다 석면”이라며 “폐기할 때 일반쓰레기로 분류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환경안전지원단 생활환경안전처 석면환경관리팀 김동호 연구원은 “석면과 FRP는 전혀 다른 물질이다. 석면은 천연광물인데 반해 FRP는 인위적으로 만든 플라스틱 강화유리섬유”라며 “석면은 위험물질이다. 입자가 매우 작아 폐포(허파 내 공기주머니) 까지 침투해 잘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그러나 FRP는 기본적으로 석면보다 입자가 상당히 커서 폐포까지 침입한 사례를 찾기 어렵다.”고 답했다.

김 연구원은 가루가 되어 날릴 분진 위험성에 관해서도 “조형물로 만들어진 상태에서 분진이 생기지는 않는다. 제조나 가공과정의 문제이지 조형물로 만들어진 때 칠을 하면서 겉을 코팅을 하는 개념이라 위험성이 현격히 떨어진다.”

▲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좌)과 반다비(우). 각 곳에 설치된 수호랑과 반다비 조형물도 FRP로 제작된다. <사진 출처=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회 공식홈페이지>

확인결과, 현재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조형물도 FRP로 제작되었으며, 흔히 물탱크와 욕조 등에 사용하는 재질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