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나이 47.4세! 한창 바쁠 나이다. 올 한해 바쁘게 보낸 그들이 120세 클럽 송년 모임을 한단다. 120세 클럽? 그들은 올해 함께 120살까지 살겠다고 선택을 했단다.

이 클럽의 멤버들은 모두 직장에서 책임감 있고, 가정에서 성실하고, 사회적으로 홍익활동을 열심히 한다.  박용진 씨는 안산에서 치과를 운영하고, 최행심 씨는 의류 관련 회사에 팀장으로 일한다. 서성연 씨는 국내 항공사 과장이며,  최성희 씨는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친다. 이준애 씨는 강원 지구시민운동연합 사무국장으로 일한다. 

120세 클럽 멤버들이 보낸 올 한해는 어땠을까? 어떤 계기로 120살까지 살기로 선택했을까? 앞으로의 인생 2막의 설계는 어떨까?  궁금한 점이  많았다. 그래서 그들의 모임을 탐방하기로 했다. 즉석에서 120세 클럽 좌담회가 열렸다. 일요일 아침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3시간 동안 웃음과 눈물, 사랑이 넘쳤던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간다.

▲ 지난 12월 17일 송년 모임을 하며 각자의 가치 있는 인생 2막 설계를 나누는 120세 클럽 회원들. <사진=김경아 기자>

■사회자 : 반갑습니다. 정말 화기애애한 120세 클럽 모임입니다. 탁상 달력을 다시 앞으로 넘기면서 한 해 동안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때인 것 같습니다. 올해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 있는 일은 무엇이었습니까?

▶ 이준애 씨 : 저는 해외여행을  두 번 다녀왔는데, 둘 다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1월에 뉴질랜드 지구시민페스티벌에 다녀왔는데요, 대자연과 하나가 되고, 얼스빌리지 120세 계단을 올라가며 제 인생 전반기를 돌아보고, 후반기를 생각해 보는 명상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8월에는 대학원에서 일본 답사를 했습니다. 우리 문화와 일본 문화의 역사적 접점을 이해하고, 동북아 3국이 공유하는 문화에 관한 이해가 깊어졌습니다. 서로 대립하지 않고, 하나로 만날 수 있는 희망과 가능성을 느낀 여행이었습니다.

▶ 서성연 씨 : 평생 처음 백두산을 다녀왔습니다. 민족의 성산이라는 것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천지가 수정처럼 밝게 비추는데 얼마나 감동스럽던지요. 한 해 동안 선도문화도 알리고 직장에서 수련지도도 하고 재능기부를 열심히 했는데, 얼마 전 연말모임에서 우수활동상을 받았습니다. 연초에 세운 목표만큼 열심히 활동했다는 보람을 느꼈습니다.

▶ 최성희 씨 : 제가 작년 연말에 고급힐링능력 인가를 받아서 카운셀링과 힐링을 할 수 있는데, 올해 우울증을 3년 앓은 분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습니다. 감정노동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해서 감정노동에 관련 강의와 상담도 하고 있고요. 지금 뇌교육에 관한 박사학위 논문을 쓰고 있는데요. 앞으로 유엔에서 뇌교육을 발표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올해 발목을 다쳐 깁스하고 6주간 누워있으며 오히려 제 몸과 마음의 관계를 깊은 이해하게 되고 스스로 힐링도 하면서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의미 있는 일은 선복(仙福)이라는 호를 갖게 된 것입니다. 그 뜻대로 복을 많이 지어서 사람들에게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박용진 씨 : 올해는 1년짜리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느라고 살이 많이 빠졌고요. 하하~~ 농담입니다. 올해는 제 인생에서 ‘기부의 해’라고 불러도 될 것 같습니다. 1월에 지구시민운동을 위해서 기부를 했고요. 9월에는 한민족기념관 건립을 위해 기부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국학원 120계단 등 조성에 기부했습니다. 기부에서 시작해서 기부로 끝난 해이기도 하고, 가장 많이 기부를 한 해이기도 합니다.

제게는 큰돈이지만 지구시민운동을 위해서, 홍익인간 100만 양성을 위해서 더 가치 있게 쓰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했습니다. 우리 아이와 후손이 살아갈 세상은 지금보다 나아야 한다는 마음입니다. 지구시민 리더를 양성하는 학교가 필요하고, 한민족의 진정한 정신을 만나는 장소가 필요하고, 그런 장소가 있어야 새로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만약 국학원이 없었다면 오늘의 제가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최행심 씨 : 국학원 수해복구와 딸과의 제주여행이 떠오릅니다. 국학원이 수해로 큰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듣고 갔는데 무더위가 대단했습니다. 마지막까지 남아서 일을 하는데, 비 오듯이 땀이 흐르고 힘들었습니다. 근데 그렇게 일하고 나니까 국학원이 정말 내 집 같고, 그 후로는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주도에서 딸과 함께 보낸 시간이 좋았습니다. 사춘기여서 조심스럽기만 했는데 제주여행을 하면서 마음을 터놓고 서로 진심이 통했어요.

▲ 120세 클럽 박용진 회장은 "매시간 1분 운동을 하며 120세를 위한 건강 자급자족율을 100% 입니다. 스스로 마음을 조절하는 법을 찾으니 어지간한 일로는 마음의 평화가 깨지지 않습니다."라고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 사회자 : 모두 열심히, 보람 있게 한 해를 보내셨네요. 요즘 교보문고 건강베스트 1위인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 책에는 스스로 자신의 수명을 결정한다는 놀라운 생각의 전환이 담겨 있습니다. 살아오시면서 내가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범위는 어디까지라고 생각하며 살아오셨어요?

▶ 이준애 씨 : 저는 20대 중반에 위암으로 위 전체를 절제하여, 수술 후에는 항암 투병을 했고, 또 몇 년 뒤 2차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수술 후에 우연히 한림대에서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님 강연이 있다고 해서 갔다가 그 뒤로 단학수련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련이 저에겐 새로운 삶과 희망을 주었습니다. 죽음이라는 것을 아주 가까이 경험했기 때문에 삶이 허락하는 날까지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해왔어요.  

근데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는 책을 읽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나는 실제로 나의 삶의 주인이 되지 못했었구나!  그 동안 주어진 운명, 하늘이 나에게 부여해 준 시간만큼만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생각했던 겁니다. 저도 모르게 죽음이 언제 갑자기 다가올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남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 내 수명을 내가 선택한다고 생각을 바꾸니까 무엇이든 이루어낼 수 있다는 내면의 힘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내가 삶의 방향을 정하고, 살 나이를 정하겠다는 의지가 생기자, 언제까지 꿈을 이루겠다는 선택에도 추진력이 생겼어요. 큰 희망이 생겼어요.

▶ 최성희 씨 : 엄청난 자각이 일어났어요. 먼저 제 뇌가 깜짝 놀랐어요. 생각해보지도 않았으니까요. 120살까지 사는 목표를 갖고 계획을 세워야겠다고 생각하니까, 그 동안 1년, 길어야 5년 정도의 계획은 아무것도 아닌 거예요. 의식이 엄청나게 확장되는 것을 느꼈어요. 너무 큰 목표가 들어오니까 다른 일들은 상대적 사소해 보여서 결정하기 쉬워졌습니다. 원래 제가 큰일은 결정을 빨리 하는데, 작은 일에 결정 장애가 좀 있었어요. 그게 없어진 것 같아요. 제 마음의 공간이 120살까지 늘어난 느낌이에요. 120살까지를 생각하니까 멀리, 길게 보고 인생을 계획하고 있어요.

▶서성연 씨 : 처음 책 제목을 봤을 때 굉장히 부담스러웠어요. 내가 이렇게 힘들게 살아왔는데 또 그렇게 살아야 하나 하는 마음이 확~ 올라 오더라고요. 책을 다 읽고 나서 달라졌어요. 120살까지 사는 것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거잖아요. 목숨은 하늘에 달려 있다고 하는데 중요한 것은 내가 120살을 선택하고, 그 동안 가치 있게 살 수 있다는 것이죠.

저를 위한 120살 교과서라고 생각하니까 놓치기 아까운 글이 많았어요. 평소에 안 긋는 밑줄까지 그어가며 읽었어요. 어떤 페이지는 한 페이지 전체에 밑줄 그은 거예요. 나중에는 정말 필요한 부분, 오늘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용기가 나지 않을 때 그냥 딱 펼쳐보면 내가 필요한 글들이 딱 나오는 거예요. 평소 페이스북을 하는데 그 감동을 나누고 싶어서 두 달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올렸어요. 반응이 굉장히 뜨거웠고 공감이 많았습니다.

직장인으로서, 부모로서, 자녀로서, 평화운동가로서 다양한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 보니 시간과 환경의 한계를 느낄 때가 있는데요, 이 책을 보면서 힘과 용기를 많이 얻습니다. 책에 쓰여 있는 건강, 행복, 평화를 스스로 창조할 수 있는 방법들을 그대로 따라 해보는데요, 특히 명상과 호흡을 즐기는 저로서는 네 걸음  걸으면서 숨을 들여 마시고 네 걸음 걸으면서 숨을 내시는 방법이 참 좋았습니다. 걸으면서도 명상을 할 수 있어 너무 좋은 방법입니다.

▶ 박용진 씨 : 평소 아내와 90세까지는 살자고 이야기했어요. 그때도 아내는 황당하다는 반응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늘 이야기하니까 별일이 없으면 90살까지는 살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올해 120살을 선택했어요. 아내는 더 펄쩍 뛰죠. 하하. 선택은 하늘이 도와줘야 해요. 제가 120살을 선택했지만 하늘의 도움이 있어야죠. 언제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지만 120세까지 산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살려고 합니다.

▶ 최행심 씨 : 결혼하여 세 번의 유산을 겪으면서 삶과 죽음, 생명에 관해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딸을 어렵게 얻었기 때문에 적어도 그 애가 스무 살, 성인이 될 때까지는 살아야 되겠다고 늘 생각했어요. 그때 제 나이는 쉰둘밖에 안 되었는데도요.

120세 책을 읽으면서 그 동안 제가 삶과 죽음이라는 관념에, 제 자식에 갇혀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가 주인으로서 삶을 살아오지 못한 거지요. 어렵게 가진 아이다 보니까 그 아이에 대한 책임만 생각했지 내 인생에 대한 책임은 생각하지 않은 거예요. 주체적이지 않았구나. 아이가 태어났을 때 너무 기뻐서 모든 아이의 엄마가 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것도 잊고 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 삶의 진정한 주인공이 된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겼어요. 이 책이 제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었어요.  진정한 삶의 주인공으로서 나뿐만 아니라 내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내 손길을 기다리고 있겠구나 생각하게 되었어요. 120살까지 열심히 하려고요.

▲ 120세 클럽 이준애 씨는 "20대 중반에 암수술과 항암치료로 건강을 잃었기에 항상 두려움이 있었는데,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를 보며 살 나이를 정하겠다는 의지와 추진력이 생겼어요."라고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 사회자 : 각자 살아오신 삶의 스토리는 다르지만, 올해는 모두 함께 120살까지 살 것을 운명적으로 선택하셨네요. 축하 드립니다. 여기 계신 분들의 평균 나이는 47.4세이신데요. 120세 인생으로 보면 아직 전반기 인생을 살고 계시네요. 이제까지 살아온 삶의 동력은 무엇이었나요? 120세까지 살려면 어떤 삶의 동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 이준애 씨 : 저는 암수술하기 전에는 성공해야 된다. 내가 일하는 분야의 최고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 안에 욕심과 허영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프고 나서는 오기와 분노가 마음에 있었습니다. 내가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확인하기 위해서 아프기 전보다 일을 더 열심히 했어요. 그러다 수련을 하면서 그런 자신과 화해했어요. 지금은 내면에서 나오는 평화로움으로 승화된 느낌입니다.

좀 더 여유로운 마음과 큰 의식으로 ‘진짜 행복은 뭐지’하는 가치, 나 혼자 잘 사는 거에서 같이 깨닫고 행복할 수 있는 거로 바뀌었어요. 어차피 혼자 살 수 없는 사회라는 것을 깨닫고 공동체 의식으로 전향이 되면서 좀 더 마음이 크게 되고 함께 같이 마음을 모으는 것으로 바뀐 것 같아요.  

▶ 최성희 씨 : 저는 어떤 주어진 거에서 집중하는 열정으로 살았어요. 그런데 명상을 통해 홍익인간이라는 참뜻을 알게 되었어요. 홍익인간이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것이구나 알면서 저의 방향성이 주어졌어요. 지구를 위하고 인간을 이롭게 하면서 살아야겠구나 했어요.

어려서 꿈이 선생님이었는데 선생님이 되고 나서는 별로 원하는 게 없었어요. 그런데 홍익인간이 되겠다고 마음 먹으면서 전체를 향해 열려서 모두와 함께하고 진짜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그렇게 가치롭게 살 수 있다면 더 많이 오래 살아서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게 지금의 동력이에요.

▶ 서성연 씨 : 저는 그냥 살았어요. 착하게 열심히 아무 문제만 생기지 않고 하루가 무사히 넘어가면 좋았어요. 그러다가 수련을 하면서 의욕이 생겼습니다. 어릴 때 꿈이 평화였는데, 너무 크고 애매모호하고 그 말을 하면 주변 반응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어요. 그런데 수련을 하고 정말 평화가 무엇인지를 알았어요.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가 있는지도요.

제가 생각하는 평화는 춤추는 평화입니다. 정말 아름답게 움직이는 역동적인 평화입니다. 그리고 그 평화가 이미 내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이제 지구평화라는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내 안의 평화를 나누고 평화를 함께 만드는 친구들도 생겼고요. 그런 일에 의욕을 느낍니다. 아무 일이 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이제 평화 가득한 일이 많이 생기기를 바라고 그 방향으로 스스로 움직이게 된 겁니다.

▶박용진 씨 : 학교 다닐 때 공부만 했으니까 우등생이었어요. 이기적이었죠. 그러다가 대학에 갔는데 잘 적응을 못했어요. 4형제만 있는 집에서 자라서 남중, 남고만 나왔는데, 여학생들과 함께 있는 공간에서 집중이 잘 안 되는 거예요. 공부도 잘 못하고 집중도 잘 못했어요. 굉장한 불안증세가 있어서 5분을 못 앉아 있는 거예요. 그래서 단학수련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군대 다녀와서 치과의사를 하면서도 계속 수련을 했어요. 저는 제 삶의 동력이 20대부터 단학수련과 비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그렇고요. 앞으로 그럴 겁니다.

▶ 최행심 씨: 제 꿈이 현모양처였어요. 따뜻하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거였죠. 결혼하고 나니 꿈꾸어 왔던 것과는 많이 달랐어요. 결혼 전에는 받는 것에 익숙하고 남한테 피해 안 주고 열심히 살면 된다는 생각 속에 있었던 것 같아요. 결혼하고 인생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주는 것에서 기쁨이 생겨났어요. 받는 것에 익숙하다가 처음에 주려니 고통스러웠는데 받고 기뻐하는 걸 보는 게 너무 기쁜 거예요.

수련을 하고부터는 내 자신과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넘어서 지구 전체를 보고 액션하는 것을 제 영혼이 너무너무 기뻐하는 거예요. 나만 행복하고 남한테 피해주지 않아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단계 단계에 가면서 지구라는 큰 의식 속에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는 기쁨이 굉장히 커요. 지금은 안 나누는 게 이상해요. 그게 요즘 희망이고 기쁨이에요. 세상과 같이 더 넓게 되어지는 게 큰 꿈이에요.

▲ 120세 클럽 최행심 부회장은 "제가 80세가 되면 제주도에 지구시민운동 거점을 만들겁니다. 제주의 바람과 햇볕 아래서 힐링할 수 있도록 하는 트레이너와 강사가 되어 있을 거예요."라며 100세, 120세 모습을 그렸다. <사진=김경아 기자>

■ 사회자 : 정말 120살까지 살 자격이 있으신 분들입니다. 120살까지 살려면 건강에 대한 자신감, 행복에 대한 자신감, 평화에 대한 자신감이 필요하잖아요. 건강, 행복, 평화를 자급자족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스스로 평가할 때 나는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는가? 나의 자급자족도는?

▶ 이준애 씨 : 건강이 가장 많이 신경 쓰이고 두렵기도 한 부분인데, 1시간에 1분씩 운동을 하면서 걱정과 두려움이 없어졌어요. 불편하면 움직이니까요. 1분이지만 몸과 마음에 스스로 정성을 드리는 순간 만큼은 어떤 감정도 올라오지 않아요. 그런 감정이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라졌습니다.

요즘 ‘내가 행복한가’ 내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어떤 생각과 어떤 상태인지를 빠르게 캐치하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어요. 저도 모르게 건강에 집착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행복하지도 평화롭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명상수련을 하고 홍익을 실천하며, 매시간 1분 운동을 하면서 그런 집착을 놓아버리고 나니까 몸이 좋아지고, 행복해지고 평화로워졌어요. 내 몸은 내가 지킨다. 내 건강은 내가 지킨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 최성희 씨 : 저는 건강에 자신이 있었는데, 올해 5월에 발목을 다치고 나서부터 신경을 많이 씁니다. 예전에는 하루 1시간 명상을 했는데요. 요즘은 아침, 저녁으로 2시간씩 명상을 합니다. 제가 행복에 관한 강의, 인성에 관한 강의를 자주 합니다. 내가 행복하면 내 반경 2.5km 이내 있는 사람이 행복할 가능성이 42%가 높아진다고 해요. 주변사람들도 행복해지기 위해서 내가 행복해야 한다고 느껴 춤추고 행복한 방향으로 많이 가고 있어요.

요즘은 남편과 시간을 정해놓고 30분간 서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어제 아침에 30분 동안 피자, 커피를 먹으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남편이 무척 좋아합니다. 평화는 명상할 때 가장 많이 느낍니다. 일상적인 일을 하면 부딪힘이 일어나는데 수행하면서 평화로워지고 그렇게 하다 보니 평화로운 마음을 갖고서도 일할 수 있습니다.

▶ 서성연 씨 : 저는 건강, 행복, 평화의 자급도에 95점을 주고 싶습니다.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끊임없이 몸 관리를 하고 있어요. 몸 관리는 의사가 해 주는 게 아니라 자기가 해야 하는 거잖아요. 어디가 아픈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저 자신이니까요. 120세 책에 나온 방법을 돌아가면서 다 하는 편인데 그러면서 1시간에 1분씩 어깨운동 많이 해요. 저희는 하루 종일 컴퓨터 많이 써서 어깨가 굳거든요. 1시간에 1분씩 하면 옆에 있는 동료가 따라 해요. 같이 하니까 더 좋아요. 자급율이 높아질수록 옆에 있는 사람들이 동참할 확률이 높아지더라구요.

앞으로도 쭉 생활 속에서 1분 운동을 할 거고, 제가 꾸준히 해왔던 것은 명상과 호흡을 놓치지 않고 매일 매일 꼭 해요. 단 5분이라도 내 내면에 집중하는 시간이 정말 필요하고 그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에요. 평화로운 시간은 놓치지 않고 꼭꼭 챙깁니다. 앞으로도 놓치지 않고 꾸준히 할 거예요.

▶박용진 씨 : 건강에 관한 자급률은 100%입니다. 저도 1분 운동합니다. 그리고 일 마치고 1시간씩 걷고 절 수련하고 명상 수련합니다. 잠을 좀 못 자도 덜 피곤합니다. 행복과 평화는 스스로 마음을 조절하는 법에서 찾은 것 같습니다. 점점 덕이 커진다고 할까요? 어지간한 일로는 마음의 평화가 깨지지 않습니다. 점수로 매기면 95~97점 되는 것 같습니다.

▶최행심 씨 : 저는 건강 행복 평화가 10대 때 부모와 함께 살 때 제일 좋았고요.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아서 다른 사람에 관한 생각을 잘 못했어요. 그리고 그걸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20~30대에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또 다른 세상을 느꼈던 것 같아요. 40대 되니까 그걸 받아들이면서 내가 좋아질 수 있는 방법이 뭔지 찾았던 것 같아요.

40대가 되니까 내가 삶을 주체적 찾아갈 수 있고, 어느 한 사람만 좋은 게 아니라 같이 좋을 수 있는, 너도 좋고 나도 좋고 조화점을 찾아가는 것 같아서 지금은 만족도가 갈수록 좋아져요. 그게 행복해요. 나이 들면 사람들이 힘들어지고 뭔가 할 일이 없다고 하는데 저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람들과 어우러지는 게 너무 행복해요. 삶에서 사소한 기쁨과 하고 싶은 것도 많아져요. 마음에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내년에는 요리를 좀 배울까 합니다. 딸의 요청이기도 하고요. 105세에 사이클을 하시는 분의 이야기를 책에서 읽다 보니 생각이 많아 달라졌어요. 저도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늦지 않았어! 이렇게 자신에게 이야기 해 주곤 합니다.

▲ 120세 클럽 서성연 씨는 "매일 명상과 호흡을 놓치지 않고 꼭 합니다. 나의 내면에 집중하는 가장 행복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놓치지 않을 겁니다."라며 120세를 위한 자신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 사회자 : 제가 <일본 한 CEO의 생전 장례식>에 관한 기사를 보내드렸는데요. 죽음에 대한 우리의 사고와 문화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사라고 생각합니다. 죽음에 대한 나의 태도는 어떤지 생각해보고, 나의 마지막은 어떤 그림일까를 생각해 보셨어요?

▶ 이준애 씨 : 기사를 보고 ‘아! 정말 후회 없는 삶을 열심히 살아 오셨구나’하고 느꼈어요. 보통 사람들은 집착 때문에 조금이라도 며칠 더 살고, 몇 달 더 살고, 1년 더 살고 이런 선택을 합니다. 그런데 이제 나의 삶을 정리하고 나와 삶을 함께 해온 사람들에게 그 동안 소중한 시간을 나와 같이 해줘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표하는 기회를 갖는다는 건 용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삶에 대한 열정, 사랑, 같이한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 이런 걸 표현하는 것은 다른 사람과 다른 가치관을 가졌구나 하고 느꼈어요. 제게도 좋은 모델이 되었고, 앞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 최성희 씨 : 예전에 책에서 이런 이야기를 본 적이 있는데, 실제로 사전 장례식을 하는 분들이 있네요. 요즘 명상을 통해서 삶과 죽음이 하나라는 자각이 옵니다. 마치 옷을 바꿔 입고, 사는 곳을 바꾸는 것처럼요. 그렇게 파티를 열어 감사를 전하고 서로 마음을 나누는 것이 아름답고 큰 선택이고 좋은 것이라 느껴졌어요. 저도 ‘내일 갑자기 죽음을 맞이하면 여한이 없나? 여한 없이 살아야겠는데 그러려면 어떻게 살아야 되지’하는 질문을 하게 되고 내가 그런 파티를 했을 때 사람들이 얼마나 올까?’ 하는 생각을 하며 관계를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서성연 씨: 기사를 보고 좋은 문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모든 사람을 불러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갈 수 있으면 갈 때 참 가볍겠다 하는 생각을 했고, 그분으로서도 모든 것을 정리하고 떠나는 것이니까 가볍게 갈 수 있겠구나, 깨달은 분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래서 수행이 필요하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수행은 놓는 것을 계속 연습하는 거잖아요. 숨이 끊어지는 그 순간에 내가 다 놓고 가볍게 떠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수행을 통해 가볍게 갈 수 있는 연습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죽음이 삶의 완성이라고 생각해요. 클라이맥스. 내가 일궈왔던 모든 것을 정리하고 완성하고 가볍게 다른 곳으로 떠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 박용진 씨 : 6년 전 명상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관에 들어가보는 임종체험을 했어요. 관에 들어갔을 때 한이 남더라고요. 다른 건 없는데 깨달아야 하는데 못 깨닫고 죽는 것에 대한 한이 튀어 나왔어요. 기사를 보고 생각했어요. 지금 다시 관에 들어가면 뭐가 튀어 나올지 궁금합니다. 아마 내가 세운 비전, 목표한 바를 다 이루지 못한 것이 남을 것 같습니다. 저는 우리 선도의 천화관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천화라고 하는 삶의 완성을 의미하는 죽음의 의미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를 바랍니다. 120세 책이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최행심 씨 : 기사보고 굉장히 놀랐어요. 암으로 돌아가시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다들 병원에서 초췌하게 고통스럽게 가는 모습을 주로 봤기 때문에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 자기의 삶을 알릴 수 있구나,  어떻게 이런 생각할 수 있을까? 자기 삶이 너무 당당하고 잘 살아왔으니까 초대할 수 있지, 만나고 싶지 않은데 그렇게 생각할 수가 없는 거죠. 죽음도 이렇게 선택할 수 있고. 나도 이렇게 해야겠다. 나는 어떤 모습으로 초대할지, 오시는 분도 누구일지, 초대했을 때 어떤 마음일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초대한 분은 정말 감사하게 올 것 같아요. 죽음을 당사자에게도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최근에 친한 분이 돌아가셨는데 50세였어요. 젊은 나이에 가셔서 안타까운 모습을 보니까 죽음에 관한 새로운 문화, 아름답게 살아온 삶을 당당하게 알리고 서로 마음과 마음이 교감하고 그럴 수 있다는 것이 새로운 문화라는 생각을 했고, 정말 잘살아야겠다 라는 것을 깨우쳤어요. 정말 잘살고 다른 사람에게 내가 어떤 모습으로 남아있을까 깊게 생각했어요.

▲ 120세 클럽  최성희 씨는 자신의 계획으로  "제가 가진 재능을 폭넓게 계속 쓰면서 살 것 같습니다. 100세가 넘어가면 멘토로서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주고 싶고, 120세가 되면 자연과 하나되서 자연 속에서 어우러지면서 살 것같다."고 밝혔다. <사진=김경아 기자>

■ 사회자 : 120살까지 살려면 그때까지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계속 그려야 겠지요. 80세의 자기모습, 100세 자기모습, 120세 때 자기모습은 어떨까요? 무얼 하고 있을까요?

▶이준애 씨: 80세 할머니가 사진작가에게 “나 정말 사진 잘 찍어 주어야 한다. 뭘 잘 찍어야 하냐면 주름을 잘 찍어야 한다. 내가 80 평생 이 주름 만드는데 얼마나 많은 게 담겨 있는 줄 아느냐? 주름을 잘 찍어야 한다.”고 했대요. 그 기사를 보고 나니까 제 얼굴에 하나둘 생기기 시작한 주름이 귀해 보이는 겁니다.

저는 80세에도 여전히 이 일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지구시민운동을 하는 게 제일 행복하니까 전 세계로 확산되면 외국에 가서 일하고 있을 것 같아요. 100세가 되면 또 다른 진화를 해서, 멘토 역할도 하고 그렇지만 일을 놓을 것 같지는 않아요. 왠지 가는 그날까지 일을 계속 할 것 같은데 그 일이 힘든 게 아니라 평생 그 일을 하면 행복하고 평화까지 같이 하는 그런 일을 계속 하고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일로 갈 것 같습니다.

▶최성희 씨 : 저는 대학에서 은퇴하고 나면 영어와 뇌교육을 했고 가르치는 일을 좋아하니까 영어로 뇌교육을 알리는 일을 할 것 같습니다. 뇌교육의 세계화를 위해 강연이나 그런 일을 많이 할 거 같구요. 80세, 100세, 120세... 책에서 보면 할머니가 우울증에 빠졌다가 동네 주민에게 자원봉사 하면서 깨어났잖아요. 저도 제가 가진 재능으로 가장 폭 넓게 계속 쓰면서 할 것 같구요. 100세 넘어가면 멘토로서 젊은이들에게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주고 싶어요. 지금 우리나라나 세계에서 80대 이상은 그냥 노인네다라고 하고 멘토로 역할하는 문화가 사라졌잖아요. 멘토나 가르침을 전하면서 120세 되면 자연과 하나되서 자연 속에서 어우러지면서 살 것 같습니다.

▶ 서성연 씨 : 아마도 브레인트레이너로서 모든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뇌운영법을 전하고 있지 않을까요? 제가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 삶의 후반기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삶의 질을 높여서 살아갈 수 있도록 자신의 뇌를 관리하는 법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80세가 되면 그런 일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80세 때는 30~60대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나와 차이가 나지 않는 사람들에게 다가가기가 쉬울 것 같고, 100세나 120세에는 다음세대, 우리 후세대 아이들에게 정말 제가 느꼈던 진정한 가치, 우리가 지구의 한 세대로서 가치로운 것들을 후대에 전해줘야 할 것 같아요. 그래야 지구도 평화롭게 유지가 되고, 제가 죽은 뒤에도 유지될 수 있기 때문에 후세대를 위해서 100세 120세를 살 것 같아요.

▶ 박용진 씨 : 지금은 120세 책에 나온 것처럼 인생의 전반기에서 성공을 향해 가고 있는것 같아요. 제가 인생의 후반기에 들어서서 80세가 된다면 전 세계를 다니며 여행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제 아내와 함께 하고 있겠죠. 평범한 여행은 아닐 것 같고 명상하기 좋은 곳을 다니며 명상도 하고, 저를 필요로 한 곳을 다니며 도움도 주는 아름다운 여행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100세, 120세가 되면 후손들이 잘 살 수 있도록 지혜를 나누는 삶을 살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모습을 상상만 해도 흐뭇합니다.

▶ 최행심 씨 : 어릴 때 기억이 좋아서 나이가 들면 고향에 가서 살고 싶었어요. 이번에 제주도에 가서 너무 좋은 거예요. 정말 살고 싶다. 제가 80세가 되면 물질적으로도 풍요롭고 정신적으로도 여유로워서 제주로 가서 전원주택을 지어서 살면서 지구시민운동의 거점이 되고 싶어요. 있기만 해도 그 바람과 햇볕, 그냥 힐링이 되는 거예요. 80세에는 트레이너와 강사활동을 하고 있을 겁니다. 제주에서 명상여행 트레이너를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외국어를 배워서 지구촌 곳곳에서 힐링의 전도사. 자연과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 120세 간담회를 마친 클럽 회원들은 "120세를 향해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로운 새해를 맞이하자"는 다짐을 했다. <사진= 김경아 기자>

■ 사회자 : 긴 시간 동안 <120세 인생의 선택>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어 주신 120세 클럽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올해가 120세를 선택하신 해이니까, 내년이 시작하는 해가 되겠지요. 모두 120세를 향해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로운 새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