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고교 완전자유학년제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는 지난 9일 5기 신입생 입학을 위한 신입생 면접을 진행했다.

이날 이뤄진 면접은 조금은 이색적인 면접이었다. 학업이나 성적을 평가하는 것이 아닌 사람이 가진 인성을 평가하는 면접이었다. 공교육의 틀을 깨고 새로운 교육 환경을 찾고 자신의 인생을 설계 해보고픈 학생들이 면접을 보았다.

경기도 안양에서 온 김서현 양(18)은 이날 면접을 보고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서현 양과 함께 면접장을 찾은 어머니 김경욱 씨(52세)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5기에 지원한 김서현 양(오른쪽)과 어머니 김경욱 씨. <사진=김민석 기자>


또래들보다 학교를 1년 먼저 들어간 서현 양은 학교에서 친구들과는 사이도 좋고 즐거웠지만 공부를 하면서 계속 피로나 스트레스가 누적되었다고 한다. 스스로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기도 했다.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그는 학기 도중 자퇴한 후 우연히 벤자민학교를 알게 되어 5기에 지원했다.

"지금까지는 ‘면접’이라고 하면 굉장히 긴장하고 내가 잘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는데 이번 면접은 정말 따뜻했어요. 면접관님들도 얼굴에 미소가 항상 번져 있어서 지금까지 경험했던 면접과는 첫인상부터 달랐어요. 저의 꿈 스피치를 듣고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서 제가 1년 동안 잘 활동할 수 있게 조언해주시는 것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어머니 김경욱 씨도 면접 때는 딸과 함께 동행하여 면접관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현이와 위에 오빠가 있는데 지금 공교육에서 시행하는 자유학기제 대상이 아니었다 보니 그동안 자유학기제나 자유학년제에 관심이 없었어요. 그렇지만 벤자민학교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좋은 인식이 많이 생긴 것 같습니다.”
 

▲ 서현 양의 이야기를 듣고 면접관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머니 김경욱 씨는 서현 양이 그동안 이야기하지 않았던 속마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사진=황현정 기자>


서현 양이 자퇴를 결심했을 때 어땠는지 묻자 김 씨는 “마음이 아팠죠. 평범하게 친구들과 어울리고 정규과정을 밟고 가기를 원했지만 인생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잠시 쉬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서현이가 충분히 생각을 하고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받아들였죠.”

이후 이루어지는 팀플레이와 신체능력평가, 인성에세이는 학생들만 평가를 보게 된다. 서현 양은 면접뿐만 아니라 이후 이뤄진 평가에서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람들과 소통을 하면서 면접을 보는 것이 색다르면서도 재미있었어요. 면접이 재미있다고 느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아요. 팀플레이를 하면서 실수를 해도 친구들이 서로 다독여주고 격려해주는 것도 정말 의아했죠.”

서현 양은 신체능력평가를 통해서 자신의 체력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평소에 체력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적인 평가를 통해서 그 상태를 더 잘 파악할 수 있었다.

“봉황자세를 일정시간 유지하면서 저의 체력적인 한계를 많이 느꼈어요. 아직 체력이 매우 부족하다보니까 내가 가지고 있는 한계들을 크게 넘어서고 싶더라고요. 무엇인가 하고자 하려면 체력이 필수이니까요. 벤자민학교에서 활동하는 동안에도 체력을 많이 길러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어머니 김경욱 씨에게 서현 양이 벤자민학교를 다니면서 어떻게 성장했으면 좋겠는지 묻자 그는 “학교 이름이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인 만큼 말 그대로 인성을 배웠으면 좋겠어요. 인성이 바로 서야 우리 사회에서 살아가는 데 지장이 없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능력 있는 사람일지라도 인성을 갖추지 않으면 사회생활이 힘들어질 수밖에 없지요.  그런 면에서 서현이가 훌륭한 인성영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습니다.”

한편, 벤자민학교는 오는 18일에 인성영재캠프를 개최한다. 벤자민학교 교육과정을 압축한 프로그램으로 벤자민학교에 대해 직접 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오는 2월 8일에는 2018학년도 5기 추가 지원자를 대상으로 2차 면접 전형을 한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ww.benjaminschool.kr)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