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눈비가 번갈아 오락가락하는 추운 겨울날의 저녁에 바쁜 50대들이 모였다. 심상운 씨와 신혜영 씨는 부부로 자영업을 하고, 채행숙 씨는 30년을 다니던 대학병원을 그만두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정영일 씨는 유명 강사로 활동하고, 임지율 씨는 사업을 하며, 박진선 씨는 시민의 출퇴근을 책임지는 직장에 다닌다.

 이들은 살아온 환경이나 하는 일은 다르지만 3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는 책을 읽고 120살까지 살기로 선택한 것, 매일 명상을 하고 자기계발을 하고 있는 것, 그리고 주위 사람과 세상에 도움이 되는 홍익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가끔 오늘처럼 모여서 120세를 위한 꿈과 준비에 관해 함께 이야기 한다. 오늘은 함께 무슨 이야기꽃을 피울까? 50대 120세 클럽으로 들어가 본다.

▲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는 책을 읽고 120살까지 살기로 선택한 50대 120세 클럽 회원들이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와 120세까지 어떻게 살 것인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이 81세이고, 이미 고령사회에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수명에 관한 인식과 제도는 뒤쳐져 있는 느낌입니다. 평균수명이 81세이면 그 나이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자기관리와 사회 제도가 뒷받침이 되어야 하는데, 아직 평균수명 60, 70대에 맞춰져 있는 것 같습니다. 근데 여기 계신 분들은 책을 읽고 120세 인생을 선택하셨다고요. 그럼 책을 읽기 전에는 자신의 수명에 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셨습니까?

임지율 : 작년 초까지만 해도 언제까지 살겠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어요. 인명은 재천이니 수명은 운명에 맡기는 거라고 생각했고요. 몇 년 전에 사주를 봤는데 83살까지 살다가 행복하게 죽을 거라고 해서, 부친도 그 연세쯤에 돌아가셨으니까 나도 그 나이쯤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는 깊이 생각을 안 해 봤습니다.

▲ 120세 클럽 임지율 씨. <사진=김경아 기자>

신혜영 : 아버지가 60대에 신장암으로 돌아가셨고, 제가 아버지 체질을 닮았어요. 건강검진을 받을 때마다 신장검사는 큰 병원에서 다시 받으라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어요. 오래 살기 어려울 것 같아서 짧고 굵게 살자고 생각했어요. 30대 후반, 40대 후반에 두 번의 큰 고비를 넘겼어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몇 살까지 살겠다는 생각도 못했네요. 그런 제가 60세를 곧 바라보는 나이에 120세를 꿈꿀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습니다.


심상운 : 태권도 유단자로서 자기관리를 해 와서 건강에 대해서 큰 걱정은 없었어요. 그냥 평균수명 이상은 살겠지, 85세 정도라고 생각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박진선 : 저는 어릴 때부터 나이에 관념을 갖고 있었어요. 30살이 되면 생각이 굳어져서 바꾸기가 힘들 거고, 50살이 되면 노인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지요. 그 영향인지 50살이 되었을 때 제가 늙었다는 느낌이 들고, 갱년기까지 겹치니까 몸도 마음도 힘들었어요. 그만 살아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도 했어요. 설상가상으로 작년에 가장 가까운 지인과 친구가 세상을 떠나면서 더 힘들었습니다. 수명에 대한 생각이 50세에 갇혀 있었던 것 같아요.
 

정영일 : 어릴 때 집안환경도 안 좋고 건강도 안 좋았습니다. 어머니가 뇌종양으로 자주 쓰러지셨고, 저는 열아홉 살과 스물일곱 살에 두 번 결핵을 앓았습니다. 스물일곱 살 때는 정말 이대로 죽을까 봐 불안했고, 너무 힘들어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차피 죽을 거면 죽을 각오로 그냥 살아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몇 살까지 살겠다는 생각을 할 엄두를 못 냈던 것 같아요. 그러니 120세를 선택한다는 것 자체가 저에겐 충격이고 희망이었습니다.

채행숙 : 저는 어릴 때부터 건강해서, 그냥 85세나 90세까지는 살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했어요. 병원에 근무하면서 많은 죽음을 봤지만, 제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계속 직장생활을 해 왔고, 항상 두세 가지 일을 동시에 하면서 살아오면서도 건강은 자신이 있었거든요. 

▶ 50대는 인생 전반기는 마무리하는 10년을 보내고 후반기를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우리나라의 50대는 1960년대에 태어나서, 경제성장과 민주화, 정보화시대를 거쳐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부르는 급속한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데요. 50여 년 자신의 생에서 가장 기억이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임지율 : 저는 2013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주식투자에서 큰 손실을 보았고, 새로 시작한 바이오 사업도 동업자가 사정이 어려워 잘 안 되었고, 대학가에서 주택을 개조해서 식당을 하려다 그것도 잘 안 될 것 같아 그만 두었습니다. 경제적인 손실이 컸고 자신감을 많이 잃었습니다. 그래서 16여 년 전에 잠시 다녔던 단월드를 이번에는 마음고생이 너무 심해서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정신을 차려야겠다고 마음먹은 겁니다.

▲ 120세 클럽 채행숙 씨. <사진=김경아 기자>

채행숙 : 저는 대학 졸업하고 공채시험을 쳐서 병원에 들어갔어요. 그 후로 병원에만 30년을 근무했기 때문에 그냥 무난하고 탄탄한 생활했어요. 그런데 제가 2003년, 2004년에 병원과 노조가 대립할 때 노조 일에 나서게 되고 책임감 때문에 노조위원장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1년여 동안 병원 측의 회유와 협박, 그리고 동료의 이탈 등으로 마음고생이 무척 심했습니다. 그 상황을 견뎌내고 일을 마무리 짓고 나서, 갑자기 몸이 힘들어서 췌장염 진단을 받고 입원을 했는데 1주일간 잠만 잤던 것 같습니다. 제가 개인적인 삶에서 사회적인 문제에 발을 들여놓은 첫 번째 사건이었고, 힘들었지만 제가 갖고 있는 새로운 힘을 발견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정영일 : 지금부터 31년 전에 열아홉 살에 처음 결핵을 앓을 때였습니다. 집안 형편이 너무 어려워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김포공항 그릴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다, 결핵 진단을 받고 일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때 몸도 마음도 굉장히 힘들었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비관적이었습니다.

박진선 :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는 공부밖에 몰랐어요. 지독할 정도로 공부만 했어요. 새벽에 가장 먼저 등교하는 학생이었고요. 공부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동생이 상고를 갔습니다. 그때 제가 처한 현실을 알게 되었어요. 집안형편에 내가 대학을 가는 건 아닌 것 같았어요. 밤새도록 울고 그때부터 공부를 포기했습니다. 서른 살 즈음에 그때 공부를 계속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가 들기도 했었습니다.

신혜영 : 어릴 때 가정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움 없이 평범하게 자랐어요. 그런데 40대 후반에 큰 충격을 받으면서 류머티즘, 관절염, 디스크까지 오게 되었고, 의사 선생님은 한쪽 다리를 잘라내야 할지도 모른다고 했어요. 온 몸에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고, 정말 그만 살고 싶어지기도 했어요. 그때 단월드 수련을 만났고 몸이 건강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명상을 통해 불행에서 행복으로 삶의 전환점이 마련이 되었습니다. 그게 큰 충격이고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120세 클럽 신혜영 씨. <사진=김경아 기자>

심상운 : 저에게는 지금의 아내를 만난 일입니다. 그리고 아내가 아파서 단월드에 수련을 하러 가면서, 저도 함께 수련을 시작했습니다. 수련을 하면서 홍익을 실천하는 삶을 살겠다고 결심한 것이 가장 큰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 인생 전반기의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오셨네요.  이제 전반기를 마무리하고 후반기를 준비하는 10년을 보내고 계신데요. 인생 후반기에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무엇이며,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가요?

신혜영 : 저는 건강을 잃어봤으니까 제일 중요한 것은 건강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후반기에는 건강이 더 중요합니다. 제가 말하는 건강은 육체적인 건강만이 아닙니다. 정신적, 사회적, 영적인 건강까지 다 포함한 의미입니다. 하루 1시간 꼭 명상을 하고 절 수련을 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건강과 행복에 도움을 주는 일을 열심히 합니다. 공원이나 주민센터 수련지도를 하고, 개인 상담이나 힐링도 합니다. 후반기에는 나부터 건강해서 모두가 건강해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임지율 : 인생 전반기는 성공이라는 잣대로 살아왔어요. 학창시절이나 직장 다닐 때 엘리트 코스에 맞춰져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타인을 의식하고 사회적 기준으로 살아 왔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몸도 마음도 피폐해져 명상수련을 하면서 깨달았습니다. 5년 전부터 시작된 변화가 인생 후반기로 그대로 지속될 것입니다.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참 나를 기준으로 살 것입니다. 선도에서는 완성을 이룬 죽음을 ‘천화’라고 하는데요. 저는 천화를 위해서 완성하는 사람을 살고 싶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삶에 대한 만족감, 행복함을 느낄 수 있게요.

박진선 : 저는 인생 후반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목적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제게 목적의식이 부족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는 책에서 보면, 목적의식이 분명한 분은 100세가 넘어도 창조적이고 의미 있는 삶을 살더라고요. 저도 이승헌 총장님처럼 그런 목적의식이 있다면 쉬거나 피곤할 새가 없고, 후반기를 60년이 아니라 100년도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영일 : 수련하면서 건강을 회복하고, 홍익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나처럼 건강문제로 힘들어 하는 사람을 도와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강사가 되어서 처음에는 기공체조를 지도하다가, 점차 행복 강의와 뇌활용법 강연을 하고, 우리 정신문화와 지구환경에 관해서도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주제 같지만 하나로 연결된 것입니다. 나로부터 시작해서 타인의 건강, 사회의 건강, 나아가 지구의 건강까지요. 인생 후반기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홍익을 실천하는 삶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채행숙 : 저는 건강한 사회를 위해서 일하고 싶습니다. 건강한 사회를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을 만드는데 기여하려고 합니다. 그런 일을 하려면 제가 중심이 서 있어야 하므로 항상 스스로 체크하고 관리하는 삶을 살려고 합니다. 인생 후반기에 저에게 중요한 것은 스피릿, 즉 중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상운 : 10년 전에 자영업을 시작했을 때는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돈 버는 재미로 했어요. 매출이 점점 오르니까 몸이 힘든 줄도 모르고 했던 것 같아요. 근데 요즘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매장 물건들이 팔리면 팔릴수록 지구환경에 도움이 안 될 텐데 하는 염려가 생겼습니다. 물건들이 싸다 보니까 옛날처럼 고쳐 쓰거나 재활용하지 않고 조금만 고장 나고 흠이 있으면 버리고 새것을 삽니다. 이익은 되겠지만 홍익은 안 되지요. 그래서 이익은 안 되더라도 지구환경에 도움 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저는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지구환경을 회복하는 것이 확실한 노후준비라고 생각합니다.

(좌담회를 시작한 지 한 시간이 지나자, 휴대폰 알람이 동시에 울렸다. 1시간에 1분씩 운동시간을 알리는 통천벨이다. 각자 평소에 가장 즐겨 하는 1분 운동 동작을 했다. 신혜영 씨는 힐링라이프를 들고 배꼽힐링을, 임지율 씨는 푸시업을, 정영일 씨는 용잠단전치기를, 채행숙 씨는 플랭크를, 박진선 씨는 요고돌리기를 했다. 1분 운동을 마치자 모두 얼굴에 웃음과 활기가 가득했다. )

▶ 120개의 계단을 걸으면서 인생명상을 해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신혜영 : 저는 작년 7월에 뉴질랜드 얼스빌리지에서 120계단을 처음 올랐습니다.
기억이 나는 나이부터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기쁘고 슬프고 힘들고 행복했던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제 나이를 기준으로 앞으로 남은 시간의 계단을 120살까지 하나씩 오를 때에는 용기가 생기고 자신감이 생기고 희망이 생겨났습니다. 120계단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체험하지 못했을 소중한 경험입니다. 

정영일 : 최근에 뉴질랜드 명상여행을 다녀왔습니다. 120계단을 오를 때 그 나이에 있었던 삶이 느껴지고 그때의 상황과 일들이 떠올랐습니다. 지금 제 나이의 계단에 서서 앞으로 남은 70년을 쳐다보니, 남은 인생이 더 많다는 생각에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어떻게 건강, 행복하며 가치 있게 살 것인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더욱 열심히 살자는 다짐을 하였고 새로운 희망을 느꼈습니다.

채행숙 : 저도 작년에 국학원에서 120 계단을 올랐습니다. 뉴질랜드 명상여행 다녀오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었고, 책으로 120계단의 사진을 봤지만, 직접 제가 오를 때 느낌이 사뭇 달랐습니다. 과거 생을 딛고 서있는 지금의 내가 느껴졌고, 그 어느 순간도 분리된 채 존재하는 게 아니라 연결선상에 존재하는 거라는 자각이 있었습니다. 미래 또한 과거와 현재의 이음 안에 존재하며, 함께하는 이 모든 이의 네트워크 구조망에서 서로 보완되고 확장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120세 클럽 박진선 씨. <사진=김경아 기자>

박진선 : 조만간 국학원에 가서 120계단을 걸으며 명상을 할 계획입니다. 제 소감은 그때 하겠습니다.임지율 : 저는 2월에 뉴질랜드 명상여행을 가는데요. 그때를 기약하고 있습니다.

심상운 : 두 달 전에 국학 원 120계단을 오르며 지난날을 돌아보며 앞으로 남은 생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국학원 120 계단은 좋은 기운이 모인 명당자리라고 설명해 주셨는데 정말 아늑하고 좋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국학원에 와서 코리안스피릿 명상여행도 하고 120계단 투어도 해서, 120세의 진정한 의미인 인성회복과 지구환경 회복에 함께 했으면 합니다.

▶ 모두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의 애독자이신데요. 내가 감명받은 한 줄과 그 한 줄에 감동받은 이유를 말씀해 주시겠어요?

채행숙 : ‘원하는 삶이란 내 영혼에 충실한 삶이다’이라는 구절입니다. 남편이 36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가끔 남편을 생각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다가 갔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죽는 순간이 언제 다가오더라도 후회하지 않도록, 내 영혼이 원하는 그런 삶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어떤 선택을 사회적인 틀 안에서 하더라도, 정말 원하는 것, 꼭 해야 할 것, 내가 서야 할 자리를 제대로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120세 클럽 정영일 씨. <사진=김경아 기자>

정영일 : 저는 ‘모든 인간의 궁극적인 삶의 목적은 의식의 성장과 영혼의 완성이다’라는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저는 어릴 때 병마와 싸우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고 살았습니다. 폐에는 두 번 결핵을 앓은 흔적이 있었고, 아토피, 치질, 무좀, 대상포진 등 몸에 갖가지 염증으로 인한 일상적인 고통이 참 컸습니다. 큰 병이 아니라도 늘 시달렸어요. 그래서 성격도 비관적이고 염세적이었어요. 그런데 단월드에 다니면서 심성을 받고 웃음강사가 되고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성격이 바뀌고 체질이 바뀌었어요. 염증이 사라지고, 어느 날 폐 사진을 찍어보고 의사선생님이 폐에 있던 구멍이 없어졌다고 하셨어요. 제 자신도 세상도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의식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의식을 성장시키고 완성을 추구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박진선 : 저는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남은 삶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목적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는 구절인데요. 홀로 노년을 살아가는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인생 후반기에 목적을 갖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뒷바라지 하고 평생 자식만 바라보고 사는 분들이라 나이가 들어도 자식에게 의지하는 마음을 놓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서운함만 커지고요. 나이가 들수록 삶의 목적이 분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 

▲ 120세 클럽 심상운 씨. <사진=김경아 기자>

심상운 : ‘더 나은 지구 환경을 남기고 가자’ 구절입니다. 인생 후반기에는 지구시민운동을 하며 지구환경을 회복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사막화 지역에 가서 직접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지구시민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해서 더 나은 지구환경을 꼭 남기고 가고 싶습니다.

신혜영 : 저는 ‘열정은 희망이다’라는 구절입니다. 아버지가 항상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하셔서, 어릴 때부터 무엇이든 열정적으로 했습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너무 에너지를 많이 쏟아 부어서 아픈 거 아니었냐고 이야기 하는 분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때는 열정도 많았지만 감정적인 낭비도 많았습니다. 지금과 다르지요. 스스로 체력관리와 명상을 하면서, 대의와 비전을 갖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니까, 많은 분들이 도와주십니다. 저는 요즘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열정적이고 희망적인 인생을 살고 싶습니다.

임지율 : ‘오늘이 남은 인생의 첫 날인 것은 확실하다.’ 구절인데요. 제가 오늘 하루를 어떻게 창조하고 살아갈 것인가라는 창조자의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교훈을 주는 구절입니다. 오늘이 인생의 첫날이니까 잘 살아보자고 마음먹고, 어제 안 좋았던 것도 지워버리고 과거는 리셋하고 매일 새롭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노년기는 인생의 많은 경험을 통해 창조성을 발휘하기 정말 좋은 시간이라고 합니다. 105세의 사이클리스트 로베르 마르샹은 69세에 사이클링을 시작했고, 미국의 국민화가 모지스 할머니는 76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서 101세까지 그림을 그렸습니다. 세계 최고령 여성마라톤 완주자 해리엇 톰슨은 76세에 처음 마라톤 완주를 결심했고 2015년에 92세의 나이로 완주했다고 합니다. 이 분들의 공통점은 죽을 날을 기다리는 노년이 아니라 새로운 자기를 발견하고 실현하는 노년을 사셨는데요. 여러분이 계획하는 노년은 어떻습니까?

임지율 : 아마 1년 전이었으면 ‘80세가 되면 집에서 그냥 앉아 있을 것 같아요’ 라고 답했을 겁니다. 하하. 저는 주위 사람들에게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법을 알려주고, 외국어도 공부해서 해외에서도 그런 일을 하고 싶습니다. 80세가 넘어서 마라톤을 완주해 보고도 싶고, 책도 몇 권 쓰고 싶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습니다.

신혜영 : 어릴 때 꿈이 선생님이었는데, 50대에 명상수련지도와 강의를 하면서 선생님의 꿈을 이룬 것 같습니다. 저는 120세 인생 전문가가 되어서 120살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120세 인생의 꿈을 전할 겁니다. 80세, 90세에 열정적으로 강연하는 제 모습을 떠올릴 때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최고의 강사, 최고령 강사가 될 겁니다. 하하

심상운 : 저는 지구시민 운동가로 지구환경을 회복하는 운동을 하고 있을 겁니다. 80살에도, 100살에도 120살에도요.

박진선 : 정년퇴직을 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강사활동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자연스럽게 제가 살아오면서 경험한 것을 나누는 강의를 하고 싶어요.

정영일 : 80세까지도 지금처럼 강사로 보람 있게 살고 있을 것 같습니다. 80세까지 강사를 하고, 그 이후로는 비영리 NGO활동을 계속 해 나갈 겁니다. 그리고 명상여행 가이드가 되어서 명상여행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깨달음의 시간을 갖도록 도와주는 일도 하고 싶습니다.

채행숙 : 부친이 60세 이후로 22년간을 바깥출입을 안 하시는데, 저는 그렇게 노년을 보내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30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나와 가족을 위해 살았다면, 앞으로는 사회에 공헌하는 삶을 살고 싶어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20년간은 정치 분야에서 사회에 봉사하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 그 후로는 마을공동체를 형성해서 깨달음의 공동체 문화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요.

▲ 120세 클럽 회원들이 애독하는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는 책을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 올해 신년 소망이나 계획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정영일 : 작년에 서울 국학원 사무처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강사로 활동하다가 조직과 행정을 맡으니까 아직은 익숙하지 않아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조금씩 적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서울지역에 있는 국학 강사들이 하나로 힘을 합해서 10만 명에게 국학과 국학기공, 뇌교육을 알리고, 조직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제가 실무책임을 맡았으니까 꼭 성공시키고 싶습니다. 일을 하려면 체력도, 뇌력도, 심력도 더 커져야 할 것 같아서 집중해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박진선 : 올해는 제 자신과 가족과 지인들, 제가 속해 있는 곳을 위해서 제가 할 수 있고 해야 할 것들을 편안하고 차분하게 하나씩 해 나가려고 합니다. 그 동안은 뭘 정해놓고 했었는데, 이제 자연스럽게 흘러가면서 찾아가면서 하려고 합니다.

임지율 : 제가 사는 아파트에 1주일에 한 번씩 명상지도를 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자연스럽게 아파트에 120세 클럽이 만들어 지도록 하고 싶습니다.

심상운 : 제가 2년 동안 배꼽힐링을 전하면서 많은 분들이 건강이 좋아지는 것을 실제로 보았

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더 열심히 배꼽힐링을 전하고 또 그 분들에게 120세의 꿈을 나누고 싶습니다.

채행숙 : 저는 올해 선거를 통해 정치에 입문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1분 통천생활과 명상을 통해서 체력과 심력과 뇌력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항상 자신의 에너지상태를 체크해서 다운이 되었을 때는 배꼽힐링을 하거나 뇌체조를 하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바로 변화를 주려고 노력합니다.

신혜영 : 홍익부부로 함께 열심히 살겠습니다. 올해는 사람들의 심성을 깨우는 트레이너가 되고 싶고, 또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을 취득하려고 합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120세 인생의 꿈을 전하겠습니다. 

▶ 신년의 모든 꿈과 계획을 이루시기를 바라며, 120세 인생의 꿈을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리=황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