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중반에 전통한복을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입도록 만든 개량한복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지금은 생활한복이라고 불리는, 일하거나 명상하거나 쉴 때도 입기가 편한 옷이다. 그때 ‘달맞이’에서 나온 생활한복을 즐겨 입었는데, 천지인 상사의 생활한복 브랜드였다. 전통의 생활문화를 현대적으로 복원하고, 명상이나 수련에 필요한 물품을 생산하여 판매하던 천지인 상사는 지금은 '건강과 행복과 평화가 있는 생활문화'를 추구하는 'HSP라이프'라는 유통회사로 성장했다. 올해로 창립 28주년을 맞이하는 HSP라이프가 추구하는 생활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김진미 운영본부장에게서 들어본다.

▶‘건강과 행복과 평화가 있는 생활문화’를 추구하는 HSP라이프는 어떤 회사입니까?

회사 이름에 있는 HSP가 건강(health), 행복(Smile), 평화(Peace)의 약자입니다. 사람이면 누구나 원하는 세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실제 생활 속에서 건강과 행복과 평화를 느끼고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우리 현대인의 생활은 먹고, 입고, 자고, 일하고, 여가를 즐기는 것으로 이루어지는데요. 그 생활을 좀 더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로워지도록 하는 제품이 있습니다. 그런 제품을 직접 생산하거나 선정해서 유통하는 회사입니다. 그래서 특히 ‘명상’이나 ‘힐링’에 도움이 되거나 필요한 상품이 많습니다.

▲ HSP라이프 김진미 운영본부장은 명상 관련 상품 등 특별한 상품을 취급하는 HSP라이프가 28년간 성장해 올 수 있었던 힘은 홍익정신에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지난 28년은 시대적 변화가 빨랐는데, HSP라이프의 상품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처음에는 생활한복, 명상수련용 의복과 방석, 향이나 힐링 도구를 주요 품목으로 했습니다. 그러다 명상을 하시는 분들이 신뢰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제품을 찾으셔서 자연스럽게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치약이나 세제류도 취급하고, 건강에 좋은 한토륨과 같은 신물질로 침구류나 도료도 만들어 취급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천연물질로 만든 건강식품이나 일상용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른 고객의 선호에 맞추기도 하지만, 적극적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힐링라이프와 황칠 제품은 후자의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힐링라이프가 가장 인기 있는 힐링상품이라고요.

최근 몇 년간 가장 인기높은 힐링용품(도구)입니다. 2016년에 배꼽힐링기로 개발된 것인데요. 우리 몸에서 배꼽 주위에 장기가 많고 혈액이 모여 있어서, 그곳의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 장건강과 몸건강이 좋아집니다. 요즘 장건강이 몸 전체와 뇌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책도 많이 나와서 중요하다는 건 다 아는데요. 굳어 있는 배 부위를 손으로 눌러줄 수도 있지만, 힐링라이프로 눌러주면 굉장히 효과적으로 장 마사지를 할 수 있습니다. 힐링라이프는 두피나 등을 가볍게 두드려주는 안마기로도 사용할 수 있어서 인기가 좋았어요. 그래서 어린이용으로 작은 힐링라이프도 만들었고요. 작년에는 가족끼리 친구끼리 할 수 있는 힐링투게더도 만들었습니다. 힐링라이프는 개인이나 가족이 꼭 갖춰야 할 필수건강도구입니다.

▶ 힐링라이프가 해외에도 수출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예, 미국과 일본, 중국, 유럽에도 수출했습니다. 2016년 5월 첫 출시부터 지금까지 20만여 개가 판매되었습니다. 지금도 꾸준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2016년 연말에 매일경제 주최 ‘2016 소비자 선정 스타브랜드 대상’에서 힐링라이프가 힐링건강기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고요, 조선비즈가 주최하는 '2016 소비자 선정 올해의 톱 브랜드(Top Brand) 대상' 시상식에서도 지압기 부문 대상을 받았습니다.

▶ 황칠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황칠제품에 집중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

항상 건강에 좋은 천연물질이나 자연식품에는 관심을 두고 제품을 개발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황칠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제주도와 완도 등 남쪽 지방에서 자생하는 황칠에 관해서 관심을 가졌습니다. 황칠나무는 한국 고유의 수종으로, 국제 학명은 ‘덴드로파낙스 모비페라’입니다. 일명 ‘만병통치의 인삼나무’라고 불리며, 진시황이 서복을 보내서 찾으려고 했던 신비의 불로초가 황칠이라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올 정도입니다.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통해 황칠이 간 질환, 당뇨, 혈압, 정력, 피부 미용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이미 밝혀져 있고요. 그리고 세계적인 항노화 권위자인 윌리엄 앤드류스 박사(미국 생명공학기업 씨에라사이언스 CEO)는 “노화를 억제하는 ‘텔로머라아제’를 세포와 결합시킬 수 있는 화합물을 만들고 있다”며 “황칠나무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이야기 했어요. 텔로머라아제는 ‘노화의 시계’로 알려진 텔로미어를 통제할 수 있는 효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안티에이징(Anti-aging) 분야에서 텔로미어가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 우리 고유 수종인 황칠나무에서 텔로미어를 조절할 수 있는 텔로머라아제 화합물의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것은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 HSP라이프 김진미 운영본부장은 명상 관련 상품 등 특별한 상품을 취급하는 HSP라이프가 28년간 성장해 올 수 있었던 힘은 홍익정신에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 황칠을 원료로 만드는 제품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2015년에 첫 선을 보인 황칠제품은 명상수련을 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황칠천년차’와 ‘황칠향기’였습니다. 명상하시는 분들은 명상수련에서 향을 사용하고, 전후에 주로 차를 마십니다. 황칠은 순하고 향이 은은해서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어서 명상차와 향의 원료로 좋습니다. 황칠천년차는 황칠 자생지 전남 보길도에서 자라는 질 좋은 원초만을 사용하여 음이온을 방출하는 특수항아리 가마솥에서 덖어 영양소를 보존하고 맛을 부드럽게 만든 차입니다. 어떤 고객은 황칠천년차를 우려낸 첫 물은 차로 마시고, 여러 번 우려낸 물로는 밥을 짓거나, 국을 끓이는데 맛이 좋다고 합니다.

▶ 지난 3년 동안 몇 종류의 황칠제품을 출시했나요?

총 26가지 황칠제품이 나와 있습니다. 그동안 바빴습니다. 건강식품과 미용제품, 명상용품 등 세 종류가 있습니다. 건강식품에는 황칠신명단, 장생황칠진액, 화담발효백수오가 있습니다. 황칠에는 불균형상태에 있는 영양과 기운의 균형을 맞추어주는 자연치유력을 갖고 있어서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미용제품으로는 기본 화장품 5종, 클렌저, 페이스오일, 썬크림, 마스크팩 등이 있고, 헤어와 바디용 제품도 있습니다.

▶ 황칠은 귀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디서 공급받고 있습니까?

전남 보길도에 황칠농장이 있습니다. 보길도가 황칠 자생지로 유명하고 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천년 황칠나무가 있는 곳입니다. 황칠은 10년생 이상이 되어야 효능이 제대로 나오는데요. 15년생 이상 된 나무만을 원료로 쓰고 있습니다.

▶ 산학협력의 차원에서 황칠에 관한 효능 연구도 꾸준히 하신다고요.

국내의 권위 있는 대학교 및 대학원과 산학협력의 차원에서 황칠 효능 연구를 진행해 왔습니다. 황칠의 효능 연구와 활용법 개발 연구는 제품개발에 아주 중요합니다. 황칠은 제품개발도 중요하지만, 황칠 자체가 얼마나 어떻게 좋은지를 알리고 홍보하는 것이 아직은 더 중요합니다. 우리 회사의 황칠제품을 위한 홍보만이 아니라, 황칠 농가와 황칠 제품개발 및 생산에 애쓰시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장생황칠진액, 황칠신명단, 화담발효백수오에 들어가는 황칠나무 추출물의 최적농도, 최적추출시간, 최적추출방법 등은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융합생명과학과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2017년 1월에 황칠(잎과 줄기) 발효 신소재로 미국화장품협회(PCPC) 산하 국제화장품원료명명위원회(INC)의 엄격한 승인을 받아 화장품의 새로운 원료 성분으로 국제인증을 받아 국제화장품원료집(ICID)에 수록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4월에는 특허청으로부터 ‘황칠나무 추출물을 스트레스 차단 또는 방향 등을 위한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조성물’에 대해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중국의 특허등록을 결정 받았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황칠 추출물로 만든 기능성 식품, 화장품, 향기 요법 치료제 등 다양한 제품개발에 더욱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작년 10월 금오공대 지창환 교수 연구팀이 한국산 황칠나무의 잎, 줄기 발효 추출물과 황칠 수액 발효 추출물이 세포의 활성화와 모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는데, 모발 육모(발모촉진) 세포를 활성화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래서 요즘 황칠가 헤어샴푸와 트리트먼트 등 헤어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관련 화장품의 개발 및 효과 연구에 더욱 집중하려고 합니다.

▲ HSP라이프 김진미 운영본부장은 명상 관련 상품 등 특별한 상품을 취급하는 HSP라이프가 28년간 성장해 올 수 있었던 힘은 홍익정신에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 황칠상품을 전문으로 하는 ‘황칠가’라는 가맹점 사업도 하고 있지요?

이미 황칠삼계탕이나 황칠오리백숙 등 황칠나무나 추출물이 들어간 음식을 선보인 식당들은 많이 알려져 있고요. HSP라이프는 황칠을 첨가한 음식을 하는 식당에 황칠원료를 제공하고 <황칠가> 브랜드를 사용하게 합니다. 저희 제품을 전문 또는 샵인샵으로 판매하는 상점도 <황칠가>브랜드를 사용하고, 황칠천년차를 판매하는 카페에서도 사용합니다. 황칠제품의 질과 고객서비스를 위해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간판에 <황칠가>라고 되어 있으면 그 곳에서는 저희 황칠제품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 HSP라이프의 제품들을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까?

우리 회사에는 HSP몰(www.hspmall.com)이라는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쇼핑몰에 오시면 우리 회사가 개발하고 생산한 건강식품, 명상 및 힐링상품, 뷰티 제품뿐만 아니라, 선정하여 추천하는 먹거리, 입을 거리, 힐링용품 등 다양한 상품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5,000여 종의 상품을 취급하는 종합쇼핑몰입니다. 특히 명상, 힐링, 수련 관련 다양한 상품을 갖춘 쇼핑몰로서는 최고를 자부합니다.

▶ 힐링상품을 명상이나 수련에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합니까?

HSP라이프에서 활동하시는 전문플래너가 있습니다. 원래 HSP라이프 고객들이었는데, 상품을 사용해보고 좋아서 주변 분들에게도 알렸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전문플래너가 된 분들입니다. 플래너에게 힐링법이나 수련 도구 활용법을 직접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본인의 건강이나 조건에 맞는 활용법이 중요하기 때문에 맞춤 활용법을 안내해 드립니다.

▶ HSP라이프와 인연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요?

저는 대학에서 의상을 전공했습니다. 그래서 달맞이 생활한복을 만드는 일로 시작했어요. 지금부터 22년 전이네요. 그때는 천지인상사였어요. 무엇보다 회사의 취지가 좋았어요. 사람들에게 소비를 부추기는 상품을 만들거나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유익함을 주는 상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홍익기업이라는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그 자부심이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22년간 이 자리를 지켜 올 수 있었던 힘이 되었어요.

유통사업에 관한 제 인식이 바꾼 가르침이 있었습니다. ‘돈’이라는 글자가 ‘도’ 아래에 ‘ㄴ’이 있습니다. ‘도’는 정신을 상징하고 ‘돈’은 물질을 상징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돈’이 ‘도’를 ‘ㄴ’ 으로 받치고 있는 형상입니다. 우리말에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났냐”와 같은 의미입니다. 저는 그때 알았습니다. 돈은 도(정신)을 받드는 물질이 되어야 한다고요. 그 말은 돈은 사람과 세상을 이롭게 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어요.

그래서 무엇을 만들고 어떻게 팔아서 돈을 벌고 또 그 돈을 어떻게 쓰느냐가 모두 정신, 스피릿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홍익을 위해서 기업을 하고, 상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것은 가치 있는 일입니다. 올바른 정신을 위해서 물질을 순환하는 것이 유통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HSP라이프에서 추구하는 비전은 무엇입니까?

요즘은 대량생산으로 값비싼 상품이 차고 넘치는 시대입니다. 저는 조금은 특이하고 특별해 보이는 상품을 취급해 온 HSP라이프가 28년간 성장해 올 수 있었던 힘은 홍익정신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HSP라이프는 본질적으로 로하스를 추구하며, 친인간적이고, 친환경적이고, 나아가 친자연적인 기업입니다.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가치를 높이는데 이바지하는 기업이 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그동안 확고한 고정고객층이 있어서 어려움 속에서도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 점에 너무 감사드리고요. 20년 전만 해도 힐링이나 명상은 일부 마니아층에 한정되어 있었다면, 요즘은 자아계발과 실현의 아주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대중화되었습니다. 그래서 HSP라이프는 건강, 명상, 힐링, 천연, 자연 등을 요소로 결합하여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문화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제품을 만들 것입니다. 미래가 더 희망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HSP생활문화를 형성하는데 이바지하고 세계적으로 전파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싶습니다.

▶ 곧 설이 다가옵니다. HSP몰을 방문해서 좋은 명절선물 찾아보겠습니다. 한창 바쁠 때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