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청년 시절 꿈을 찾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뚜렷한 꿈이 없는 아들에게도 그런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아들과 함께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입학면접전형에 참가한 한 학부모의 소감이다.

▲ 지난 8일 열린 자유학년제 대안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 2018년도 신입생 면접에 참가한 지원자와 학부모.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제공>

지난 8일 충남 천안 국학원 강당에서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는 2018학년도 신입생 면접전형을 실시했다. 벤자민학교는 청소년들이 1년간 교과목 대신 자신의 꿈을 찾는 Dream Year 1년을 보내며, 수많은 도전과 경험을 쌓고 인생의 방향을 선택하는 학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첫 자유학년제 대안학교이다. 

이날 입학면접 과정은 꿈 스피치 발표와 함께 학생, 학부모의 면접, 그리고 팀플레이와 신체조절능력평가 및 인성에세이 평가로 이루어진 인성체험평가 2단계로 전개되었다. 상기된 표정으로 부모님과 함께 참석한 지원자들은 입학면접관 앞에서 자기소개와 함께 꿈을 찾는 1년 간 자신이 이루고 싶은 것을 발표했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지원자들은 꿈 스피치를 통해 자신의 소신과 Dream Year 1년간 하고자 하는 바를 면접관에게 밝혔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제공>

면접관들은 벤자민학교 선배들의 도전 사례와 새로운 환경에서 본인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조언을 했다. 면접관 이서영 씨는 “벤자민학교 면접의 기준은 성적이 아니라 인성”이라며 “학생 자신의 꿈을 찾겠다는 의지가 중요하고, 학부모님은 아이를 믿고 기다리며 응원할 수 있는 선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라고 했다.

인성체험평가 첫 번째인 팀플레이. 지원자들은 서로 봉을 주고받는 간단한 동작이지만 본인 몫도 잘 하면서 동시에 다음 사람을 배려해야 하는 과제를 수행했다. 또한 몸의 중심을 바르게 세우고 스스로 관리하는 힘을 기르는 신체조절능력 평가에 이어 인성에세이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설계했다.

▲ 인서체험평가 중 팀플레이 과제를 하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지원자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제공>

벤자민학교 김나옥 교장은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의 면접전형은, 우리 학교를 처음 만나는 순간이자, 사실상 인성영재교육이 시작되는 시간”이라고 소개했다. 김 교장은 “학생들이 면접장에서 자신의 꿈 스피치를 하면서, 자기 자신도 스스로에 감동하고 부모님도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많다. 평가를 받는 면접장이라기보다는, 스스로 자신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자신감을 찾고, 자신의 참모습을 만나는 순간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지원자들은 에세이 평가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앞으로 하고자 하는 바를 적었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제공>

이날 면접에 딸과 함께 참가한 김명자 씨(가명, 53세)는 “공교육에 20여 년 몸담고 있는데 입시제도 때문에 경쟁교육으로 치닫는 교육환경 속에서 많은 갈등을 겪는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봤을 때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딸도 입시위주 경쟁에 힘겨워 했는데 왜 공부해야하고 무엇을 잘 하는지 스스로 탐색할 기회를 주는 학교가 있다는 게 반가웠다. 앞으로 우리 교육제도도 이런 방향으로 바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