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해 금융계에서 일한 지 6년 차인 리사오이(31) 씨는 지난 25일부터 28일 3박 4일 일정으로 첫 한국여행을 했다.

지난 5월 25일 3박 4일 일정으로 한국 K명상을 체험하러 온 리사오이(31) 씨. 사진 강나리 기자.
지난 5월 25일 3박 4일 일정으로 한국 K명상을 체험하러 온 리사오이(31) 씨. 사진 강나리 기자.

“평소에 한국의 제주도를 둘러보고 쇼핑도 하고 싶은 로망이 있었어요. 하지만 이번에 자연휴양명상을 선택한 것은 스트레스의 출구를 찾고 싶었기 때문이죠.”

이제 중견 사원이 되면서 업무량이 급증한 것도 있지만, 그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는 부모님이 결혼을 종용하는 압박 때문이라고 한다. 게다가 요즘 들어 몸도 마음도 물에 푹 젖은 듯 무겁고 피곤했다.

천안 자연휴양명상 천심원에서 단식과 한국식 명상을 체험하면서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다. “인바디 측정에서 나타나는 결과도 있지만 제가 느끼는 가벼움이 훨씬 커요. 피부도 부드러워지고 수면의 질이 높아졌어요.”

그는 중국에도 자연명상을 할 휴양지가 많지만 이곳에서 맨발로 흙을 밝고 자갈길로 만들어진 산책로를 걸으며 나 자신이 자연이란 걸 체험했던 과정이 만족스러웠다고 한다.

셋째 날 천안 국학원 내 120세 계단을 오른 경험이 특별했다고 한다. “진지하게 한 계단씩 오르며 그 나이에 겪었던 여러 일들, 힘든 기억들이 떠올랐어요. 하지만 제 나이를 넘는 계단을 오르면서 점점 희망이 차오르더군요. 60살 전까지 제가 원하는 바를 성취하고 60세 이후 70, 80, 90세가 되면서 이 사회를 위해 굉장히 많은 기여룰 할 수 있고, 120세까지 다 걸었을 때는 인생의 정점을 찍을 겁니다. (하하)”

국학원 내 120세 계단으로 가는 길에서 여행 동료들과 함께 한 리사오이 씨. 사진 강나리 기자.
국학원 내 120세 계단으로 가는 길에서 여행 동료들과 함께 한 리사오이 씨. 사진 강나리 기자.

이번 여행에서 그에게 가장 인상깊은 순간은 특별명상 수련이었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나를 표현하는 게 처음이었는데 가장 감동이었어요. 음악의 변화에 맞춰 춤을 추면서 인생에 여러 굴곡이 다가와도 저항하지 않고 리듬을 타고 가면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자신의 감정을 마음껏 표현하라고 할 때 정말 많이 울었어요. 살면서 겪은 억울한 일들이 떠올랐거든요. 그런데 물소리에 그 마음이 씻겨 내려가면서 ‘좌절감이 더이상 중요하지 않구나. 현재 나의 용감한 마음이 중요한 거야’라는 걸 알았어요. 그 순간 제 자신이 태양빛 아래 빛나는 모습이 떠올라 행복했어요.”

그는 자신이 원하던 여행 목적을 다 달성했다고 한다. “생활 속에서 늘 초조하고 불안한 사람이었어요. 오늘 표현방식을 통해 평화로운 마음으로 생활하면서 감정을 표현하고 제 순수한 마음을 되찾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