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피릿, K-POP, K문화, K푸드 등, 앞에 붙이는 K의 의미는 무엇일까? 여기서 K는 단순 한국의 의미를 넘어선다. 한국을 뜻하는 영문 이니셜 K는 단순 한국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을 지향한다. 이러한 글로벌 한국의 위상을 뜻하는 문장이 있다.“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가 바로 그것이다.

한류는 일류(日流)를 넘어 일류(一流)가 되었다. 이렇듯 한류가 글로벌 문화 트렌드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의 J문화는 아시아에서는 최고였지만 글로벌 문화 트렌드로 발전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폐쇄성에 기인한다. 개방적이지 않고 확장이 용이하지 않았으며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다. 반면 한류는 개방적이고 수용적이며 통합적이다. 결정적으로 발달한 IT기술로 쉽게 접근 가능하며, 인류의 보편적 정서를 다루어 공감이 되고 공감이 되면 감동하게 된다. 감동하면 사람들은 움직이게 된다. 따라 하고 싶고 결국 하나가 되고자 한다. 이것이 바로 한류가 갖는 생명력이며, K문화가 갖는 힐링파워이다.

이러한 이유로 K-POP도, K-드라마도 전 세계인을 힐링하고 감동시키고 있다. 물론 이러한 한류도 그냥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오랜 역사를 통해 이어져 왔던 K문화의 전통, 그것이 현대에 이르러 IT 기술과 접목되면서 결실을 거둔 것이다.

그렇다면 글로벌 K의 영토는 어디까지인가? 인터넷 등 디지털 시대에 등장한 개념인 디지털 유목민의 뜻인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는 경계가 없다. 어쩌면 전 세계가 하나의 공간으로 인식한다. 글로벌 K의 영토는 고대 유목민들이 넓은 초원을 달려 세계정복을 꿈꾼 것과는 달리 다른 형태의 세계화가 가능함을 의미한다.

한국인이 갖는 이니셜 K에 대한 자긍심은 어떤 것일까? 때로는 한국인에게 그러한 자긍심이 있기나 한 것일까? 하는 의구심도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한 의혹은 기우에 지나지 않음을 곧 발견하게 된다. 위기에 더 강해지고 탄압과 핍박받을수록 절망하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선택해왔던 것이 바로 한민족, 대한민국의 역사였다.

또한 글로벌 문화 트렌드, 한류는 어쩌다 우연히 발생한 현상이 아니다. 고대에도 한류가 있었고, 그 한류의 원형은 한민족의 고유한 문화인 선도(仙道)문화이다.

이러한 선도문화의 정신적 기반은 K스피릿이다. K스피릿은 대한민국의 건국이념에서 비롯된 홍익인간의 정신을 말하는 것으로 한류가 전 세계인들로부터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반만년의 역사가 단 한 번도 단절되지 않고 이어져 왔던 K스피릿, 글로벌시대에 오히려 각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코로나 상황에서 K방역이 세계인들로부터 주목받기도 하였다. 이제는 K면역을 넘어 K일상으로 돌아왔다.

한국인만이 갖고 있는 고유한 무엇, 그것은 한국인에게만 고유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도 고유한 것이다. 그것이 바로 K스피릿이 갖고 있는 고유함이다.

이러한 K스피릿은 K문화를 낳았다. K문화의 특징은 한국에서 비롯된 문화로 글로벌 시대에 부합되는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그 K문화가 한류를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한류를 견인하는 K문화가 성장하게 된 것은 바로 ‘홍익의 기쁨’ 때문이다. 보상을 바라지 않고 도움을 주거나, 혹은 남몰래 도와 줄 때 그 기쁨은 훨씬 커진다. 인류가 느끼는 기쁨 중 가장 큰 기쁨은 홍익의 기쁨이라고 한다. 그 기쁨을 알게 되면 더 나누고 싶어진다. 그래서 K스피릿의 전당, 국학원에서 ‘K문화힐링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다.

외국에 나가보면 한류 열풍을 실감할 수 있다고 한다. K문화를 사랑하는 외국인들은 K-POP에 진심이다. BTS와 블랙핑크를 좋아하고 따라 하지만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어떻게 이런 문화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지는 잘 모른다.

한국인이 한국인답게, 한국이 어떤 나라이고, 우리의 정체성은 무엇인가를 분명히 알 때 대한민국은 한류를 넘어 공생하는 인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건국이념이자 교육이념인 ‘홍익’에 그 답이 있다.

단군조선의 홍익정신을 기반으로 한 선도문화, 여기서 선도는 신라의 석학, 최치원 선생이 나라에 현묘한 도가 있는데 이를 일러 풍류라고 했으며, 이것은 유·불· 도를 통합한 것으로 선도를 선교라고 부르기도 하고 선인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선인 또는 신인들이 사는 곳이 우리 조상이 지켜낸 우리 땅이다. 2200여 년 전 진시황이 서복을 시켜 한반도에 불로초를 구하러 보냈고, 서복 일행이 도착한 곳이 바로 서귀포이다. 그 외에도 경남 남해, 거제 등 서복이 다녀간 흔적들이 남아 있다. 이것은 고대에도 문화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

선도문화는 수행이 중요하다. 몸과 마음(뇌)의 매개가 기(氣)다. 따라서 이러한 선도수행은 기수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힐링은 언제 이루어지나? 선도수행의 기법인 지감, 조식, 금촉이 이루어질 때이다. 이 세 가지는 개별적인 것이기보다는 하나로 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할 수 있다. 즉 감정이 그쳐지면 숨을 고르게 쉴 수 있고, 숨을 고르게 쉬다 보면 몸과 마음(뇌)에 집중할 수 있고 실체를 깨닫고 근원에 가까워지게 된다. 그러할 때 진정한 힐링이 이루어지게 된다.

고대 한류는 홍익인간의 정신, 고인돌과 청동기 문화, 단군조선의 인재 양성 제도인 국자랑(천지화랑)이 부여의 천왕랑, 고구려의 조의선인, 신라의 화랑, 백제의 무절, 고려의 선랑(재가화상), 조선의 선비, 동학농민군, 항일의병, 독립군과 광복군으로 이어졌다. 백제의 구다라(百濟), 조선통신사 등도 대표적인 한류였다.

또한 남다른 하늘관을 갖고 있었던 한민족은 결국 천손문화를 낳았다. 하늘이라는 개념이 생기기 전부터 고대인들이 창조한 세상, 또 그들이 바라보았던 하늘, 수천 년 전의 고대인들이 이 땅에 정착한 이래로 역사와 문화의 발전을 이루어 왔다. 하늘을 숭배했고 하늘을 닮아 가려고 하였으며 결국 하늘이고자 했던 민족이 우리 한민족이다. 하늘은 눈에 보이는 하늘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섭리의 하늘도 있었다. 하늘은 밝고 환한 대상이고 그 경계가 없으며 두루두루 안 미치는 곳이 없다. 『삼일신고』 중 천훈(天訓), 즉 하늘에 대한 가르침에는 “낮에 보이는 저 푸르른 것이 하늘이 아니며 밤에 보이는 저 까마득한 것이 하늘이 아니다”라고 한다.”결국 하늘은 형체와 색상이 없으며 비어있지만 가득차 있는 그래서 우주와 맞닿아있는 공간이다.

수백 년, 수천 년 뒤의 후손을 생각하며 고대인들이 바라본 하늘은 어떤 하늘이었을까? 아마도 후손이 바라볼 하늘이 더 아름답기를 바라는 마음, 그 마음이 지금의 문화를 창조해낸 동기였다. 오래전에 살았던 고대인도, 오늘은 사는 현대인도 모두 지금보다 더 아름다운 하늘을 물려주고자 하였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생각하며 후손이 살아갈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하여 고대인도, 현대인도 매일 하늘의 별자리를 보며 다짐하였을 것이다. 수백, 수천 년 뒤의 이름 모를 후손까지도 우리가 보는 아름다운 하늘을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그 마음 또한 K스피릿, 즉 홍익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민족의 창세기,『부도지(符都誌)』에 따르면 인류 역사상 마고성 시대가 있었고 그 시대 사람들은 품성이 순정하여 능히 조화를 알고 지유(地乳)를 마시므로 혈기가 맑았다. 지구의 여신, 마고의 혈족 중 백소씨족의 지소씨가 지유를 먹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여 결국 배고픔에 못 이겨 포도를 먹게 되었는데, 이것은 강제로 다른 생명을 빼앗는 것으로 이 때문에 사람들은 천성(天性), 즉 하늘의 성품을 잃게 되었다.

마고의 혈족 중 장자인 황궁씨는 미혹됨이 커서 본바탕이 변질됨에 따라 마고성을 출성하기로 결의하고 수행을 통해 미혹함을 깨끗이 씻어 내면 하늘마음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이어 마고 앞에 사죄하고 복본의 서약을 한 후 무리를 이끌고 책임지는 차원에서 가장 추운 북쪽 땅, 천산주로 향했다. 이것은 복본의 고통을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렇듯 각 지역으로 흩어져 지금의 인류 역사가 시작되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황궁씨 이후 유인씨, 환인, 환웅, 단군으로 단절 없이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여기서 비롯된 전통이 바로 선도수행이고 선도문화이다.

선도수행의 전통과 선도문화의 가치를 『천부경』, 『삼일신고』, 『참전계경』 등 한민족의 삼대경전으로 후세에 전하였다.

『삼일신고』「진리훈」에서 명시한 지감(止感)·조식(調息)·금촉(禁觸) 수행은 우리 민족의 고유한 수행법으로, 수행의 완성 경지인 성통공완(性通功完)에 도달하기 위한 수행론이다.

『태백일사』「신시본기」에 따르면, 기원전 3512년 즉위한 태우의 환웅천황 때 심신수련법이 체계화되어‘신선도’혹은‘선도(仙道)’로 널리 일반 백성에게 전해졌다. 기원전 1763년 단군조선 제13대 단군 흘달 때 소도를 많이 세워 천지화를 심었고, 미혼의 자제에게 글 읽고 활 쏘는 것을 익히게 하니 이들을 이름하여 ‘국자랑(國子郞)’이라고 불렀으며, 국자랑은 나갈 때 머리에 천지화를 꽂았으므로 ‘천지화랑(天指花郞)’이라고도 불렀다. 국가적인 규모로 문무를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였는데, 이는 후대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고조선 이후 한국사 전개 과정에서 고구려, 백제, 신라는 각각 형태는 달랐지만, 선도수행의 전통을 이어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신라의 화랑도이다. 단군조선 시대에 국자랑이 있었다면 고구려와 신라는 각각 조의선인과 화랑이 있었고, 백제는 무절이라는 집단이 있었으며, 이것이 일본으로 건너가 사무라이가 되었다. 시대에 따라 나라 별로 그 모습은 달라도 이것들 모두 선도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성리학의 나라인 조선에서 유학을 숭배한 탓으로 민족정신이 상실되어 그 바닥을 드러내자 우리의 민족정신이 다시 일어서는 계기가 있었다. 그것이 바로 동학농민혁명이었다. 흥선 대원군의 개혁과 갑신정변과 같은 위로부터의 개혁이 실패로 끝나자 밑으로부터의 개혁이 일어나게 된다. 그것이 동학농민혁명이었고, 이러한 동학의 ‘인내천(人乃天)’이란 사람 안에 하늘 성품이 있다는 전통적인 선도문화의 부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온 백성들이 가지고 있는 열정과 정신이 하나로 모아져 분출되었던 동학의 힘이 외부의 세력, 즉 일본과 물질문명에 의하여 한풀 꺾이게 되었다.

또한 구한말에 발흥한 동학, 천도교, 대종교 등 민족종교들은 모두 우리나라 고유의 선도문화를 기반으로 하고, 그 중심에는 단군의 홍익정신이 있었다. 특히 대일항쟁기에 종교운동, 민족주의 역사학, 국어학 운동을 주도했던 대부분의 국학자는 대종교의 교도이거나 대종교 철학과 역사관에 사상적인 뿌리를 두고 있었다.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난 후 1980년대에 이르러 선도는 현대 국학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시작이 되었다. 1987년에 우리나라 초대 문교부 장관이었던 고 안호상 박사 등 뜻있는 민족의 선각자들이 모여 ‘민족정신광복국민운동본부’를 설립하게 되는데, 이때 국조 단군의 ‘홍익인간 정신’이 깨달음의 철학이자, 보편적 민주주의 정신이며, 민족 단합의 구심이자 인류 평화 사상임을 만천하에 밝히게 되었다. 이를 시작으로 매년 개천절을 기념하는 축제를 민간 차원에서 복원하여 전국적으로 개최하는 운동을 전개하여 오고 있다.

그 외에도 통일기원 국조 단군상 건립 운동을 벌여 초중고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 369기의 단군상이 세워지게 되었고, 2004년에는 민족정신 및 역사, 문화의 연구와 교육을 위하여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이 있는 흑성산자락에 ‘국학원’을 개원하게 된다. 이러한 ‘국학원’은 세워진 이래 동북공정 반대, 고구려 역사 지키기 등 민족의 정신과 문화유산을 지키고 알리는 일을 해왔고, 또한 많은 공무원, 군인, 학생들이 다녀가며 나라 사랑에 눈을 뜨게 되었다. 이어서 살아있는 역사교육과 체험을 통해 우리 민족의 국학을 알리기 위하여 ‘한민족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학문화를 통한 K스피릿의 세계화를 위해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와 글로벌사이버대학교가 설립되었고, 2024학년도에는 글로벌사이버대학교에 선도문화학과가 신설을 앞두고 있어 선도문화 부활이 정점에 이르렀음을 알리고 있다.

선도수행의 궁극적인 목적은 심신수련을 통해 자기 안의 빛, 즉 위대한 가치인 신성을 발견하기 위함이다. K문화가 남다른 이유는 K스피릿이 살아있는 문화이기 때문이다. K스피릿은 한 철학, 천지인 사상, 홍익인간의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K문화는 우리의 역사에서 비롯된 것으로 오랜 기간 한민족이 지켜왔던 우리 민족의 수행문화를 전승 및 발전시킨 것이다. K문화는 인류를 비롯한 모든 생명은 하나에서 비롯되어 하나로 돌아가기 때문에 모두가 하나라는 세계관을 갖고 있다.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나’라는 자아가 중요하며 그 ‘나’를 둘러싸고 있는 지구 환경이 중요한 것이다. 결국 나를 살리는 것이 지구를 살리는 것이고, 지구를 살리는 것이 나를 살리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선도문화에서 비롯된 K문화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지구인의 마음으로 하늘을 품고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사람을 품는다면 진정 우리가 원하는 세상은 이루어질 것이다. 그것이 바로 선도문화에서 말하는 가치 창조이며 K문화의 미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