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은둔 경험이 있는 청년 가운데 60.5%가 20대, 23.8%가 10대에 시작하고 가장 큰 고립·은둔 이유는 직업 관련 어려움(24.1%)이 가장 많고, 대인관계(23.5%), 가족관계(12.4%), 건강(12.4%)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10대에 고립·은둔을 시작한 응답자는 대인관계(27.1%), 가족관계(18.4%), 폭력이나 괴롭힘 경험(15.4%) 순으로 응답했다.   

이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23년 7월~8월(7주) 전국 19~39세, 고립·은둔 경험이 있는 청년을 대상으로 온라인 링크를 통한 자기응답식 조사결과 나온 것이다. 고립·은둔 청년만을 대상으로 한 전국단위 첫 조사로 응답완료 21,360명, 객관적 위험 12,105명, 개인정보동의 1,903명이며 2차 심층조사에는 12,105명 가운데 8874명이 최종응답했다. 

이미지 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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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립·은둔 청년은 지역별 인구규모에 비례하여 전국적으로 고루 분포했다. 고립·은둔 시작시기를 보면 60.5%가 20대, 23.8%가 10대 시작했으며 전체 응답자의 가장 큰 고립·은둔 이유는 직업 관련 어려움(24.1%)이었고, 대인관계(23.5%), 가족관계(12.4%), 건강(12.4%) 순이었다. 이 가운데 10대에 고립·은둔 시작한 응답자는 대인관계(27.1%), 가족관계(18.4%), 폭력이나 괴롭힘 경험(15.4%) 순으로 응답했다. 고립·은둔 기간은 1년 이상 3년 미만 비율(26.3%)이 가장 높았고, 3개월 미만 15.4%였다. 그러나 10년 이상 비율(6.1%)도 적지 않았다.   

  8874명 가운데 여성이 72.3%로 남성의 약 2.6배로 많았다. 연령은 20대 후반~30대 초반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학력별로는 대학교 졸업이 75.4%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교 졸업(18.2%), 대학원 이상(5.6%), 중학교 졸업 이하(0.8%) 순으로 나타났다. 경제수준을 보면 본인을 하층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75.7%, 가족전체를 하층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54.3%이였다. 다만, 가족은 중상층이나 본인은 하층으로 인식하는 비율도 24.2%였다. 

동거 여부/혼인 상태를 보면 가족, 지인 등과 함께 생활하는 경우가 69.9%, 혼자 생활하는 경우 30.1%이며, 혼인 상태는 약 90%가 미혼(89.5%)이며, 유배우자(8.6%), 이혼(1.1%), 별거(0.6%), 사별(0.1%) 순으로 나타났다. 삶의 만족도는 3.7점으로 전체 청년 평균(6.7점)에 비해 매우 낮았다. 

 고립·은둔 경험이 있는 청년들은 외부정보 인지경로) 온라인 매체 주로 의존(73.2%)해 외부 정보를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온라인매체(커뮤니티, SNS, 미디어콘텐츠, 청년포털 등) 37.5%, 언론(신문·온라인 기사, TV 뉴스 등) 35.7%, 유관기관(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센터 등) 9.1% , 가족·지인 8.9% 순 외부 정보를 인지했다.  

고립.운둔 청년들은 지난 1주간 돈을 벌기 위해 1시간 이상 소득활동을 한 적 있는지에 대해 47.2%가 했다고 응답(고립 67.6%, 은둔 31.6%)했다. 은둔청년의 경우 생계유지를 위해 물류센터 등에서 간헐적으로 일을 하거나, 편의점 아르바이트 등 타인과 실질적 접촉을 하지 않는 경제활동을 주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생활을 보면 불규칙한 식사생활 72.4%, 매번 식사 시 혼자 먹는 경우가 80.3%, 밤낮이 바뀐 생활이 52.3%로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관리도 소홀히 했다. 1주일 이상 기준, 환복 안 하는 경우 15.8%, 목욕 및 샤워를 안 하는 경우 10.5%, 세수나 양치 안 하는 경우가 4.5%, 정리정돈을 안 하는 경우 62.4%로 나타났다.

건강 상태를 보면 신체건강, 정신건강이 안 좋다고 응답(매우 안 좋음 포함)한 비율은 각각 56.1%, 63.7%였다. 응답자 2명 중 1명 이상이 신체건강, 정신건강 문제를 호소했다. 심리정서적 어려움도 겪었는데 미래희망이 없고(66.3%), 대인접촉 크게 두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인시선 두려움(62.0%), 대인 접촉 두려움(47.8%), 지인 대면 두려움(44.2%)으로 나타났다. 고립·은둔 청년의 자살생각과 시도를 보면 75.4%가 자살을 생각했고(8,436명 중 약 6,360명), 이 중 26.7%(약 1,698명)가 자살 시도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2022년 청년 삶 실태조사(국조실)의 전체 청년 평균 자살생각(2.3%) 대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또한 고립·은둔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살 생각과 시도 비율이 점차 증가했다. 

사회적 관계를 보면 지난 2주 동안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 친구나 지인과의 교류가 ‘없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16.8%, 28.7%로 일반 청년(각각 1.5%, 0.9%)에 비해 현저히 높은 편이다. 

고립·은둔 상황에 대해 현재 상황을 본인·가족 모두 외부도움이 필요한 문제로 본다비율은 59.0% ,  본인·가족 모두 외부도움이 필요한 문제로 보지 않는다는 41.0%였다. 

 80% 이상이 현재 상태를 벗어나길 원하며, 67.2%는 실제 탈 고립·은둔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탈 고립·은둔 노력으로는 일이나 공부 시작(45.4%), 취미활동(35.6%),병원진단 및 치료(16.3%), 심리상담 시도(15.5%) 순이었다. 탈 고립·은둔 도움을 받지 않은 이유로는 ‘몰라서(28.5%)’, ‘비용부담(11.9%)’, ‘지원기관이 없어서(10.5%)’ 순으로 도움받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도움을 원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도 38.5%에 달했다. 탈 고립·은둔에 필요한 도움으로는 경제적 지원(88.7%), 취업 및 일경험 지원(82.2%)과 혼자 하는 활동 지원(81.7%), 일상생활 회복지원(80.7%), 눈치 보지 않고 들러서 머물 수 있는 공간, 교육 및 학습지원, 전문가에 의한 상담 및 치료 지원 등이 높은 응답을 보였다.  

  전체 응답자 중 45.6%가 일상생활 복귀 시도 후 재고립·은둔 경험이 있으며, 고립·은둔 기간이 긴 응답자들은 재고립·은둔 경험률도 높아졌다. 재고립·은둔 이유는 돈·시간이 부족해서(27.2%), 힘들고 지쳐서(25.0%),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22.9%) 순으로 응답했다. 돈 부족으로 경우 교통비, 식사비 등 외출하기 위한 최소 금액이 부족했고, 시간 부족은 서비스 대기시간, 기관까지 이동거리 등 맞추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이같은 2023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건복지부는 관계부처 간 집중 논의를 거쳐 '고립·은둔 청년 지원방안'을 12월 13일  발표했다. 이 방안은 고립·은둔 청년만을 대상으로 한 국가 차원의 첫 지원방안으로 4개 주요 과제 △(발굴) 고립·은둔 조기 발굴체계 마련, △(전담지원체계) 2024년 고립·은둔 청(소)년 지원 시범사업 실시,  △(예방) 학령기, 취업, 직장초기 일상 속 안전망 강화, △(관리·제도화) 지역사회 내 자원연계, 법적 근거 마련을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