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太極旗)에 있는 태극(太極)과 태극 문양의 회전 방향, 건곤감리(乾坤坎離) 4쾌의 배열에는 깊은 철학적 의미가 깃들어 있습니다. 태극(太極)은 삼라만상을 움직이게 하는 끝없는 우주의 순환 원리로, 이를 인격화하면 신(하나님)입니다. 성경에 “양심은 마음에 새긴 하나님의 율법(롬2:15)”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양심(良心)은 신의 마음과 같습니다.

나사를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나사가 위로 올라오고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나사가 아래로 내려갑니다. 이처럼 반시계 방향은 에너지를 발산하고 시계방향은 에너지를 수축합니다.  은하(銀河, galaxy)와 같은 나선은하 모양도 살펴보면 반시계 방향은 발산하고 시계방향은 수축하고 있습니다. 태극기의 태극 문양은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모습으로 에너지가 발산하기에 태극(太極)에서는 신의 마음인 양심이 발산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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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의 건쾌(乾卦)는 하늘을 의미하고 양(陽)입니다. 곤쾌(坤卦)는 땅을 의미하고 음(陰)입니다. 감쾌(坎卦)는 물을 의미하고 음(陰)입니다. 리쾌(離卦)는 불을 의미하고 양(陽)입니다. 상식적인 관점으로는 하늘과 불은 양이므로 위에 있고 물과 땅은 음이므로 아래에 있어야 합니다. 양은 위로 올라가는 성질이 있고 음은 아래로 내려가는 성질이 있기에 양이 위에 있고 음이 아래에 있으면 음과 양이 만나지 못합니다. 음과 양이 만나지 못하면 조화가 일어나지 않게 됩니다.

그러나 태극기에는 불인 리쾌가 아래에 있고 물인 감쾌가 위에 있어서 위치가 바뀌어 있습니다. 이것은 수기(水氣)인 물이 올라가는 수승(水升)과 화기(火氣)인 불이 내려가는 화강(火降)으로 음양이 만나 조화가 일어나는 수승화강(水升火降)의 원리를 의미합니다.

이미지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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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승화강(水升火降)은 수기는 올라가고 화기는 내려오는 것입니다. 태양의 복사열은 내려오고 물은 증발하여 하늘로 올라가 구름이 되고 비로 지상으로 내려옵니다. 이러한 수승화강으로 인해 물이 끊임없이 순환하는 것이 자연의 원리입니다. 식물은 뿌리로 물을 빨아들여서 끌어올리는 수승(水昇)과 태양 빛이 광합성을 통해 줄기와 뿌리까지 내려오는 화강(火降)이 되어서 식물이 자라는 것이 생명의 원리입니다. 사람은 신장의 수기는 올라가서 머리를 시원하게 하고 심장의 화기는 내려와서 배는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건강의 원리입니다. 이런 수승화강의 이치로 인해 자연계의 순환과 생명의 순환이 일어나고 있음을 태극기는 표현한 것입니다. 

이미지 K스피릿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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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태극기에는 4계절의 자연순환 원리가 있습니다. 건곤감리 쾌에서 일직선으로 이어진 것은 양(⚊)이고 중간을 비우고 두 개의 선으로 표시한 것은 음(⚋)을 나타냅니다. 땅을 뜻하는 곤쾌는 음(⚋)이 3개, 양(⚊)이 없으므로 겨울을 의미합니다. 불을 뜻하는 리쾌는 양(⚊)이 2개, 음(⚋)이 1개이므로 봄을 의미합니다. 하늘을 뜻하는 건쾌는 양(⚊)이 3개, 음(⚋)이 없으므로 여름을 의미합니다. 물을 뜻하는 감쾌는 음(⚋)이 2개, 양(⚊)이 1개이므로 가을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태극기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이 순환되는 자연의 이치가 있습니다.

이미지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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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태극기 건곤감리(乾坤坎離)는 사랑, 조화, 정의, 지혜를 의미합니다. 리(離)는 따뜻한 봄을 상징하는 사랑의 마음, 건(乾)은 여름에 만물이 제 모습대로 마음껏 조화롭게 자라는 것을 표현한 조화의 마음, 감(坎)은 가을에 서리가 내려 만물의 생장을 멈추게 하는 추상(秋霜)같은 정의로운 마음, 곤(坤)은 겨울에는 더는 생장하지 않고 자기 성질을 안으로 간직하여 굳게 지켜 성찰하는 지혜의 마음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태극기에는 태극에서 발산되는 신의 마음인 양심과 수승화강의 자연의 원리, 생명의 원리, 건강의 원리가 표현되고 있으며,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계절 자연순환 원리와 사람이 갖춰야 할 사랑, 조화, 정의, 지혜의 마음이 표현되고 있습니다. 수승화강의 자연의 원리, 생명의 원리, 건강의 원리는 공생의 이치와 부합됩니다. 그리고 사랑, 조화, 정의, 지혜의 마음이 합해지면 홍익의 마음과 부합됩니다. 이처럼 태극기에는 양심(良心)과 공생(共生), 홍익(弘益)의 큰 이치가 깃들어 있습니다.

백범(白凡) 김구(金九) 선생은 1947년 12월 그 유명한 「나의 소원」을 썼습니다. 「나의 소원」 가운데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라는 대목에서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그리고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는 우리 국조(國祖) 단군(檀君)의 이상이 이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1948년 3월 1일에 김구 선생은 '양심건국(良心建國)' 휘호를 쓰셨습니다.

태극기에 깃든 양심과 공생, 홍익의 마음으로 온 국민이 하나가 되면 김구 선생이 원하던 양심건국(良心建國)이 이루어지고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로 말미암아 세계에 실현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