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사진 작가 마동욱 사진작가가 촬영한 전남 장흥군 부산면 용두마을.  사진 마동욱
마을사진 작가 마동욱 사진작가가 촬영한 전남 장흥군 부산면 용두마을. 사진 마동욱

마동욱 사진작가는 오랫동안 전남 장흥군 부산면 용두마을을 사진에 담아왔다. 그는 마을 공동체를 사진으로 기록하여 ‘마을사진’ 작가라는 이름을 얻었다.

용두마을은 마을 회관을 새롭게 짓고 준공식을 하던 2005년부터 매년 마을에서 여는 ‘리민의 날’ 행사 때 마동욱 작가를 불렀다. 그렇게 자주 용두마을을 찾아 촬영한 사진 자료가 쌓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찍은 사진 자료를 모아 마동욱 작가는 마을 공동체 사진집 《용두》를 펴내고 용두마을 사진 전시회를 2월 16일부터 19일까지 전남 장흥군 장흥읍 장흥군민회관에서 열고 사진 100여장을 선보였다.

용두마을 사람들. 사진 마동욱
용두마을 사람들. 사진 마동욱

283쪽에 달하는 사진집 《용두》는 마동욱 사진작가가 지난 2021년 장흥읍 《월평마을 사진집』, 2022년 부산면 《지동마을 사진집』에 이어 세 번째 펴낸 마을 사진집으로, 마을 사진집으로서는 완성도가 가장 높은 마을 사진집이라는 평가다.

사진집《용두》에 마동욱 작가는 장흥군 부산면 용두 본마을, 동구정, 거정, 거동 4개 자연마을의 정경과 풍물, 가옥, 골목, 문화자원, 마을 사람들 등을 800여 장의 사진으로 담았다. 특히 수십년 동안 마을을 지키며 살아온 유동종, 조규태, 박에스자, 유월종, 최순자, 문삼진, 조현석 등 마을 어르신들의 굴곡진 삶의 이야기도 담아, ‘살아있는 용두’를 재현해 냈다.

용두마을은 선사시대 유물 고인돌이 4개소 27기가 있어 수천 년 전부터 향토문화유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또한 드물게 리민의 날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마을이다.

용두마을 사람들. 사진 마동욱
용두마을 사람들. 사진 마동욱

마동욱 작가는 용두마을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르신들이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아픈 시간을 살아왔다는 것을 뼈저리게 알게 되었다.

그는 “그 어려웠던 시절 어르신들은 수많은 고난 속에서도 결코 좌절하지 않고 가족을 지키고 마을을 지켜 왔다. 오늘의 ‘용두’ 마을 공동체가 지금껏 온전하게 지켜져 온 것은 순전히 그분들의 큰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마동욱 사진작가가 펴낸  마을 공동체 사진집 《용두》표지. 이미지 마동욱
마동욱 사진작가가 펴낸 마을 공동체 사진집 《용두》표지. 이미지 마동욱

마동욱 작가가 사진집을 내고 전시회를 개최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장흥 출신 이영권 전 국회의원은 “농촌 마을 소멸 위기 시대에 전국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장흥의 마을사진 작가 마동욱이 장흥의 마을을 대상으로 마을의 역사와 전통, 문화, 마을 사람들의 생활사와 삶의 이야기를 사진집으로 펴내고 있는 것은 매우 획기적인 일이며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마동욱이 펴내는 마을 사진집은 두고두고 장흥군 마을 문화의 귀한 자료요 가치 있는 사료집이 될 것이다”라고 상찬했다.

마을사진 작가 마동욱. 이미지 마동욱
마을사진 작가 마동욱. 이미지 마동욱

장흥 출신 백수인 시인(조선대 명예교수)는 “20여 년 동안 용두마을을 드나들며 주민과 마음과 정을 함께 나누며 찍었을 사진 한 장 한 장에 마동욱 작가의 온갖 정성과 사랑이 깃들어 있다. 이런 작업은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이 바탕이 되어 있지 않으면 이룩할 수 없는 일이다. 마 사진작가가 추구해 온 ‘마을 사진’에는 사실을 바르게 기록하여 알리고자 하는 언론 정신과 바른 역사를 참되게 기록하여 남기고자 하는 역사가로서의 올곧은 정신이 깔려 있음이 보인다”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