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책임감에 짓눌리거나 타인에게 의존한다. 호의를 바라거나 마찰을 두려워하고 소통을 회피한다. 인간관계가 혼란과 피로감으로 가득 차 있다. 상처만 가득한 부정적 자아를 가지고 있다. 질책과 자책으로 가득한 삶을 살고 있다. 자기 회의와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 습관적으로 자신과 타인을 강압한다. 몸과 마음 그리고 감정의 불균형이 일어난다.

이런 현상이 당신에게 일어난다면 당신은 관계의 경계선이 무너진 사람이다. 이 관계의 경계선을 회복하여 뚜렷이 해야 내면의 질서와 안정적인 주체감을 찾고, 당신이 원하는 행복한 삶을 누리고, 매 순간을 무탈하게 보낼 수 있다.

쑤쉬안후이 지음 '내  삶을 지키는 바운더리' 표지. 이미지 시옷책방
쑤쉬안후이 지음 '내 삶을 지키는 바운더리' 표지. 이미지 시옷책방

 

중국 심리상담사 쑤쉬안후이가 쓴 《내 삶을 지키는 바운더리》(김진환 옮김, 시옷책방)은 당신이 관계의 경계선을 회복하는 길을 알려준다. 쑤쉬안후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고되고 피로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들 그리고 타인과 나 사이에 관계의 경계선과 심리적 경계선이 불분명하고 그 틀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는 상황들을 장기간 관찰하고 탐구한 후 그 내용을 이 책에 담았다. 인간관계가 인생을 망치기 전에 경계선을 세우라는 것이다. 

경계선이 인간관계 속에서 어떻게 무너지고 있는가는 논의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경계선이 침범당하고 파괴되는 상황과 더 나아가 타인과 나의 관계가 무너지는 관계의 함정을 소개한다. 이어 우리의 내면을 치유해보고 마지막으로 견고한 경계선을 구축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쑤쉬안후이이 말하는 ‘인간관계의 경계선’, ‘개인 혹은 심리적 경계선’을 먼저 이해해야 관계의 경계선을 세울 수 있다. ‘인간관계의 경계선’에서 사용되는 ‘경계선’은 일종의 범위이자 거리이다. 두 명 또는 다수의 인원 사이에 필요한 개인 공간과 관계적 거리를 뜻한다. 이는 관계의 멀고 가까움, 친밀함과 소원함 그리고 개인의 상태에 근거해 조정되는 것이므로 탄성과 신축성이라는 특성을 지닌다고 쑤쉬안후이는 말한다. ‘개인 혹은 심리적 경계선’이라는 말에서 ‘경계선’은 개인의 내재적 공간으로, 자주권과 독립권을 유지하고 보장할 수 있는 방어선이자 마지노선이다. 내재적 공간에서는 타인의 개입과 간섭이 금지되며 프라이버시가 보장되어야 한다. 어떤가? 관계의 경계선이 중요하지 않은가?

행복하기 위해서도 관계의 경계선을 확실히 해야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진정한 당신이 되기 위해서다. 이 세상에서 당신이 존재한다는 것은 바로 당신이 유일무이한 개체라는 것이다. 그런데 당신의 마음속에 다른 사람의 생각, 관점, 가치관 그리고 평가만 채워져 있다면 진정한 당신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당신이 타인의 눈치를 보고 다른 사람의 관점과 안목을 자신의 것으로 삼으며 그들의 기준에 부합하려고 한다면 당신이 유일무이한 존재라고 할 수 있겠나?

당신이 진정한 자신이 되려면 당신과 한평생을 함께하는 당신의 육체와 정신을 잘 이해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이것이다.

“경계선을 세우고 그것을 잘 유지하여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면서 ‘무엇이 나의 생각과 감정인지, 선택과 결정인지’를 구별해나가는 것이다.”

타인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선택과 결정을 경계선 밖에서 잘 막아내어 자신의 기준을 잘 지켜나가야 한다. 관계의 경계선을 잘 갖춘 사람은 이런 사람이다.

책임 소재를 잘 구별하며 절절히 책임질 줄 안다. 자기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자기중심의 소통을 한다. 자신을 존중함과 동시에 타인과의 균형을 찾는다. 주체성을 가진 긍정적인 자아를 가지고 있다. 자신의 한계와 부족함을 받아들인다. 자신의 선택과 책임을 직면한다. 합리적이고 객관적이며 자신과 타인을 강압하지 않는다. 몸과 마음 그리고 감정의 균형을 유지한다.

《내 삶을 지키는 바운더리》은 당신이 이런 삶을 살도록 이끌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