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elf -portrait, 2018, Gouache, oil on canvas, 133×133cm. 이미지 413BETA
A self -portrait, 2018, Gouache, oil on canvas, 133×133cm. 이미지 413BETA

김재현 작가는 각기 다른 속도로 움직이는 주변 물질의 변화와 움직임에 동화되는 방법으로 추상적인 시각 언어를 모색해 왔다. 자신의 작업을 김재현 작가는 이렇게 소개한다.

“당연한 모습을 가진 주변의 형상과 색깔이 그를 둘러싼 다른 것들에 의해 변하고 있음을 인식하게 되는 순간, 그 순간을 잠시라도 만들어 내고 싶다. 사물의 쓸모와 형태에서 오는 아름다움이 아닌 그 사물들이 가진 속도에서 기인한 신체의 연쇄반응과 같은 모종의 연결 감각. 나의 막연한 기대감은 그 어렴풋한 경험의 감각을 중심으로 끌어모은 순간들이 도처의 고착된 속도들에 균열을 일으키는 것이다.”

김재현 작가가 갤러리 413BETA(구 공간사일삼,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 141다길 15-4)에서 개인전《Watering》 전을 3월 22일부터 4월 7일까지 개최한다. 413BETA의 2024년 두 번째 후원 프로젝트이다.

Talk, 2021, Ink, acrylic, spray paint, oil on canvas, 200×150cm. 이미지 413BETA
Talk, 2021, Ink, acrylic, spray paint, oil on canvas, 200×150cm. 이미지 413BETA

전시명 ‘Watering’은 식물이 생장하는 과정처럼 피어나는 속도감, 양분이 줄기 속 물관을 타고 흘러 세포에 채워지는 미시적인 흐름을 김재현의 추상회화 방법에 빗댄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생경했던 네덜란드 생활에서의 환경과의 감응이 담긴 작품들과 한국에서의 또 다른 자극 사이에서 시작한 신작을 함께 선보였다.

2022, 2020, Ink, spray paint, oil on canvas, 90x70cm.
2022, 2020, Ink, spray paint, oil on canvas, 90x70cm.

김재현 작가는 두 개 층으로 이루어진 413BETA의 전시 공간을 땅에 뿌리를 내린 식물이 자라나는 장소와 같이 조성하였다. 1층에서 2층으로 흐르는 전시 구성은 저면관수 화분이 중력을 거슬러 수분을 천천히 지표면을 향해 솟아내듯 작가가 피워낸 추상 언어의 생장을 따라 감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했다. 관람료 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