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문고 자료를 설명하는 최종현 교수. 사진 국립중앙도서관
기증문고 자료를 설명하는 최종현 교수. 사진 국립중앙도서관

한국도시설계학회장을 역임한 최종현 교수가 도시건축 관련 슬라이드 필름 24만여 점과 집필서 등 연구자료 530여 책을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했다.

최종현 교수는 기증 이유로  “자료는 개인이 소장하기보다는 나누어야 새로운 가치가 창출된다고 생각한다. 거실 서재의 책들을 후학들과 공유할 수 있게 장을 마련해 준 국립중앙도서관에 감사드리며, 기증한 자료들이 창조적 도시건축에 영감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에 ‘최종현 문고’를 설치하고 3월 29일(금) 오후 2시 본관 2층 문화마루에서 기증식을 개최한다.

최종현 교수가 기증한 슬라이드 필름은 1970년대부터 40여 년간 국내외 도시와 취락을 직접 촬영한 자료이다. 이를 통해 세종로, 을지로, 청계천에서 이전 도시와 현재로 변화된 서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전국에 산재하는 중요 사찰, 서원 그리고 고지도 필름을 통하여 옛 역사를 경험하고 유산으로 후대에 남길 수 있다.

최 교수는 50년 넘게 도시와 건축을 연구하면서 도시의 역사적·지리적 원형, 옛사람들의 건축관, 우리나라 전통 도읍 건축 원리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탐구하였다. 이 같은 연구를 바탕으로 《오래된 서울》, 《옛사람의 발길을 따라가는 우리 건축 답사》, 《정면성》 등 다수의 교양건축서를 저술하였다. 2012년 통의도시연구소를 설립하여 역사 유적 답사와 강의로 후학들과 소통하는 데 열의를 쏟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신용식 지식정보서비스과장은 “기증받은 24만여 점의 슬라이드 필름은 모두 디지털화 작업을 마쳐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앞으로 관련 분야 연구자들이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귀한 자료를 서슴없이 기증해 주신 최종현 교수님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최종현 문고’ 자료는 3월 25일부터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2층 문화마루에서 열람할 수 있다. 디지털화된 슬라이드 필름은 국립중앙도서관 방문 후 누리집에서 온라인 원문으로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