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9일, 나사렛대학교에서 열린 동북공정저지 서명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

동북공정에 대한 사회의 관심은 다소 떨어졌지만, 대학가의 ‘동북공정 저지운동’은 오히려 더욱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11월 9일, 천안의 나사렛 대학교에서는 동북공정 저지 서명운동과 함께 ‘중국여행 중단’ 배지 보급운동이 벌어졌다.

평소 피상적 정보만을 갖고 있던 학생들에게 동북공정의 심각성과 젊은 지성인으로서의 대응 방안을 제시한 자료를 배포함으로써 동북공정의 실체를 알리는 기회가 됐다.

특히 행사가 열린 나사렛 대학은 기독교 재단이기에 한번에 약 3000명이 듣는 채플시간이 있어 이 때 동북공정 저지 서명운동을 알림으로써 많은 호응을 얻었다.

행사는 올해 초부터 다움(DAUM) 카페 ‘사이버 의병(구 고구려 지킴이)’과 교내 뇌호흡, 단무도 동아리인 ‘아랑’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양희양(언어치료학과)과 정창현군(특수교육학과)의 지휘 아래 진행됐다.

서 양은 “처음 채플 시간을 이용하려 했을 때 빽빽한 강의일정상 여의치 않아 아쉬웠다”고 하며 “하지만 행사 계획을 보신 목사님께서 이런 중요사안에 행동하려는 학생이 있다는 것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며, 이 시간 이용을 먼저 제안해주셔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행사 동안에도 그냥 지나치는 이들도 있었지만 부스를 찾아 동북공정 이야기를 나누고 서명한 학생들이 더 많았다. 김혜승, 김선아, 정아름 등 학생들(언어치료학과)은 “더 자세히 알아야 하고 무엇인가 해야겠다고 생각은 들었지만 막상 뭘 할지 몰라 행동 못하고 있었다”며 “같은 학교 학생이 적극적인 걸 보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참여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2004년 언론보도 뒤 동북공정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은 상당했다. 참여한 학생들 모두 그 심각성을 공감하고 있었고, 해결이 시급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호서대와 단국대, 선문대, 아주대 등에서도 동북공정 저지 운동이 활발한 가운데, 1105명이 서명하고 265명은 배지를 달았다. 서양희양은 당초 목표 1500명 서명과 배지 1000명 보급을 위해 또 다른 행사를 기획중이다. 그녀와 같이 생각을 현실로 이뤄내는 행동하는 젊은이들이 있는 한 대학가 국학운동 열풍은 한 층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