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뜰리에 아키는 3월 27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31일까지 홍콩 센트럴 하버프런트(Central Harbourfront)에서 개최되는 아트 센트럴 홍콩(Art Central)에 참가한다.

아트바젤 홍콩(Art Basel Hong Kong)과 동시에 개최되는 이번 페어를 통해 아뜰리에 아키는 글로벌 아트 마켓에 활력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 작가 7인 권능, 윤상윤, 이수동, 정수영, 채지민, 최영욱 그리고 신영미 작가의 작품을 선보였다.

권능Kwon Neung, Artistic Performance, 2024, Oil on Canvas, 87x200cm. 이미지 아뜰리에아키
권능Kwon Neung, Artistic Performance, 2024, Oil on Canvas, 87x200cm. 이미지 아뜰리에아키

홍콩 크리스티에서 2배 가까이 오른 가격에 작품이 낙찰되며 미술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일으킨 신영미 작가의 신작을 비롯하여 시대를 뛰어넘는 독자적인 화면을 담아낸 권능 작가의 신작, 지난 2023년 아뜰리에 아키에서 성황리에 개인전을 개최한 정수영·윤상윤 작가의 주요 작품을 선보였다.

또한 지난 2023년 일본에서 20년만의 개인전을 개최하며 성공적인 호응을 얻은 이수동 작가의 작품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주 빌 게이츠가 소장하며 주목받은 달항아리 작가 최영욱의 엄선된 작품을 선보였다.

신영미Youngmi Shin, The first season, 2023, Acrylic on canvas, 153x122cm. 이미지 아뜰리에 아키
신영미Youngmi Shin, The first season, 2023, Acrylic on canvas, 153x122cm. 이미지 아뜰리에 아키

지난 2023년 8월 상하이 에르메스 메종(The Hermès Maison in Shanghai)에서의 전시를 통해 글로벌 작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채지민 작가의 신작을 출품했다.

중국과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1990년생 젊은 작가 권능은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 예술과 일상 그리고 현실과 상상을 구분 짓지 않고, 캔버스 화면 안에 펼쳐 평범한 일상을 위대한 역사와 찬란하게 빛나는 예술로 승화한다.

작가는 샤를 보들레르(Charles Pierre Baudelaire)가 〈현대의 삶을 그리는 화가〉에서 언급한 현대적 삶과 예술의 관계에 대한 고찰을 전제로 현실 세계, 현실의 재현 세계, 순수한 환상의 세계를 한 화면에 담아 한 시대의 아름다움을 이끌어낸다. 권능 작가의 작업은 ART021 Founder를 포함 예술기관과 주요 컬렉터들로부터 다수의 작품 문의를 받으며 블루칩 작가로서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삶의 본질과 정체성을 탐구하며 고유의 회화 스타일을 전개하는 작가 신영미는 모호하고 낯설면서도 동시에 자유와 통찰이 있는 순간들을 수집하고 기록하며, 이와 함께 자아의 이미지를 화면에 발현시켜 구체적인 내러티브를 보여주고자 한다. 특유의 파스텔톤 색채의 사용, 입체보다는 평면의 느낌을 강조한 표현, 현실 속에서는 이루어지기 힘든 상황의 설정과 조합을 통해 작가는 동화 속 이야기 같기도 하고 꿈을 꾸는 듯하기도 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몽환적인 색채와 양식, 상상적인 내러티브 구조의 내용을 통해 작가는 현실과 상상의 경계, 판타지 세계의 몰입을 유도한다.

윤상윤Yoon Sangyoon, Open Sky, 2023, Acrylic on canvas, 91x116cm. 이미지 아뜰리에아키
윤상윤Yoon Sangyoon, Open Sky, 2023, Acrylic on canvas, 91x116cm. 이미지 아뜰리에아키

두 가지의 상반된 회화적 방법론을 동시에 사용하며 각자 다른 세계관을 탐구하는 윤상윤 작가는 오른손으로 구조화된 세계를 담아낸 체계화된 회화 작업을 선보이며, 왼손으로는 즉흥적인 드로잉을 그려내어 서로 다른 느낌의 회화작품들을 선보인다. 오른손 작품 속 사실적으로 묘사된 인물과 풍경들은 현실과 판타지적 세계의 경계를 넘나들며 보는 이로 하여금 초현실적인 풍경화를 경험하게 된다. 이와 대비되는 왼손 작업은 길들여지지 않은 자유로운 감각과 본능으로 직관적이고 즉흥적인 분위기를 형성한다. 그의 왼손 드로잉은 멈춤이 없는 선과 면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작가는 대상을 관찰하여 이야기 구조를 만들기보다 작가 개인적 경험을 기반으로 형성된 감정을 화면 안에 가감없이 그려 나간다. 회화라는 장르 안에서 다양한 작업 방식을 시도한 작가는 2012년 ‘종근당 예술지상’과 2019년 남도문화재단 전국청년작가 미술공모에서 대상을 수상하였다.

이수동Lee Soodong, 그녀가 온다 She is coming, 2020, Acrylic on canvas, 130.3x162.2cm. 이미지 아뜰리에 아키
이수동Lee Soodong, 그녀가 온다 She is coming, 2020, Acrylic on canvas, 130.3x162.2cm. 이미지 아뜰리에 아키

이수동 작가는 일상에서 본 듯한 풍경을 초현실적으로 풀어낸다. 작품은 보는 이에게 친근하면서도 색다른 마음의 울림을 전한다. 사랑에 대한 시를 쓰듯 그림을 그려 나가는 작가는 작품에 이미지와 문자를 공존시키며 새로운 내러티브를 생성, 이미지를 단어 삼아 인간이 가진 가장 보편적이고 근원적인 감정 시각화한다. 더불어 작가는 각 사물의 세세한 특성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둘러싸고 있는 행복의 에너지를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모습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이수동 작가는 벚꽃과 들꽃, 달, 자작나무, 바다, 연인 등 화사하게 빛나는 소재들을 작가 고유의 따뜻한 감성을 담아 화면 안에 발현시킨다. 한 줌의 물감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지는 못하더라도 괴롭히지는 말자는 소신을 갖고 있는 그는 《다시 사랑한다면》, 《토닥토닥 그림편지_행복을 그리는 화가 이수동이 전하는 80통의 위로》, 《오늘 수고했어요》 등의 에세이집을 출간하며 집필을 통해 작업 방식에 층위를 더한다.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현실의 대상을 통해 인간의 감정과 경험을 탐구하며 객관적 시각 아래 위트있게 표현하는 고유의 회화 스타일을 전개하는 작가 정수영은 영국과 서울을 기반으로 국내외에서 개인전 및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며 국제적으로 활동한다.

정수영Chung Sooyoung, untitled, 2023, Acrylic on linen, 150x150cm. 이미지 아뜰리에아키
정수영Chung Sooyoung, untitled, 2023, Acrylic on linen, 150x150cm. 이미지 아뜰리에아키

정수영 작가의 작품 속 모티브들은 실제 삶을 기반으로 구성된다. 작가의 대표 연작인 Biographical object 작품은 작가가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연작으로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현실의 대상들을 구성하거나 배치함으로써 새로운 서사를 구축한 작품이다. 작가는 현실에서 마주하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것을 넘어 화면 속 대상과 관객 간의 새로운 관계성을 구축하며 여러 해석이 가능한 복잡다단한 회화로서 자신의 작업을 제시한다. 이러한 그녀의 작업은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일상을 복기하고 유희적인 상상을 통해 또 다른 맥락으로 이동시킴으로써 동시대의 삶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채지민Chae Jimin, Untitled, 2024, oil on canvas, 53x72.7cm. 이미지 아뜰리에아키
채지민Chae Jimin, Untitled, 2024, oil on canvas, 53x72.7cm. 이미지 아뜰리에아키

캔버스의 평면성을 불안정한 구조로 사용하며, 회화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작가 채지민은 예술과 일상,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는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회화에서 가장 중요한 일점소실점을 역설로 이용, 캔버스의 평면성을 불안정한 구조로 사용하며 평면 작업에 새로운 시각을 구축한다. 또한 최근 캔버스를 넘어 또 다른 차원의 공간감을 형성한 설치 작업으로 작업 영역을 확장하며 조형적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채지민 작가는 서울대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런던 첼시 대학(Chelsea College of Art & Design)에서 서양화과 석사학위를 받았다.

최영욱Choi Youngwook, Karma 202310-3, 2023, Mixed media on canvas, 120x110cm. 이미지 아뜰리에아키
최영욱Choi Youngwook, Karma 202310-3, 2023, Mixed media on canvas, 120x110cm. 이미지 아뜰리에아키

최영욱 작가는 달항아리를 통해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복잡한 도자기의 빙렬(氷裂 : 도자기를 가마 속에서 굽는 과정에 생기는 균열) 속에 많은 이야기와 굴곡을 발현시킨다. 작품 제목 <Karma>의 의미처럼 그의 달항아리에는 끊임없이 순환하는 인연과 인생의 질곡, 애환, 기쁨, 슬픔을 아우르는 인간 생에 대한 상징이자 은유가 담겨 있다. 보름달처럼 둥글고 환한 달항아리의 표면에는 세필로 무수한 빙렬(氷裂)이 그려져 있는데 그 선은 도자기의 빙렬(氷裂)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니라 만났다 헤어지고 어딘가에서 다시 만나는 우리의 인생길을 표현한 것이다.

작가는 국내‧외에서 40여 회 이상 개인전을 가졌으며, 다수의 그룹전과 국제적인 아트페어에 참여하였다. 2010년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면서 미술계에 큰 화제가 되었고 현재도 세계에서 그의 작품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적이고 서정적인 그림은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의 한국 가곡집 앨범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